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트가 보이십니까?
이건 지난 8월에 발생했던 블랙먼데이 직전의 G20 국가들의 주가 등락률 입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19.83%), 튀르키예(-17.15%)에 이어 당당하게 뒤에서 3등을 차지했습니다.
역대급 물가 폭등이 발생하는 튀르키예와 전쟁으로 경제가 골로가고 있는 러시아에 이은 영예의 3위라니... 그저 감복할 따름입니다.
튀르키예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약 71%에 달합니다.
이를 생각해보면 진짜 국내증시 난이도는 그냥 미쳤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9.66%), 캐나다(9.34%), 독일(6.47%), 일본(3.6%), 이탈리아(3.0%), 호주(2.5%) 등 주요국 증시는 블랙먼데이 이후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블랙먼데이 당일 닛케이지수가 12.4% 급락했습니다.
당시 코스피(-8.77%)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다?
코스피가 그냥 발렸습니다.
솔직히 블랙먼데이 이전보다 떨어진 국가들 멕시코(-0.2%), 인도네시아(-0.53%), 영국(-2.47%), 인도(-2.91%)와 비교해봐도 코스피의 하락률이 너무나도 압도적입니다.
이에 국내주식 투자자들은 사실상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투세,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 반도체 위기, 고금리 등 같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리스크가 커졌는데 이 같은 현상을 감안했을때 한국 증시는 너무나도 취약하다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미국 대선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코스피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결국 한국 증시는 박스피의 고질병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그동안 중국의 경제 약진에 힘입어 동반 성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중국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세계 곳곳에선 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시장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17년 넘게 이어진 박스피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여전히 일부 기업들은 주주들의 돈을 가지고 장난치면서 K-증시에 대한 불신만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진짜 헬증시가 따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