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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심정 시낭송 한마당축제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교구 제천가정교회에서는 2016년 6월 12일 열린예배 심정 시 낭송 한마당축제가 열렸다.
심정문학 시 낭송회(회장: 박 구배)와 한국 시낭송예술협회회원들로 구성된 시 낭송 팀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이날의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예배를 겸하여 진행되었는데....
1부 예배 진행은 제천교회 정 형중집사의 사회로 준비찬송과 개회선언에 이어 이길우 장로의 개회보고,성가대의 찬양, 영상시청을 한후 이 상윤 담임 교회장의 환영사로 이어졌다.
이어서 2부순서는 고 종원(심정문학 명예회장)회장의 사회로 여러 시낭송가들의 시낭송과 중간 중간에 축하공연이 이어져 분위기가
무척 감동적인 행사로 이어진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제천의 상징 마스코트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었다는 제천역전에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가장 먼저 환영하며 맞는다.
1부 예배 진행을 맡아본 정형중집사
개회보고를 하시는 이 길우 장로
성가대 찬양/ 반주....교우꼬집사
이 상윤교회장의 환영사
2부 사회를 맡아본 고 종원회장
시낭송에 나선 고 종우 낭송가/ 심정문학 부회장
담장을 허물다 /공 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수십평과 까치집 세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소리가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하루 낮에는 노루가
이틀 저녁은 연이어 멧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러갔다
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밤콩 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
풍년초꽃이 하얗게 덮은 언덕의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냇물이 좌우로 거느린 논 수십만마지기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외산면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국도를 기어다니는 하루 수백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소유가 되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싫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공시가격 구백만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의 영주가 되었다.
김영동교수의 시낭송
노래하리라/오 세영
내 아름다운 조국,
대한민국을 노래하리라.
수 억 만 년 전
까마득히 하늘이 처음 열리고
이 땅이 생명의 감동으로 전율하던 날,
지구의 동쪽, 찬란히 해 뜨는 곳에 한
목소리가 울렸나니
그로 하여 한 민족이 태어났고
그로 하여 한 세계가 깨어났노라.
아아, 한국어
그가 꽃을 부르면 꽃이 되고
그가 구름을 부르면 구름이 되고
그가 인간을 부르면 인간이,
사랑을 부르면 또 사랑이 되었나니
수 천 년
이 신성한 땅의 주인들은
그 어느 곳보다 밝고, 아름답고, 순수하게
그들의 생존을 영위해 왔다.
비록
태양의 율법이 그러한 것처럼
역사의 배면엔
가끔 엷은 그림자가 드리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꽃이 가장 꽃답게 피고,
짐승이 가장 짐승답게 뛰놀고,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살아 왔던 땅이
이 말고 세상 그 어디에 또 있으랴.
지금 세계사는
고단한 역사의 능선에서 밤을 맞고 있으나
우리는 신성한 우리의 모국어로 이 밤을
환하게 밝힐 것이다.
세계를 새롭게 명명할 것이다.
아아, 한국어
그 순결한 언어로
내 아름다운 조국
대한민국을 또 노래하리라.
시퍼포먼스와 시낭송/전 미녀 낭송가
시포포먼스.....걸친 엄마/ 이 미경
걸친 엄마/ 이경림
한 달 전에 돌아간 엄마 옷을 입고 시장에 간다
엄마의 팔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팔을 꿰고
엄마의 목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목을 꿰고
엄마의 다리가 들어갔던 구멍에 내 다리를 꿰고,
나는 엄마가 된다
걸을 때 마다 펄렁 펄렁
엄마 냄새를 풍긴다
엄마......
다 늙은 것이 엄마는 무슨......
