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형
우리나라 지질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지형을 주변 나라와 연계하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형과 지질 분포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판의 운동 과정에서 한반도의 지형과 지질 분포가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만 국한하지 않고 주변국의 판 운동과 연관지어 파악해야 한다.
▲ 우리나라 주변의 산맥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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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백 산맥과 차령 산맥의 방향은 중국의 우이 산맥과 나란하며 같은 연장선 상에 러시아의
시호테-알린 산맥도 존재한다. 또한, 일본 열도와 대만을 잇는 선도 북동-남서 방향으로 소백 산맥의 방향과 대체로 일치한다. 우리나라 주변
지형이 이러한 특징을 나타내는 것은 태평양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여 섭입되면서 판의 경계와 나란하게 산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와 지형 발달
신생대 제4기는 약 200만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로, 빙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최종 빙기 중 빙하가 가장 확대되었던 약 2만 년 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약 100m 정도 낮아져 한반도 주변의 황해와 남해는
대부분 육지가 되었다. 최종 빙기가 끝난 후 기후가 온난해지고 빙하가 후퇴함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여 약 6천 년 전에 거의 현재 해수면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변동은 지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종 빙기에는 후빙기보다
기후가 한랭하여 대체로 중위도의 하천 상류에서는 주변 산지의 식생이 빈약하였으며, 운반 물질의 양에 비해 하천 유출량이 적어서 퇴적
작용이 활발하였다. 반면, 하천 하류에서는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침식 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었다.
약 1만 년 전부터 나타난 후빙기에는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난 습윤해져 대체로 중위도의 하천 상류에서는
식생이 번성하고 운반 물질의 양에 비해 하천의 유출량이 많아져 침식 작용이 활발하였다. 하천의 하류에서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최종 빙기 때
형성된 깊은 골짜기가 메워져서 충적 평야가 형성되었다. 서 · 남해안의 수많은 반도와 섬들도 후빙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되어
형성되었다.
▶ 빙기와 간빙기
빙기 |
빙하 시대에, 중위도 지역까지 빙하가 존재하였던 시기로 항상 한랭한 기후가 계속되었던 것은 아니며, 온난한 시기가 두 세 번
있었음. |
간빙기 |
빙하 시대에, 저위도 지방에 있던 빙하가 녹아 없어지고, 고위도 지방에만 빙하가 존재했던 빙기(氷期)와 빙기 사이의 시기로 비교적 기후가
따뜻했음. |
최종 빙기와 후빙기의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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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동에 따른 지형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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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기 |
한랭 건조 기후(퇴적) → 식생이 빈약하고 기계적 풍화가 활발하여 퇴적 작용 활발 해수면 하강(침식) → 해수면 하강으로 침식
기준면이 낮아져 침식 작용 활발 |
후빙기 |
온난 습윤 기후(침식) → 식생이 번성하고 강수량이 많아 침식 작용 활발 해수면 상승(퇴적) → 해수면 상승으로 침식 기준면이
높아져 퇴적 작용 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