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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2일 ·
며칠 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 전 세계 시선이 한곳으로 모일 그곳에서 모든 일이 다 우리 민족의 염원대로 잘되기를 바라며 지난번 여행 갔던 기억이 새로워 올린다.
여행 첫날 여행을 간다는 설렘과 걱정이 교차 되어 앞장서고 마음은 작심한 듯 낯선 강을 건너며 미안한 마음으로 동생가족과 일찍 차례를 마치고 아들과 아내 셋이 KTX가 끄는 대로 달리는 길 가을 날씨도 축하해 주는 듯 너무 아름답다 따스한 햇살이 차창에 기대며 허락 없이 무릎에 앉고 가는 내내 잡다한 생각의 갈피를 휘적거리면서 우리 좌석이 다른 것에 비해 넓고 편한 것을 알았다! 아들이 특실을 예약 했던 것이다. 비어있던 자리에 다른 승객이 와서 앉다 몇 번 쫓겨나면서 승무원에 말을 들고야 특석인 줄 알았다.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는 아들을 물끄러미 보니 여행 스케줄에 꽃인 듯 눈을 떼지 못한다. 금세 도착한 서울, 특석의 안락함과 오랜만에 탄 기차여행이 짧아서일까 조금 아쉬움으로 근처에 예약해둔 호텔에 짐을 내리고 광화문으로 직행 세월호 ‘특별법’촉구 서명을 하고 단식중인 정청래 의원을 찾아 갔는데 자리에 없었다. 시장기가 돌아 근처에 허기 때울 식당을 찾는데 추석이라고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광화문은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다. 견물생심이 발동 했을까 사람들이 "무료라네" 하며 달려간다. 유료라고 해도 값이 얼마나 되겠는가? 밥을 먹고 웅장한 광화문을 둘러보며 위대한 우리조상들에 지혜가 곳곳에서 넘치는 아름다운 건축을 보며 IMF 이후 현대건축 일거리가 없어 고건축으로 바꾸면서 문화재 설계로 곳곳을 누빈 생각이 언뜻 스치며 각종 부재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되살아났다 광장으로 가니 마침 고(故) 유정양 아버지 김영호씨도 병원에서 나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추석차례를 진행하고 있었다. 수십 대의 방송국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보니 큰 바위 얼굴이 단식으로 반쪽이 되어 있었다.
힘내라는 위로의 말을 끝으로 청계천으로 걸음을 옮겼다. 삶에 전부였을 터전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못나간다고 버티던 그들에 애환이 서려있던 복개천은 철거 되어 인위의 물길로 뚫려있었다 나만의 생각일까? 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는커녕, 당시 신문방송에서 사람들이 못 나간다고 발버둥 치든 모습이 아른거렸다. 인공으로 만든 세면트로 칠갑을 해 놓은 천(川)과 언밸런스 석재들이 부조화 스럽게 보이고 자연의 아름다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흐르는 물소리가 터전 뺏긴 사람들 호곡(號哭) 으로 들리고 변할 수 없는 순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하루아침에 빼앗긴 삶의 애환이 그들의 눈물같이 흐르고 있었다. 저렇게 흘려보내는 돈이 일 년에 수십억이 든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그들이 내 놓은 세금이란 걸…….
미루어 짐작컨대 태고의 청계천은 참으로 아름다웠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들이 온 아내 아이같이 신기해하고 좋은 것 같아 미안하고 안쓰럽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오붓하게 둘이, 여행 같은 여행을 한 게 많지 않았고 또한 이미 지워진 해마에 남아 있을 리 없다. 젊었을 때 봉사활동 한답시고 전국을 돌다 시피 했고 또 하는 일이 건축 관계 일이라 거의 술과 연결이 되어 일한다고 마시고 소개받고 또……. 새벽같이 들어와도 불평 없이 살아준 사람, 곱던 얼굴 어느새 깊어진 주름이 안쓰럽다! 같이 짊어진 짐 내리지 못하고 아이들 곱게 키우며 오늘까지 고생하며 골병 골을 팠을 게다! 내일 출국을 위해 조금 일찍 호텔에 들러 잠을 청해도 이런저런 쓸 곳 없는 생각들이 어둠을 뒤척이며 밤새 허공(虛空)에 집을 짓는다. 애꿎은 베개만 뒤집고 접고 괴롭혀도 귀찮다 말없이 반으로 접힌 베개 사이로 먼동이 다가서는 아침 어제 서울 역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노숙자의 초라한 모습들이 아리도록 마음 허리춤을 잡아당겼다.