걸친, 엄마가 눈을 흘긴다
시낭송....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심 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 중 자다 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추
축하공연/ 시노래.....박 구배회장
鄕愁(향수)/정 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시낭송/ 고 장현사모님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 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시 낭송/ 염길환 심정문학회원(시인)
아내에게 드리는 시/ 염 길환
가정이라는 울안에 당신을 맞아 우리는 행복했오
우리가 흘린 땀과 정성을 모을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오
가정의 뜰은 넓어 우리의 모든 것을 쌓을 수 있었오
사랑과 정성은 물론 실패까지 우리 사랑 탑의 재료가 되어 주었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진실이었오
때로는 화내고 찡그렸어도 사랑의 다른 표현이었오
나의 과거와 미래까지 합하여 당신을 사랑하려오
밝은 모습 뒤에 드리운 그림자까지도 사랑하오
당신의 요리 솜씨는 예술이었오
어설픈 재료들을 모아 식탁을 꾸며내는 걸 보면
어느 예술가인들 당신을 따르리오
손주들의 울음을 잠재우는 걸 본다면 신인들 감동치 않으리오
어느 누가 당선을 투박하다 하리오
연꽃처럼 해맑은 당신의 미소는
관음보살이 아내의 모습으로 나타났음을 느낀다오
삼십년을 한결같이 어머니를 모셨음을 늘 감사하오
당신이 천정에 바탕해 살았음이라 생각하오
부모의 심정을 지니고 종의 삶을 살아야 할 우리이기에
희생적 삶이 우리를 부르더라도
우리는 눈빛을 마주하고 한 길을 걸어가자구요
나의 사랑, 나의 행복, 나의 이상,
나의 동반자여
시낭송/ 고 종우시인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정 일근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두레밥상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 꽃처럼
어머니의 두레밥상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은 사람 누군들 귀하지 않겠느냐
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언제나 펼치시는 두레밥상
둥글게 둥글게 제비새끼처럼 앉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숟가락 높이들고
골고루 나누시는 고기반찬 착하게 받아먹고 싶다.
세상의 밥상은 이전투구의 아수라장
한 끼 밥을 먹기 위해, 우리는
이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변해 버렸다
밥상에서 밀리면 벼랑으로 밀리는 정글의 법칙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하이에나처럼 떠돌았다
짐승처럼 썩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의 밥상을 엎어버렸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돌아가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앉고싶다
어머니에게 두레는 모두를 귀히 여기는 사랑
귀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 가르치는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지지베베 즐거운
제비새끼로 앉아
어머니의 사랑 두레 먹고싶다.
축하공연...........마술/ 이 선화마술사
시 낭송.........박 구배 시 낭송가
종이 학/ 송 수권
시 낭송/ 고 종원회장
날자 더높이 더 멀리...솔개를 위하여/신 경림
한 번 날 때마다
내 날개엔 상처가 생겼다
얼룩이 지고 주름이 잡혔다
비바람에 찢겨
천둥 번개에 부딪혀
가시에 찔려 불에 데어
때로는 지쳐 모래밭에 쓰러졌지만
더러는 날개 접고 푸섶에 엎드렸지만
밤새워 아픔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높푸른 하늘이 쉼없이
귓가에 내려와 꼬여대고
따사로운 햇살이 깃속으로 파고들며
간지를 때
별들이 애틋한 눈짓으로
손짓하며 부를 때
아픈 상처는 굽힐 줄 모르는
뜻으로 타오르고
얼룩은 주름은 힘으로 솟구쳤다
날자
백 번을 찢기고
천 번을 곤두박질치더라도
그리하여 마침내
이렇게 높이 이렇게 멀리
날아올랐다
축하 공연/전 미녀 낭송가
백세 인생/이 애란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할일이 아직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좋은날 좋은시에 간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또 넘어간다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텐데 또왔냐고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좋은날 좋은시를 찾고있다 전해라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데리러 오거든
나는이미 극락세계 와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합창/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최 옥규제직회장인사
출연진 기념사진
송 태선,고 장현원로목사부부와 기념촬영
송 태선원로목사님은 40년전 제천교회 현 건물을 세우셨던 주인공이라 하신다.
교회성전을 신축하고 그때 낳은 막내따님이 40세라니 격세지감을 절로 느껴지고...
당시 교회 나오시던 원로식구님들과 모처럼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