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심의 세계
저마다의 색으로 활짝 꽃피는 마음의 장식깃
시인으로 활동해온 김도경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일곱 편의 단편동화를 묶었다. 「달려라 소영이」는 몸이 불편한 엄마와 사는 소영의 이야기다. 엄마가 좋아하던 만화 주인공 하니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키를 한 뼘 더 키워나가는 소영의 성장을 보여준다. 「질투가 났어」는 또래 친구들과 오해와 갈등을 거치며 이해와 우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쥐밤나무 쉼터」는 가정 불화로 상처 입은 영찬이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이고, 「열두 살 막내 할아버지」는 광주 5.18을 다루고 있다. 「선래왓 연못」은 여러 생명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도비와 깨비」는 코로나 팬데믹을 배경으로 신기한 도깨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표제작이기도 한 「마음의 장식깃」은 제주의 아름다운 냇길이소에서 담팔수 신목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원앙들의 이야기다. 미쁨이는 볼품없는 자신의 장식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앙이에게 좋아한다는 고백도 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매들의 공격이라는 시련을 거치며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깃」보다 「진실한 마음의 장식깃」이 더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책은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 그리고 가족의 모습과 사회의 면면을 함께 보여준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들여다보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한다.
목차
달려라 소영이|08
질투가 났어|26
쥐밤나무 쉼터|42
열두 살 막내 할아버지|60
선래왓 연못|76
도비와 깨비|92
마음의 장식깃|110
글 : 김도경
2010년 [문예운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 『서랍에서 치는 파도』, 『어른아이들의 集』을 출간했다. 2021년 제60회 탐라문화제 전국문학작품공모전에서 동화 「마음의 장식깃」이 오름상을 수상했고, 제27회 제주신인문학상에서 「달려라 소영이」가 가작으로 입선했다. 『할머니의 숨비소리를 찾아라』가 2023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었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아동문학협회, 한라산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숲속동화마을도서관에서 재미있게 글을 쓰고 있다.
그림 : 김진희
화가, 일러스트 작가. 대학에서 응용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1987년 전국디자인대전 입선, 일러스트레이션 전국 공모전 특선, 1988년 전국디자인대전 특선, 1988년 일러스트레이션 전국 공모전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8년 입춘굿 워크샵 작가, 2019년 문화재청 영등축제 작가로 참여했고 2019년 들불축제 12간지 조형물을 제작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미술강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신이 된 사람들』 『차롱밥 소풍』 『꽃 사랑 할매』 『구름 강아지』 『사랑별에서 온 아이』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생각을 그리는 건 쉬운데, 마음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
하니의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밝게 웃고 싶은데, 찡그릴 때가 많았습니다.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슬픈 생각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하니는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그렸습니다. 진짜 풍선이 되어 둥실둥실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날아올랐습니다. 풍선들은 그림처럼 서 있는 도선이 옆으로 가서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풍선이 큰 하트를 만들더니 도선이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영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자꾸 놀리게 돼.”
도선이가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 p.17~18
“쥐밤나무야, 고마워. 내가 껍질 벗길 때 아팠지? 이젠 껍질 벗기지 않을게. 발로 차지도 않을게. 내 기분만 생각하고 널 괴롭히지 않을게.”
영찬이가 내 가지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지수와 아영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보았습니다.
“영찬아, 괜찮아. 마음이 힘들 땐 언제든지 와서 기대. 너희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해. 다 들어줄게.”
“쥐밤나무는 우리의 친구!”
--- p.56
“할아버지, 나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이 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어요? 저도 조금은 알아요. 무장시위대는 시민이었다고 했어요. 그럼 시민들은 왜 총을 들었어요?”
“막내 할아버지는 억울한 일을 당했단다. 너처럼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 너도 이젠 이 사실을 바로 알 때가 되었지. 앞으로 내가 있는 그대로 들려줄 말이 많단다.”
--- p.74
“스님 할아버지, 마음을 볼 수 있어요?”
“그럼. 마음에도 눈이 있단다. 자비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지. 몸이 크는 것만큼 마음도 쑥쑥 자라야 떠지는 눈이란다.”
--- p.86
작가의 말
집에서 달팽이를 두 마리 기릅니다. 어릴 적 텃밭에서 흔하게 보던 달팽이를 어른이 되어 기르며 반려의 의미를 떠올렸습니다. 반려란, 짝이 되는 벗을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동물이, 사람과 식물이 벗이 되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동심에서 자라는 세상입니다.
달팽이가 상추를 좋아한다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상추를 달팽이 집 코코비트 위에 넣어주었습니다. 잠자던 달팽이가 언제 일어나 갉아먹었는지 매번 넣어둔 상추에 미지의 지도가 그려졌습니다. 달팽이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어서, 자고 일어나면 건강하게 쑥쑥 크는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밤새 잠을 자며 꿈속에서 어떤 세상을 만나고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풍경일까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심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창작해두었던 단편 동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습니다. 동화작가여서 고마운 순간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희망과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나갑니다. 겉모습보다 마음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사랑과 우정을 나눌 줄 압니다. 『마음의 장식깃』이 어린이 독자 모두에게 짝이 되는 벗, 반려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첫 동화집이 아닌데ᆢ 첫 단편동화집이라는 의미인가요?
출간을 축하합니다.
일곱 편의 단편동화를 묶은 첫 동화집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서점( 교보, 예스24, 알라딘) 책소개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히피 2쇄 들어갈 때, 첫 동화집이란 내용은 빼달라고 해야...
아르코문학나눔에 선정된 <할머니의 숨비 소리를 찾아라!> 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한 동화집 <마음의 장식깃>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앞 부분에 나와 있는 글을 읽었는데 아주 잘 썼네요.
출간 축하드립니다.^^
제가 잘 살피지 못했나봐요. 출판사에 문의하겠습니다.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동화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신 청아님, 함께 합평하며 서로를 응원했던 히피님의 축하가 더욱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고운 김도경 작가님!
축하합니다. ^^
이 책도 독자들의 사랑 많이 받으실거라 믿어요.
제주도 고운 김도경 선생님! 겉표지만 봐도 눈길을 끄는 단편동화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함께 공부한 작품들이라서 더 애정이 갑니다. 널리 홍보할게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