싱가포르 도착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잡다한 생각들의 억측(臆測) 이 뇌리를 맴돌고 있을 때, 비행기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날고 있었고 난기류에 흔들리며 포효하는 거대한 날갯짓에 살아온 날들이 하나둘, 주마등처럼 스치다 여섯 시간을 날아 여행둥지 위에서 내릴 곳을 찾고 있었다. 잠시 착륙안내 방송이 나온 뒤 미끄러지듯 활주로에 안착한 곳은 어둠에 묻힌 도시 처음으로 들어선 이방인에게 낯설지 않으려는지 후끈한 온기로 다가선다. 예약해둔 숙박지로 가는 길, 택시로 갈 수도 있었지만 몸으로 체험하며 여행 온 목적을 제대로 느끼며 적응하려 몇 차례 지하철을 색깔별로 갈아타고 도착한 역, (색깔로 쉽게 구분되어 찾기가 아주 쉬웠음)이름으로 대충 짐작이 가는 곳, 인도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인 듯 리틀인디아(little India)이다. 역에 내려 아들이 구글 지도를 검색하더니 근처 5분 거리라 우리는 걸어서 숙소로 갔다 어제같이 재롱부리던 아들이 조금은 크게 보이고 대견스러웠다!
요즘 젊은이들 제들끼리 여행가고 친구들과 놀고 싶을 텐데 우리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우리나라와는 한 시간 시차가 나,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도착한 호텔에 검은 피부 안내원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오랜만에 서툰 영어로 인사를 건네니 약간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답하며 환하게 웃는 직원의 미소가 무척 고왔고, 필요한 것들을 묻고 안내받은 방이 프런트(front desk) 바로 옆이어서 많이 움직이지 않고 방으로 들어섰다 비록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새로운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오는 내내 동공에 파고드는 거리 곳곳마다 참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였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옮긴 짧은 거리긴 해도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밤이라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었으나 전철과 도보(徒步)로 숙소까지 오면서 어떤 이도 그들과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았고 미소를 머금은 얼굴엔 행복이 넘치는 표정들이었다. 숙소에 오자 피곤했던지 아들과 엄마는 바로 꿈길에 들었고 이내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안쓰러움을 더해주는 밤,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로 홀로 더듬는 생각 모서리를 추스르며 내일은 밝은 곳에서 더 많은 것들을 눈에 주워 담으리란 다짐으로 잠을 청했다.
여행 2일쩨 싱가포르 첫날 지난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눈을 뜨니 이곳에 숙소를 정한 아들에 이유를 들었다 우리가 여행할 곳의 중심 동선이 여기라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서 여기 정했다고 한다. 이 장소도 겨우 구한 것이라 한다 오늘 갈 곳은 주롱새공원(bird park) 정해진 코스를 계획대로 먼저 전철을 타고 다시 택시로 공원입구에 하차 입장권 구매 전에 조반을 먹었다. 그런대로 맛도 좋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고 친절이 몸에 밴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인사와 정을 덤으로 먹고 비록 갇혀 있는 새들이지만 그들의 삶의 터전에 들어섰다 후텁지근한 아열대, 신기하고 아름다운 난(蘭)과 처음 보는 생소한 것들과 낯익은 야자과 식물, 이름 모를 새들의 모습은 한 폭에 그림 같은 풍경이었고 예쁜 새들에 노랫소리는 한편의 오케스트라 같았다. 온갖 새들이 각자의 음색으로 노래하는 소리에 시간 가는 줄로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나도 모르게 연신(連信)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 나라 사람들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와 비교 되어 정말 많이 부러웠고 이것들이 모두 그냥 쉽게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돈을 써도 아깝지 않게 꾸며놓은 전문가의 상술이 거기 곳곳에 숨어 있었고 왜 선진국인지 절로 생각을 다듬게 되고 한 모퉁이 돌면 책에서나 보았던 홍학이며 이름조차 생소한 새들이 저 마다 아름다운 깃을 뽐내며 자랑하는 것 같아 보고 또 보아도 예쁘고 구석구석 모든 것이 조화롭게 잘 꾸며져 있었고 쉴 새 없이 돌보는 이들에 손길이 바빴다 어느새 또 시간은 바삐 가고 필요한 사진을 찍으려 자꾸 늦어지는 나에게 아들이 일정대로 다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했지만 다시 또 보고 급하게 사진을 카메라에 담으며 다음 장소인 ‘보타닉 가든’ 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싱가포르 교외에 있는 ‘보타닉가든’은 사시사철 푸른 녹음과 화려한 색의 꽃들로 아름다운 싱가포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곳이다. 