해설
본 시편은 왕이 군대를 이끌고 전쟁하러 나가기에 앞서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의 시로서, 대하20장에서 여호사밧 왕이 모압과 암몬을 치기 위해 출전하는 장면에 이 시와 비슷한 배경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중의 간절한 중보 기도를 들은 왕은 이미 주님으로부터 가장 확실한 승리를 보장받았다는 기쁨 가운데 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이 시에 등장하는 왕은 메시야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내기에 본시편은 메시야 시편이기도 합니다.
1. 왕을 위한 백성들의 중보 기도
1) 환난 날에 도우시기를 간구하는 기도
1-5절에 등장하는 '너'라는 2인칭 대명사는 바로 기름부음 받은 왕 다윗을 가리킵니다. 본문은 출전에 앞서 모든 백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백성들이 왕을 위해 간구하는 중보의 기도인 것입니다. 중보 기도를 하면서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왕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어 승리할 수 있도록 그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곧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소에서 왕을 도우며 출전에 앞서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제사들이 받아들여지고 마음의 모든 소원과 계획에 응답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2) 중보 기도하는 자들의 확신
하나님께서 출전하는 다윗 왕과 이스라엘의 군대에 함께하셔서 승리를 주실 것을 간구하는 다윗 왕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중보 기도하는 백성들은 이미 하나님께서 다윗 왕의 기도를 응답하셨음을 확신합니다. 이미 승리로 인한 개선가를 부르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를 세운다'는 것은 다윗의 군대가 이를 승리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짐을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뜻입니다. 그 사실을 확신하면서 백성들은 다시금 반복적으로 여호와께서 모든 기도를 응답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확신은 이 시의 끝 부분에서도 다시금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백성들의 중보 기도에 대해 다윗 왕이 답을 하고 난 것에 대한 응답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출전에 앞서 다소 불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응답을 간구하는 기도를 서로 교대하면서 교창을 이루어 드리는 감격적인 찬송인 것입니다.
2. 출전하는 왕의 확신에 찬 기도
1)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함
백성들의 중보 기도를 듣고 있던 다윗 왕은 곧 응답하는 기도를 합니다. 먼저 그는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인 자신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구원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선택하셔서 기름부음 받은 자신이 환난에서도 반드시 구원될 것을 확신하는 것은 다윗의 삶에서 겪었던 중요한 경험에 기인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17세 무렵에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후 잠시 사울 왕 밑에서 일하다가 30세에 왕위에 오를 때까지 적어도 십 년 이상을 사울 왕에게 쫓기는 망명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때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으면서도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사울이 기름부음 받은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삶의 경험을 지금 다시 확인하면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능히 구원하실 것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6절에서 '구원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구원했다'라고 완료된 것처럼 번역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도 강한 확신을 표현할 때 어떤 일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과거로 사용되기도 하는 시편의 독특한 용법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의 군대를 지켜 인도하셔서 승리를 주실 것은 너무도 확실한 것입니다.
2) 하나님만을 의지함
계속하여 다윗은 자신이 치러야 할 전쟁에서 자신이 어떻게 싸워야 할지를 밝히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면서 전쟁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에 필수적인 무기인 병거나 말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태도야말로 전쟁에 임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적 무장인 것입니다. 7절에서 '의지하다'라는 동사는 '생각하다, 기억하다'를 뜻합니다. 이것은 항상 어떤 위기에서나 하나님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어떤 다른 인간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이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에만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승리를 확신함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다윗 왕은 이미 전쟁에 나서지도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보장하시는 승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원수들은 굽어 엎드러지나 하나님의 군대는 일어나 바로 섬으로서 승리할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물리적인 힘보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와 보호하심을 더욱 신뢰하기에 가능한 승리인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가져야 할 꼭 필요한 믿음인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만이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써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의 능력을 내다보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찬양과 감사는 반드시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때만이 아니라 앞당겨 미래를 보고 감사하고 찬송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
본 시편은 전쟁이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다윗 왕과 백성들의 교창이 어우러진 멋진 찬양입니다. 특히 하나님에 의해 기름부음 받은 자인 다윗 왕은 그리스도를 예표하기에 그리스도의 승리를 노래하고 있는 예언시 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대로 그리스도는 사탄의 세력에 대해 이미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셨고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승리로 인해 오늘도 승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사탄이 최후의 발악을 하면서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시험과 환난의 때에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