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수원 선영은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당에 꼽힌다. 일부 풍수지리학 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의 묘 위치를 두고 “풍수지리학적으로 용인보다 수원이 명당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원 선영 전체는 자좌오향(정남향으로 앉는다는 의미)으로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이라며 “배산임수에 더해 좌측에는 나무들이 감싸줘 바람도 막아준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수원 선영을 두고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의 네 방위신을 모두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의 안치를 앞두고 풍수학계에서는 몇몇 지관들이 이건희 회장의 음택(陰宅·묘) 후보지를 고르기 위해 여러 지역을 훑고 다녔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다만, 이건희 선대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뜻이 최종적으로 반영됐다. 여기에 이병철 창업 회장 역시 당초 경남 의령에 있던 모친의 묘소를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산으로 옮겼다. 이는 지난 1966년 삼성가의 악재로 불리는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졌을 당시 풍수가의 조언을 따라 묘를 이장했기 때문이다. 묘의 이장 이후 실제로 위기를 극복한 삼성은 수원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출처 : KBS
특히 묘를 이장한 다음 해 이병철 회장은 조상이 지켜보는 수원에서 새로운 삼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공업을 창립한 그는 수원 내에서 삼성을 일궈냈다.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창업 회장은 1970년대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조상 묘들을 수원 선영에 모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병철 창업 회장과 박두을 여사는 용인 선영에 안치됐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 회장의 묏자리는 원래 다른 곳이지만 에버랜드에 대한 애착이 깊어 그쪽에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뉴스 1
한편, 이날 수원 선영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 회장의 4주기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검은색 세단을 타고 유족 중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았으며 이후 홍 전 관장 등 가족들이 차례로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모식은 오전 11시부터 유족들만 참석한 채 20여 분간 간소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추도식 이후 삼성 사장단과의 오찬을 함께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아 공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