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국내 첫 집창촌 '완월동' 역사·문화 공간 재탄생
국내 최초의 계획된 집창촌인 부산 서구 충무·초장동 속칭 '완월동'이 100년여 역사 만에 창조적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8일 부산시의 용역 의뢰로 완월동 도시재생 방안을 담은 '부산 집창촌의 창조적 재생 방안-완월동 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곧 발간한다고 밝혔다.
완월동은 부산항 개항 초기 유곽을 중심으로 형성된 후 일제강점기인 1911년께 계획 집창촌으로 조성돼 공창에서 사창으로 번성하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에 따른 정부의 집창촌 폐쇄 방침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현재 60여 업소에 280여 명의 성매매 여성이 남아있다.
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
건축자산진흥구역 추진
100년 된 옛길 복원 사업
'언니들 이야기' 공간도
보고서에서는 완월동 성매매집결지와 산복도로, 충무골목시장을 아우르는 12만 1천㎡의 집창촌 지역을 역사·문화적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방안이 제시됐다.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는 일제에 의해 이식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된 집창촌 골격이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가로의 역사와 도시건축의 가치를 활용해 건축자산진흥구역으로 지정 추진한다. 이곳에는 일제의 의해 형성된 국내 최초의 가로공원도 있다.
산복도로에서 완월동 가로공원을 거쳐 남항으로 이어지는 옛길을 복원하는 '100년 해양골목 재창조' 사업도 구상됐다.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의 공간적 전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성매매업소 매물을 매입해 시민사회 조직들의 활동거점인 시민사회 사랑방과 청년 창업 플랫폼인 희망사다리, 여성문화 창조허브 공간인 '우리 언니들의 이야기' 공간 등도 추진된다.
장기적으로는 완월동 구역에 대해 특수목적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미래 비전을 설정하며, 닫힌 공간을 외부로 개방하고 건축물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와 관광객 숙소 등으로 활용한다.
완월동과 접한 산복도로 지역은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성매매 집결지 확산을 방지하고 폐·공가 등을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며 완월동과 바다 쪽으로 접한 충무골목시장은 먹거리타운 등으로 특화해 개발한다.
부산시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완월동 도시재생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과 사업비 확보계획 등을 마련해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부발연 박상필 연구위원은 "기존 폐쇄된 집창촌 공간을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윤경 기자 kyk93@
첫댓글 드디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군요
상권과 장사에 관련된 업을 하다보니 삶도 상권도 브랜드도 사라져야 할 때가 다 있는 것 같군요
다만 조금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