이곳은 영국령 시대에 만들어진 정원으로 약 328km²의 부지에 3000종이 넘는 식물과 편의시설을 가지고 있다. 크게는 백조가 있는 호수, 선가든 인 탕린지국, 국립난정원, 진저가든이 있는 중앙 지구,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정원, 허브가든 등이 있는 부킷티마 지역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넓은 잔디밭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호수, 그리고 그 안에 사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독특한 장소들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포인트로 있으며 중앙 지구에는 2000여 종 6만 그루의 난초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난을 관람할 수 있는 국립난정원이 볼 만한데 우리나라의 유명 배우 배용준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10월 방문 기념)의 이름을 붙인 난도 있었다. 국립난정원 옆의 심포니가든은 문화 예술의 정원으로 유명했고 호수 위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데 주변에는 쭉쭉 뻗은 야자나무 등 열대수목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고 진저가든에서는 시원하게 내리는 인공 폭포가 커다란 볼거리였다. 각 구역에는 백조호수, 에코호수, 심포니 호수 등 여러 종류의 호수가 있어 아름다운 연꽃 등 그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생생물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천천히 돌아보는 숲 동물을 만나보는 것도 정원을 즐기는 한 방법이었고 더운 나라답게 작은 도마뱀이 많았다. 1893년, 아르메니아 상인의 딸 아그네스 조아킴의 정원에서 발견된 독특한 모양의 난 반다미스 조아킴(Vanda Miss Joaquim)을 찾아보았다 이 난은 꽃이 아름답고 튼튼하며 거의 일 년 내내 피어 강인함 속 영원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1981년 싱가포르의 국화로 지정되었다고한다. 기다란 막대 같은 난이 나란히 정렬해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싱가포르를 여행하며 싱가포르의 국화를 직접 감상했던 것도 의미 있었다. 오늘은 현지에서 추천받은 깨끗한 숙소에서 오늘 찍은 사진과 글을 정리하고 잠을 청했다.
여행 3일째 센토사 섬으로
섬을 둘러보려 지하철로 센토사 부근에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갔다. 케이블카위에서 보는
전경은 꼭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섬 자연과 인공 조화물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바로 순회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 여생은 패키지가 아니라 우리만 와서 시간은 넉넉했다. 우선 버스로 첫 번째 지점에 내려 아침밥을 먹고는 구경에 나섰다 하루에 다 볼 수 없는 곳이라 꼭 봐야 할 것만 챙겨 보아도 넘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만 보아도 며칠이 걸릴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다. 몇 군데 관람을 하고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실감나는 4D 영상체험이었다. 나에 체험보다는 같이 못 온 사위, 딸 생각에 카메라를 켜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비록 현장 실감을 못 느끼더라도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SEA 아쿠아리움’에서는 우리나라 여수 엑스포에서 본 물고기와 또 그와 비슷한 고기들이라 낯설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관람하는 광경은 우리나라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사자머리와 고기꼬리형상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에 상징물 ‘머라이언’ 전설이 새로웠다. (아래사진 참조)밑에서부터 중간으로 꼭대기까지 속으로 엘리베이터로 움직이며 새로운 체험을 했고 가는 곳 마다 내리고 타는 곳엔 어김없이 기념품이 놓여 있었고 호객행위나 강매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금세 지나고 마지막 ‘팔라완 해변’에서는 그림에서 보던 해변 야자수가 맑은 바닷물에 비치는 신비로움이 해변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오늘도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또 하루가 저물어 피곤한 이방인들에 위로를 주는 듯 팔라완 해변에 어둠을 드리우고 있었다.
