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대운하사업에 맞서 여주 이포댐위에서 세명의 활동가가 고공농성을 벌인지 41일째가 되었습니다. 그간 약 7,000여명의 시민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졌으며 4대강 살리기의 허구성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다시금 4대강사업 반대의 불씨를 되살려 전국민적인 반대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국민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와 반드시 망국적 4대강사업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오늘 세명의 활동가가 땅에 그 발을 내딛었습니다.
비 맞은 사진기가 역사적인 장면을 제대로 잡지 못하네요. 오전 4대강사업 공사중단을 위한 국민행동 대표자회의를 마치고 오후 3시 각계 대표들과 정치인, 종교인, 시민들이 모여 이포 농성활동가 귀환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야4당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주셨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그동안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해 온 활동가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함안댐에서 고공농성을 펼쳤던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발언 모습입니다.
이제 대표단이 이포댐에 올라 세명의 활동가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시민사회, 종교계, 정치인으로 이루어진 10분의 대표단입니다.
대표단이 들어가고 난 뒤 활동가들의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부영전의원께서도 4대강사업을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하고 계십니다.
망원경을 통해 본 이포댐 아랫 부분 모습입니다. 애초 약속과는 달리 4분의 대표단만 올라갈 것과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만나게 해 줄 수 없다고 하여 교각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시간이 넘도록 대표단들은 연좌농성을 벌였다고 합니다. 사진 : 환경운동연합
하늘의 뜻을 품은 이포보란 문구가 서글프게 다가옵니다. 현 정부에게 국민은 하늘이 아닌가 봅니다.
많은 분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활동가들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부터 찬성측에서는 잠시도 쉬지 않고 코앞에서 방송을 틀어댔습니다. 1시간만 있으면 그 내용을 몽땅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쉴 틈 없이 틀어댑니다. 내려오겠다는데도 벌이는 몰지각한 행동에 연민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남한강이 여주만의 것입니까? 4대강 사업으로 정말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우리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은 앰프에서 들려 나오는 방송과 노래는 참담하고 서글펐습니다.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국론을 분열 시키는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입니까?
연행되기 직전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모습입니다. 지난 7월 회원대회때 보고 참 오랜만에 얼굴을 제대로 봅니다. 사진 : 환경운동연합
그렇게 2시간이 가까운 긴 기다림끝에 드디어 저 멀리 활동가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힘차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과 기다림의 긴 시간동안 경찰은 고맙게도 철저하게 우리를 지켜(?) 주었습니다. 전경차량 20여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어디서 불러 모았는지 까마득히 많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대표단도 내려오시는 것 같습니다.
대표단에 합류했던 노회찬의원께서 상황설명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대표단들이 모두 돌아오셨습니다.
민주당 이미경의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활동가들은 내려오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려 연행되었습니다. 얼굴이나 한 번 보기를 그토록 갈망했던 국민들의 염원을 이 정부는 끝까지 외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활동가들의 가족들도 함께 했는데 결국 이 자리에서는 얼굴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망가졌지만 강이 망가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계십니다.
그렇게 세명의 활동가는 연행 되고 그간 지원활동을 벌였던 장승공원에 올라왔습니다. 깨끗이 정리된 농성장을 보니 마음 한쪽이 싸하게 아파 옵니다.
이제 저 오만한 바벨탑위에 활동가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속으로 그 발을 내딛었습니다. 촛불이 횃불이 되어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 미래를 지키려는 국민의 함성으로 저 바벨탑은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엠비식 대운하 4대강사업 즉각 중단하라! 국회검증특위 구성하라!!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
동영상 : 한국노동방송국
4대강 사업 저지 이포댐 현장활동을 마치며
현장활동가
이포 바벨탑에 오른지 41일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7월 22일 신새벽 어둠 속에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올랐던 길을 아쉽고 후련한 마음으로 되돌아 내려갑니다. 국민들께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고 정부에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해왔던 이포댐에서의 활동을 이제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보라고 주장하는 거대 구조물에 우리의 몸뚱이를 대비시킴으로써 그들의 언어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터무니없는 거짓인지 드러냈고 찢기고 발려진 남한강의 아픔을 전하며 4대강 사업이 자연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파괴하는 사업임을 밝혔습니다. 2010. 8. 31 *현재 세명의 활동가들은 여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
출처: 소나무랑물매화랑 원문보기 글쓴이: 물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