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5. 12. 금요일. 하늘에 구름이 제법 많이 끼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한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이 이제는 많이 줄었다.
오늘 아침에서야 밥을 처음으로 떠먹기 시작했다.
그간 하도 심각해서 미음(시중에 사 온 2종류)에 물 부어서 마시는 정도로 겨우 겨우 삼켜야 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올해에는 무척이나 심해서 내과병원에도 여러 차례 다니면서 많은 종류의 약(알)을 삼켜야 했다.
구토증이 하도 심해서, 먹으려면 왜 그리리 심하게 단맛이 나는지... 모든 먹을거리가 다.... 속이 울렁거리며, 메식거리고...
이렇게 먹으니 대변은 1주일, 4일, 3일로 건너뛰었다. 요즘은 사흘에 한번씩 화장실에 간다. 변이 돌덩어리처럼 단단하고...
왼쪽배가 무척이나 아프고 쓰리고, 메식거렸다.
다행이다.
요즘에는 음식물에서 단맛이 많이도 줄었다. 조금씩 떠먹기 시작했다.
오늘아침에는 아내가 밥 두 숟가락 정도를 올려놨다. 쇠고기 국물에 말아서 다 먹었다.
아내가 웃으면서 박수를 친다. 하도 오랫만에 밥을 먹기 시작했으니까.
한달 보름 정도나 밥을 굶다시피 했더니만 몸무게가 62kg에서 56.0kg로 줄어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56.2kg. 그래도 이게 어디냐. 메식거리는 증세가 많이도 가셨으니까.
앞으로는 군것질도 조금씩 할 것 같다.
내 아내는 말한다. '몸무게 60kg 넘도록 부지런히 먹읍시다.'
내 키는 ... 내가 늙어갈수록 등허리가 굽어서 키가 많이도 줄었다. 66.5cm에서 지금은 63.0cm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난번 촬영했을 때 의사는 가래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오늘 오전에는 내과병원에 가서 가슴과 목구멍 주위를 영상사진 찍었다.
목구멍, 폐에서의 가래 증상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약 성능은 낮게 처방한다. 5일 뒤에 재사진촬영 검사하겠단다.
아내 큰딸이 병원에 함께 갔다.
요즘 걸을 때마다 조금씩 비틀거렸는데 오늘은 많이 나아졌다.
어제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호수 주변에 있는 많은 나무들이 모두 싱싱하였다.
내 눈은 소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솔나무ㅡ잣나무 등의 새솔가지에 송화가루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를.
다행히도 누런 송화가루가 거의 다 사라졌다. 철쭉 등 봄꽃도 거의 다 졌다.
프라타너스 등의 잎사귀에서는 흩날리는 솜털뭉치도 보이지 않았다.
나를 심하게 했던 꽃가루(새 잎사귀의 솜털) 확연히 줄어들었다.
몸건강이 다소 회복되면 서해안에 있는 내 고향집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지난 3월 초(3. 7 ~ 9.) 고향집에 다녀온 이래로 두 달 넘게 내려가지 못했다.
산골 아래에 있는 고향마을은 사방이 야산이다.
소나무 등이 엄청나게 많아서 5월에는 송화가루가 온 천지를 뒤덮었다.
이게 겁나서 4월에는 시골 다녀오지도 못했다.
송화가루가 잠잠해지는 5월 중순 이후에는 고향집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식물 좋아하는 나.
서울 아파트 안에도 크고 작은 화분이 130개를 넘는다.
... 그런데도 나는 꽃가루 알레르기 증세가 남보다 유난히 더 심하다.
남들은 꽃 피는 봄철이 좋다고 말을 하나 나한테는 아니다. 송화가루, 솜털가루가 날리는 봄철이 싫다. 잔기침하며, 쿨럭거리며, 심각한 가래를 뱉어내야 하기에.
나는 1년 4계절 가운데 가장 좋은 절기는 초가을이다. 하늘도 맑고,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은 없고... 먹을거리도 풍성하고...
나중에 보탠다.
2023. 5. 12.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