여행 4일째 낮에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환상을 연출해 내는 밤, 낯선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심을 끼고 흐르는 강 후텁지근한 밤공기가 톡톡히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아열대 독특한 유혹에 적응이 잘된 현지인이나 처음 온 낯선 여행자나 같은 시공에서 생각들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언제나 여유로운 현지인들과 달리 이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이곳 하루에 추억을 어둠에 묻으며 소중한 시간을 채우는 아내와 아들, 이렇게 오래 걸어보는 것도 해외에서는 처음이라 감회도 새롭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의 어깨가 한국에 어둠과는 달라 보였고, 이번여행에 우리 생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아들 제짝이 하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생각은 우리 사돈께서 글로 전해주셨다. 회사에선 일 년 내내 국, 내외 출장이라 연애할 시간도 없는 아이다. 도심에 젖줄기가 유유히 흐르는 강을 걸으며 이 나라에 상징인 머라이어 동상은 여기저기 있었다. 사자의 입에서 뿜어내는 물을 무지개로 바꾸는 화려한 조명이 하나씩 제색을 드러낼 때쯤 우리는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요리 칠리크랩에 도전장을 내고 마지막 날 잘 숙소 ‘마리나 베이 센즈’ 야경을 만끽하며 한발씩 옮길 때 어제 보았던 유니버설 드튜디오 4D 영상을 연상케 하는 싱가포르 플라이어 (대관람차)의 웅대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어느새 도착한 점보(JUMBO)테스트랑 수많은 사람들이 줄 을서는 가운데 우리는 운 좋게 다른 사람이 예약 석에 정해진 시간에 먹고 나오기로 하고 긴 줄을 피해 앉았다 킬로그램으로 계산되는 게 등이 솥 뚜껑만한 것이 두 마리 나왔다 우리는 먹기도 전에 입이 딱 벌어지고 워낙 크니까 큰 집게발을 깨는데 에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거기에서 주는 집게로 찍어서 깨는 것이 먹는 것 보다 더 일이었다. 옆 좌석에선 그 껍질 깨다가 땅에 떨어뜨리고 힘없는 여자들은 큰 게 껍질을 못 깨서도 못 먹을 정도였다 부지런히 먹으며 여전히 사위, 딸 그리고 우리 사돈이 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자리했고 우리가 먹고 나올 때쯤에는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저 사람들이 언제 먹고 갈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을 뒤로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조용한 환상의 불야성이 눈을 사로잡았다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의 풀장위에서 뿜어내는 레이저는 도심 강변을 환락 의로 바꾸고 그렇게 요란하지 않고 나름의 법칙으로 조화롭게 어둠을 파고들어 강물에 짙은 그림자를 수놓고 있었다.
여행 5일째 싱가폴 플라이어 (대관람차 Singapore Flyer 摩天轮) 주롱새공원 보타닉 가든 바쁜 일정을 마치고 싱가폴 플라이(대관람차 ‘아래사진참조’)를 타려 현장에 왔을 때 거대한 높이에 대관람차가 무섭게 보였다. 천 톤이 넘는 원형의 괴물 관람 차의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퀴의 회전에 따라 높이 올라가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으며 높이에 따라 시계가 다르게 보인다. 미국의 건축가 ‘페리스 휠’에 의해 디자인된 이 기구는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세계 대부분의 나라 도시에 만들어졌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는 싱가포르에 있는 싱가포르 플라이다. 높이 165m로 원통에 하나에 26명이 탈 수 있는 관람차가 28개가 달려 있고 한바퀴 회전하는데 30분이 걸린다.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은 관람차가 움직이는지 조차 잘 알 수 없다 관람차는 인공위성처럼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등속원운동(等速圓運動)을 하고 꼭대기에는 싱가폴 전제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한 모양이다. 삼십분 회전하는 동안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아찔하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아주 안정감이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 올라가면서 이쪽저쪽을 보며 사진을 찍고 감탄을 연발 해댔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전경(City view) 정말 한 폭의 그림이었다. 관람차는 어느새 꼭대기에 올라서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시가지의 아름다운 조형미 절로 "와~아!" 연발이었다.
