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는 제대로 알고 써야 하는 데 나는 실수를 했다. 심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며 어제 일기에 사람들에게 겁을 주었다. 아무 이상이 없던 친구가 혈관이 80% 막혀 스텐던 시술을 한 것이 내게는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에 처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오늘은 심장내과에 다녀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나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헌데 선생님은 웃으며 전혀 걱정한 해도 된다고 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혈관이 막힌 사람도 있고 우리는 거의 막힌 채 살아가지만 그것과 심장마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했다. 친구가 한국에서 70% 막혔다는 결과가 나와 미국에 돌아와 시술을 받았다고 했더니 미국에서는 80% 막히면 시술을 하지만 70% 막혀도 안 한다고 했다. 한국은 50% 막혀도 하는 데 미국은 보험회사에서도 승인을 안해준단다.
가만히 있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이상을 느끼면 그건 심장 문제가 아니란다. 활동을 할 때 숨이 막힌다든 지 가슴이 아파 허리를 펼 수 없으면 정밀 검사를 한단다. 나는 새벽이나 잠자다 가슴이 조여오는 데 그건 심장 문제가 아니니 걱정 말라고 했다. 의사 생활 한 지 37년 되었는 데 이가 아파 시술을 해 준 사람이 6명 있다고 했다. 왜 이가 아픈 데 시술을 받았느냐고 하니 심장이 문제가 있으면 몸 어디든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움직이는 동안 갑자기 이가 너무 아프다가 5분 정도 지나면 아무렇지 않은 증상이 반복되어 치과를 찾아갔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 마지막으로 심장내과를 찾아 온 케이스란다. 어떤 이는 등으로도 온다고 했다.
어떤 환자는 혈관이 30% 막혔다며 겁을 먹고 와서 시술을 받겠다고 하고, 어떤이는 혈관 정밀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찾아왔지만 설명을 해주어 보냈다고 하며 나에게 조금도 걱정말라고 했다. 그러면 젊은이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것은 왜냐고 물었다.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고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혈관이 70% 막혀도 살아가는 데 조금도 문제가 아닌 데 심장벽을 막을 때 일어나는 거라고 했다. 다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웃는 모습이 예쁜 간호사가 한가지 검사를 하려고 들어왔다. 나에게 "무척 밝고 힘찬 기운이 느껴져요" 라며 웃는다 나는 "결혼 했어요?" 라고 물었다. 딸이 27살인 데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 그녀를 보며 놀라니 나에게 마찬가지라고 한다.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병원에 오는 환자는 거의 60세가 넘거나 70세가 넘는 데 궁금해서 내가 누워 있는 동안 챠트를 보았단다. "내년이면 80이랍니다" 했더니 자기는 60대 끝이거나 70으로 보았단다. "와우, 무엇이 먹고 싶어요?" 하며 웃으니 이미 자기도 내게서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웃는다.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내게 묻기에 "세상을 사랑하며 살려고 애쓴답니다" 하니 "긍정적을 사시는 게 느껴져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나는 방을 나서며 "이미 그렇게 사는 것 같아요" 라며 안아주었다.
오늘도 많은 이들과의 만남을 허락하셨다. 마켙에서 참외를 고르고 있는 데 할머니 두 분이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이 복숭아 맛있어요?" 나는 지난 번 사다 먹었기에 맛있다고 했다. 잠시 후 "만약 맛 없으면 어떻게 해요? 맛없으면 책임져요" 라며 나를 빤히 바라본다. 난 갑자기 웃었다. "제가 책임은 지는 데 저를 어디서 찾으실래요?" 했더니 맞는 말이라며 함께 웃었다. 잠시 스치는 인연이지만 우리는 서로 웃으며 서로 기쁨을 나눴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나는 머리도 백발이다. 나이를 먹은 노인네이기에 될 수 있는 대로 깨끗하게 입고 허리도 꼿꼿하게 세워 만나는 이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고싶다. 배추를 절여놓아 아직 할 일이 많은 데 몸은 피곤하다고 아우성이다. 비록 피곤하여 지칠지라도 마음만은 가득 하루의 감사를 담고 있으니 행복하다. 여행에서 돌아와 맛있게 먹을 아들을 생각하며 조금만 더 힘내자고 나를 다독인다.
첫댓글 봉희샘~ 60대로 보이세요! 저도 먹고 싶은거 무지 많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