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뜨거운 한 여름철에 다녀 온 후
잊고 있던 바닷가인데
생각치도 않게 속초에 숙박자리를 잡아 줘서
짧은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가다보니 오가는데 지치고
집지켜야 할 나이에 어디 끼워서 있는 것도
민폐이고 딱히 어디 갈데도 없고 해서 자연스레
가까운 바닷가에 가서 거닐다가 바닷물에
발만 해수욕시켜 봅니다.
예전이라면 저기에 내자리도 있었을 법한 곳
입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영화음악이 귓가에
들리는 듯한 느낌으로 봅니다.
https://youtu.be/Q_yjtKv-SSQ
망망대해를 보는거 보다 육지에 걸쳐 보는게
더 멋있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룻밤을 지낼 숙소 ''소노문델피노''입니다.
미시령 근처로 울산바위가 바로 보이는 숙소로
유명 하다고 하는데 보이는 왈 '뷰'가 좋다는 방은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그런데 추가요금내고 흐린 날로 당첨되면
꽝이 됩니다. 그래도 하늘의 뜻이니 감사 해야죠.ㅋ
델피노 동.서관 중 서관으로 배정 받았습니다.
마치 교육원이나 훈련원 입소하는 기분으로
방을 찾어 갑니다.
패밀리는 원룸타입 입니다.
울산바위 뷰 옵션없는 방입니다.
온돌을 주문해서 작지만 넓은 느낌이 듭니다.
취사가 가능하지만 커피나 끓여 먹고
아침에 도망 나오듯이 나왔습니다.
세월이 갈 수록 내집이 아니면 왠지 불안해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돌아다닐 나이가 아니니까 아주 갈 곳으로
가라는 신의 계시인가...? 아직은 때가 아닌데...
아침에는 뿌엿게 안개가 끼어 고성쪽 하늘이
답답해 보입니다.
구름이 잔뜩 꼈습니다.
고산지대에서 보는 착각이 듭니다.
카투만드 보다 더 해발이 높은 곳 같습니다.
저위에 눈만 있으면 안나푸르나 봉우리 보다
더 멋이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구름이 걷히려면 2시간은
넋을 놓고 기다려야 될 듯 해서 떠납니다.
중앙시장엘 안들리면 후회 될거 같아 왔습니다.
꼭 사야 할 것도 없지만 구경 삼아..
그냥가기 섭섭해서 닭강정을 샀습니다.
만석보다 오래됐고 달인이고
누군가는 이집게 낫다고도 해서
중앙닭강정집 순살 매운맛으로...
집에 가져와서 맥주에 먹어 보니
치맥 치맥하는 이유를 알듯 합니다.
미시령터널을 지나니까 하늘이 맑아
다른세상으로 온 듯한 느낌입니다.
서울이 저 멀리서 기다리는 듯 합니다.
속초에 고속도로 개설이후 한적해서 좋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솜털같이 보여 포근한 하늘로
보입니다.
구름이 구름이 하늘에다 그림을 그림을 그립니다.
토끼도 그려 놓고 노루도 그려 놓고...하는 동요가
생각 납니다.
좋은 공기 마시고
바다보고 산도보고
맛있는거 먹고
이렇게 여행한다는 자체가 즐거운 거라고
자기체면을 걸어 봅니다.
'이게 즐거운거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