차쯤 적응이 되어 갈 무렵 관람차는 어느새 내리막 중간쯤에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호텔이 시야에 들어오고 앞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과 승객을 나르는 유람선이 한껏 아름다움의 청취를 더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낮 여행을 마치고 뜨겁던 열기가 한풀 꺾이는 밤 이 나라에 진면목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멋진 환락의 밤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위사진참조)이 눈을 의심케 하고 상상 이상의 멋진 스카이라인에서 발하는 빛의 축제였다. 하나의 네온도 번쩍이지 않았고 단 한군데도 점멸이 깜빡이지 않아도 참으로 멋있는 무게감으로 다가서는 도시의 야경, 여행객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예술이었다. 세계 도시들은 모두 가진 상징이 다르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특성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야경을 이렇게 글로 몇 자 소개해 봐야 짐작으로 가늠할 뿐 직접 보지 않고 이 짧은 설명으로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보는 이에 시각에 따라 각 도시들의 아름다움이 다르겠지만 건축과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일한 내가 반했던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 멋진 야경 다시 생각해도 눈에 선하고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지 모르기에 돌아서면 금세 다시 그리워지는 곳이었고 아쉬운 밤은 늦게까지 밤의 요정같이 우리를 포로로 그들에 감옥에 가두고 잠을 재우지 않았다.
여행 마지막 날 대단한 싱가포르 교통정책. 거의 막히지 않는 싱가포르 교통 이미 알고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싱가포르 교통체계는 대단하다. 나도 이미 알고 갔기에 과연 얼마나 잘되어 있는가? 내심 많이 궁금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한번도 막히지 않는 도로를 지나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차보다는 사람을 먼저 배려한 도로 복판 차도와 인도 양쪽을 합치면 비슷할 정도로 구획해 두었고 여행을 다니는 내내 신호 지키느라 섰을 뿐 단 한 번도 밀리는 일이 없었다. 우리나라에 혼잡으로 도로가 막혀 옴짝 달 싹을 못하고 서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 공중에 날려버리는 돈이 엄청 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름 값도 기름 값이지만 그보다 물동량이 지연으로 인한 손실과 이동이 제때 이루어 지지 못한 손해는 가히 천문학 적인 숫자가 아닐까 미루어 짐작이 간다. 그 돈으로 필요한 곳에 용이하게 쓴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생활과 필요한 복지자금으로 도 충분하고 남을 예산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언제나 전문 선진정책들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에 짐을 풀고 근처 가든스 베이(공원)를 산책하는데 후텁지근한 아열대 특유의 날씨가 많이 힘들게 했지만 이 대단한 호텔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차로 20분가량 걸리는 거리 200m 위 최상층에 배 모양의 풀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저 높은 빌딩도 처음이며 비싼 가격이지만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우리 아들 덕에 호강 여행을 했다. 우리는 멋진 호텔방에 짐을 풀고 낯선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도심자체가 온통 부러운 것들뿐이다! 가는 곳마다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고 어쩌면 저렇게 세심한 배려와 조화롭게 잘 꾸며놓았을까. 어느 한곳 눈살을 찌푸릴 데가 없었다. 오후에는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풀장으로 올라가 아들과 엄마는 신나게 물에서 놀고 있었고 나는 도심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마치 하와이 같은 착각으로 각 나라 여행객들의 모습을 호텔옥상 높은 풀장에서 우리나라 생각에 잠겼다. 상당한 수의 한국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고 그렇게 한참을 보내고 식사도 할 겸 다시 근처 중심상가를 나갔다. 지난번에 왔던 곳이라 그때보다는 낯익어 길 찾기가 쉬웠고 그때 먹었던 럭셔리 한 곳을 지나 조금 옮기니 명품 가 가나타났다. 눈요기로 지나며 간단한 선물도 사고 먹을거리 파는 쪽에 갔는데 중국, 일본, 태국음식 등, 각 나라 음식들이 즉석에서 만들어지고 주문해서 바로 옆 테이블에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참으로 깨끗하고 정갈한 곳이었다. 우리는 각자가 필요한 것을 주문해서 먹고 오면서 최고의 호텔에 조금 더 머물고 싶어서 먹고 싶은 술과 과일 견과류 안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서 편안하게 쉬면서 조용히 깊어가는 별천지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한 잔술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다. 잠을 자기에는 너무 아까운 밤이 우리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속절없이 까만 커튼을 드리우고 있었다.
