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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비행기 사고로 인해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어요 -
라라와 방학을 온전히 집에서 보내기는
처음이라 뭘 해야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
생각보다 라라는 엄마랑 집에서 하고싶은게
너 - 무 ! 많더라구요 🥹
화요일 -
2024년 12월 31일
라라 6세의 마지막 날 :)
외할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광주 병원으로
수술하러 가야되는 상황인데
라라를 맡길 곳이 없어, 라라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입원까지 하는 과정에서
많이 컸다고 느꼈어요 -
병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기 전에 라라에게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엄마가 너한테 신경쓰지 못할거야. 그래도 라라가 알아서 엄마 옆에 꼭 붙어있고,
엄마 힘들게 보채지마 ! ”라고 말은 했었지만,
이런 일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앞서 온 가족이
아프신 외할머니보다 라라를 더 걱정했거든요 -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스스로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잘 해결하고
배고플텐데 2시가 지날 때까지 짜증 한 번 안내고
잘 기다려주는 걸 보고 -
아이들은 정말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이구나 - 라고 느꼈어요 !
할머니 수술하러 가시고, 기다리는 동안
엄마랑 그림그리고, 시나모롤 공책만들기 :)❤️
수술 잘 마치고 입원하신 할머니를 보고 나서야
밥먹으러 다녀오는 길 -
할머니 드리자고 호도과자를 사왔는데,
금식이라고 라라가 먹는 중🤣
막내 외삼촌이 서울에서 내려와
엄마랑 교대한 뒤 라라는 강진으로 돌아왔답니다 :)
그리고 새해 -
2025년 1월 1일 🌅
딱히 새해라고 해돋이 보러가고
그런거 해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 엄마와 라라 -
전 날의 긴장이 풀리면서
라라랑 엄마는 늦잠을 느러지게 자고 일어나
엄마가 가고싶어했던 민화박물관에 갔어요 :)
라라엄마는 꽃을 너무 좋아하서
꽃 그림도 좋아하거등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라도 너무 예쁘다며,
사진 찍어 달라고❤️🩷💜💛💚🧡
보고싶었던 전시가 끝나, 아쉽게
발길을 돌려 나와 옆 건물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에
잠깐 놀러 갔어요 !
그런데 고장난 것도 많고,
혼자 왔더니 라라가 재미가 없었는지
가자고해서 밖으로 나왔어요 -
차에 타려는 순간 눈에 띈 캠핑장 매점 !!
몇 년째 놀러갔었지만,
매점은 처음봤다는 것🤩
라라가 원래 라면을 잘 못 먹어서
많이 먹어야 한 젓가락 먹는데 -
그 날은 무슨일인지, 너무 맛있다며 2/3를
혼자서 다 먹었어요 ! 😱
(사실 컵라면 뜨거운 물 제공이 안되는데
사장님이 라라가 너무 먹고싶어하니까 해주셨어요)
너무 맛있게 먹어서, 엄마가 처음으로
라라한테 먹을 것을 양보했어요 -
맛있는 라면먹고, 힘이 생겼는지
추위도 잊은 채 -
놀이터에서 땀 흘리며 신나게 놀고 해가
질 때 즈음 집으로 돌아왔어요 :)
그렇게 7살이 된 라라 :)
🧸
방학 7일째❤️
감기에 걸려 방학 전부터 등원하지 못했던
짱친 연우를 열흘만에 만나 같이 점심먹었어요 !
연우는 파마하러 가버리고🥲
라라는 엄마랑 팬케이크 만들기를 하려고
재료사러 마트로 !🚗🚙💛
갑자기 어디서 뭘 본건지 팬케이크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도전 !
우유랑 계란이랑 밀가루를 넣고 쉐킷쉐킷 :)
라라가 열심히 만들어준 반죽을
엄마가 팬에 구워주기만 했어요🥞❤️❤️
그리고 라라가 초콜렛이랑, 생크림, 크림치즈 등
라라가 좋아하는 재료를 올려
초코우유와 함께 맛있게 먹었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날계란을 찐계란처럼 까다가
바닥에 떨어트리기 (한 번 참음 ‘눈만 질끈 감음😣’),
빨대로 장난치다 초코우유 바닥에 엎지르기
(두 번 참음 ‘눈으로 레이저, 어금니 꽉 깨뭄😬’)
마지막 -
시럽 흔들면서 뿌리다 폭풍우처럼 식탁에
흩날리기 (세번 못참음, 3초동안 소리지름🤬)
원래 애들과 요리하면 다들 이런거죠 ?🥹
그래도 끝까지 혼자서 해보도록
해줬더니 또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세 번까지 못 참고 소리지른게 어찌나 걸리던지..
저녁에 혼자 계시는 외할아버지와 식사 후
팬케이크 대신 결국 맛있는
초코케이크 사먹기🍰❤️❤️❤️
역시 자본주의 맛 :) 남이 해준게 제일 맛있는 법 -
삼촌이 서비스로 주신 우유 마시고 갑자기
자기 힘 쎄지고, 케이크 최고 ! 으뜸 ! 맛있다며
쌍따봉 날려주네요🥹
그렇게 라라는 또 하루를 재미나게 보냈답니다 :)
꼭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창문 밖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
나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있어보니
의외로 아이가 그 조용함을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된 것 같아 새삼 뿌듯(?)했던 방학이네요 🙂
남은 3일도 알차게 잘 - 지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