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라고 해서 주저없이 선택한 영화^^
독특한 스위스 영화 - 영어와 독일어와 또다른 언어가 마구 섞여 나오는 영화.
'비투스'는 예민한 청각과 뛰어난 피아노 실력에
다섯 살 나이에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전문서적을 이해하는 천재소년입니다.
이러한 특별한 재능 때문에 부모의 기대감은 나날이 높아지지요.
엄마는 회사까지 그만 두고 아들을 피아니스트로 키우기로 결심하지요.
엄마의 계속되는 연습 강요와 다른 아이들과의 다른 점 때문에 비투스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그런 비투스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은 목공을 하는 할아버지입니다.
비투는 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두 사람은 하늘을 나는 꿈을 나누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뭐가 되고 싶냐고 묻자, 비투스는 말합니다.
"뭐가 될지 모르겠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아주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답합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좋아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그리고, 어느 비 내리는 밤 비투스는 가짜 날개를 몸에 걸치고 창밖으로 뛰어내리지요.
이 사고를 계기로 비투스는 머리를 다쳐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온 척하고 이중생활을 합니다.
엄마 앞에서는 피아노를 더듬더듬 치고, 자신의 나이와 똑같은 아이들과 학교에 다니고 다른 아이들의 일상인 자전거도 타고,
할아버지와의 체스에서도 버벅거리죠.(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 영악한 소년의 연극)
이 영화는 음악 천재가 음악적인 성취를 일구기까지의 뻔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평범한 어린이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천재소년의 고뇌와 열망을 보여주고 있죠.
소년이 진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간의 세월을 뛰어넘은 우정이 정말 부럽네요.
'비투스'는 천재소년의 고뇌뿐 아니라 음악에도 집중합니다.
주연 배우- 비투스 역을 맡은 테오 게오르규는 실제로도 피아니스트입니다.
이 소년은 실제 연주 실력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들을 닥달하고 몰아치는 엄마,
아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일에 더 비중을 두는 아빠,
돈은 별로 없지만 손자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손자와 함께 비행의 꿈을 꾸고 결국 실행하는 할아버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첫댓글 평범한 이 사람은 이 영화를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
나는 자주 그래요. 본 영화를 또 보고, 본 책을 또 사고.ㅋㅋ
주인공이 훈남이 되었더라구요 ㅎㅎ
우리나라에서도 연주했었다던데.
할아버지의 교육 방식과 피아노 연주가 듣기 좋았던 영화였어요.
아이의 숨통 역할을 해준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야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