어제 늦게 자고도 아침에 일찍 잠이 깨였고 변함없이 이곳에도 먼동이 터오는 아침 하늘에 멀리 새들이 날고 있었다. 아쉬운 여행 마지막 날 짐을 다 챙겨 밥을 먹으려 일층으로 내려왔다. 최고의 호텔답게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12시까지 먹을 수 있다. 프론트(Front desk)에서 체크아웃(Check-out) 후 호텔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식당으로 가서 자리 배정을 받고 뷔페식으로 준비된 여러 가지 음식을 필요한 만큼 가져다 먹고 과일과 향긋한 커피까지 마시고는 일정대로 움직였다. 공항에 가기 전 근처 아름다운 곳을 둘러보고 싱가포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넉넉한 시간으로 도착해 우선 식사를 하려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다 오늘저녁은 중국식으로 했다. 저녁을 먹고 티켓팅 수속을 밟는 중에 뒤에 따라오던 유모차가 넘어지면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젊은 엄마가 아이를 달래며 짐을 잔득 실은 유모차에 넘어진 짐을 챙기며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차례로 선 좁은 줄 떨어진 거리 그냥 볼 수밖에 없었다. 절차대로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아까 그 애기가 유머 차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젊은 엄마는 예쁘고 당차 보여 내가 말을 건넸다. 순순히 친절하게 답해주는 젊은 엄마는 남편은 중국청도 파견근무 중이라고 했고 혼자 아이 데리고 자주 이렇게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나는 새삼 놀라며 자꾸 물었다. 당찬 엄마는 "아이에 우뇌가 몇 살까지 열리며 젊었을 때 여행을 못하면 안 된다며 싱가포르에 오면 꼭 사야하는 커피애기며 집안애기까지 스스럼없이 들려주었다." 우리 딸보다도 어린 사람이 참으로 당찬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며 대단한 용기라고 칭찬하고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는 비행기들 불빛이 번쩍거리고 관제 실과 싱가폴 시가지가 시야에서 차츰 멀어질 때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날아올랐다. 이번 여행으로 많은 것을 다시 배우고 본 것들을 머리에 되뇌며 깜깜한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몸부림과 가끔씩 들려오는 안내 방송만 정적을 깨고 있었다. 기내식으로 나온 도시락도 생각보단 훨씬 괜찮은 편이었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도 난기류로 인해 약 2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거의 다 와갈 무렵 창밖 하늘에는 여명이 눈을 뜨며 붉은색으로 찬란하게 다가서며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조용히 내려앉은 비행기, 승무원 안내에 따라 내리며 이야기 하던 당찬 젊은 아줌마에 짐을 들어주고 다시 가고픈 여행 아쉬움이 남는 인천 공항에는 마침 아시아경기 알림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아쉽게도 2016년 램섬웨어가 사진 수천 장과 오래전에 써둔 글 수백 편을 삼켜서 ‘주롱공원 ‘보타닉 가든 관람차’ 등, 사진들이 올린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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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생네 부부와의 해외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김정은 과 트럼프의 세기의 협상
장이 마련된 중국계 나라 싱가포르
지구촌의 시선이 집중 되고 있어요
해운님의 기억에 남을
여행지 앵기 즐감입니다
건강한 주말 보내십시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회담 결과가 좋게 나오리라 기대됩니다.
저 럭비공 같은 사람들 서로가 꼭 필요한 것을
얻을 것이니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인간 본성은 자기 이익을 좇는 것이니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절실한 쪽도 조금 덜한 쪽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후세에 남길 역사적 업적일 테니까요.
주말 휴일,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영행 잘하고
오셨나요
즐감입니다
건강 하세여
네 그때 잘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후덥지근한 날입니다.
건강 챙기시고 주말 잘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말로만 듣던 싱가포르
이번 북미 회담으로
관심이 커진건 사실입니다
싱가포르 여행담
꼭 간것 같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네요
모두 잘되길 바랍니다.
아마 잘되지 않나 싶은데 혹시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해도 잘 될 거란 쪽에 무게를 둡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여행
멋진 후기
감사히 보았어요
우리 이달 말일
출판식때 뵈어요
네 30일 모두 뵙고 싶습니다.
웬만하면 꼭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주옥같은 고운글
바쁘심 속에 여행지에서의 귀한글 담으셨을
싱가포르 여행담 감사히 봅니다.
몇해가 지나도 또 가고파 지실듯 싶습니다
오래 오래 좋은 추억으로 기억 되시길 바랍니다.
어서 오세요 어시스트님!
네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곳입니다.
여행지가 다 그렇겠지만
조금 특별한 곳이 싱가포르였지요!
정말 어느 한곳도 욕심나지 않을 곳이 없었습니다.
비요일, 점심도 맛나게 드시고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