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을 때
그때서야 진짜 길을 찾기 시작하듯,
집을 떠나봐야
그때서야 집의 소중함을 알겠지요.
3~8학년 친구들이
버스를 타고 춘장대까지 씽씽 달려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출발 사진이 없네요. ㅠㅠ)
도착하자마자 언제 바다에 들어가냐 난리입니다.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부모님이 싸주신 맛난 밥을 먹고~~~
밥을 깜박한 친구들은
친구 밥을 나눠 먹고...
그래도 남을 정도로 풍성하게 싸 주셨네요~
밥 먹고, 짐 정리하고
좀 쉬었다가 안전교육하고
바다로 갑니다.
사진에서도 급한 모습이 보이는 친구들이 있네요.
그래도 천천히 걸어라~~~
선생님, 근데 바다가 왜 이리 머나요?
그래도 지금 밀물이야..
도착하자 이미 준비운동도 없이 풍덩한 녀석들.
준비운동 해야 한다 했더니,
뛰어가느라 다 했다네요. 아이구...ㅠㅠ
1시에 물에 들어갔는데
4시반까지 끝까지 놀던 친구들이 있었네요.
3시간넘게 물에 있었는데도
물이 따뜻해서 그리 추워하던 친구는 별로 없었어요.
3학년 배00 친구가 말라서 좀 추워보여
밖에 나갔다 오라 했더니
"전 재밌으면 안 추워요~~"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시전하며
도망갔으나 결국 물밖으로...ㅎㅎ
다른 친구들은 해변을 산책하고
또 다른 친구들은 조개를 캐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이제 그만 들어갈 시간!
해변에 있는 사람은 온통 무등 어린이들이네요.ㅋㅋ
드디어 아이들이 걱정하던 코펠밥을 하는 시간.
냄새도 맡아보고,
기다려도 봅니다.
춤추고 기다리는 동안 코펠밥 완성!
모든 모둠이 맛난 밥을 만드는데 성공했네요~~
탄 밥이나, 3층 밥은 없었답니다.
설거지와 숙소 청소를 마치니
해는 저물어 가고...
그리곤 다시 조개잡이 2탄.
8시가 지나가며
해는 수평선 위로 저물어 가는데...
애들은 올 생각이 없습니다.
애들이 간 곳을 소라게들이 알려줍니다.
흔적따라 가보니
아!
아이들이 왜 안 오는지 알겠더라고요.
아!
와!
이야!
애들의 입에서 경탄어린 환호성 밖에 안 들리더라고요.
서진이도, 경훈이도,
소이도, 도이도,
하율이도
전부 바다로 해지는 걸 처음 본다며
넋을 놓고 있더라고요.
이런 광경을 보니
아이들이 자리에 누워서도
얼굴에 환희가 어리네요.
그렇게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시작됐습니다.
교사들은 이제 하루가 지났냐며 투덜댑니다.
첫댓글 무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고슴도치 어미는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글과 사진이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보내놓고도 ‘ 지금은 바다에 들어갔나, 점심은 먹었나, 냄비밥은 잘 했을까 ‘ 마음이 함께 따라갔네요^^
아이들 모습 전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4일 남았습니다.^^
이런 격한 반응, 좋아합니다. ㅎㅎ
애들은 새벽 4시반부터 일어나 숙소 곳곳에서 씨끌벅적입니다.
항상 아이들은 우리 어른의 상상이상으로 잘 커나가지요.
항상 우리 어른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문제인 듯
=> 교사들; "아직도 4일이나 남았다니...엉엉"
소식 감사합니다~~~
시간별로 일정 떠올려본 1인. 여기 추가요 ㅎㅎ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리.즐거웠던 하루를 전해들으니 발뻗고 잘 수 있겠어요 ^^;;
긴하루~~ 보내신 선생님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지만 .. 오늘밤 꿀잠 주무실수 있길 바래요
석양이 기가막히네요~~~
길을 떠나 보며 늘 배우는 한 가지!
학교에서 아이들이 잘 배우고 잘 지내는 건,
집에서 보이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주신 덕분이라는 것, 늘 깨닫게 됩니다.
간만에 행복한 시간 되셔요.
아! 아직 도연이가 있지...ㅎ
교사 왈;
24시간이 이렇게 길다니...
나;
오늘은 오후 밖에 안 한 걸요?
교사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중간에 뒷짐진것같은 갈매기 표정이 왠지 선생님(들) 표정같아 웃었습니다. 일몰 광경은 정말 환희! 롭네요
ㅎㅎ 역시 보는 눈이 남달르셔요.
저도 보니 그렇네요.
하하! 분노의 곡괭이질 하는 승호에서 빵 터지고, 몸에 물 적시는 건 옳지 않아 하는 듯한, 해변을 거니는 시윤이 보고는 그 여유로움에 빙그레.
황홀한 일몰은 정말이지 최고 선물이네요!
그럼에도 선생님들의 투덜댐에 백번 공감합니데이.^^
도움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을 자연에 더 데리고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분노의 호미질로 엄청나게 어깨를 쓰고
물에 들어가 발가락으로 모래 속 조개를 캐내며
몸무게 들어올리기를 하더군요.
경계와 기다림도 배우고...
물론 이런 배움이
다 갖춰진 곳에서 잠자고, '밥 사먹고,
스케쥴이 빡빡하게 다 짜여있는
'편한 여행'에선
절대 얻을 수 없다는 걸
교사들도 하루만에 깨닫게 되네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교사들을 위해서도 참 의미있는 시간이네요.
물론 이제 하루가 지나서 문제지만..
보내놓고 잠시 시원섭섭했는데 조금 지나니 웬걸 절로웃음났습니다.ㅎㅎ 그러면서 한편으론 잘 지내고 있겠지 했는데 사진보니 괜한걱정 이네요^^ 소식너무너무감사합니다.
시원섭섭!
둘 다 없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요.
간만에 해방이시니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야성과 웅지가 적은
우리 3학년들과 쪼꼬미 소이는 좀 자주 데리고 나와 고생시켜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히히힛!
아이들 모습보니 걱정은 부모의 기우란 생각이 드네요.어찌 표정들에 모두 신남이 묻어있는지~~
멋진 노을도 보고 쪼메 부럽습니다.
2일째 하루도 즐겁고 신나는 하루가 되길~~~
선생님들의 수고에 무한 감사드립니다.
한 손으로도 가장 큰 오빠, 형아 역할을 잘하고 있답니다.
말씀처럼
어른의 괜한 걱정 떨쳐내고
아이들의 잘 지낼 힘을 믿어 보아요.
들살이도,
새상살이도!
이제 다시 일과시작!
한가로워진 아침, 그 곳은 얼마나 또 왁자지껄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을지.. 사랑스런 그 얼굴들 보고싶네요. 더불어 선생님 한 분 한 분 얼굴도 떠올려졌습니다. 웃음도 한숨도 고단함도 모두 깊고 깊은 사랑.
웃음도, 한숨도, 고단함도
모두 깊고 깊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