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 두번살다 할때 쓴거래요.프리 선언한 직후<br>출처 아가갤<br><br>----------------------------------------------------------<br><p>마지막 잎새 마저 바람에 날려</p><p>떨어질까 초조해 하던 여인의 마음을</p><p>이 밤. 저는 알겠습니다.</p><p>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계절에</p><p>영원한 작별이라니요.</p><p>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p><p>마지막 안녕을 고해야 한다니요.</p><p></p><p>하지만.</p><p>죽음이 사람의 뜻이 아니라</p><p>그분의 뜻이라는것을 알기에</p><p>아프고 고통스럽지만</p><p>웃으면서.</p><p>활짝 웃으면서 떠나고 싶습니다.</p><p></p><p>어머니!</p><p>내 생명의 근원이셨던 당신의 손길이</p><p>지금 이순간 가장 그립습니다.</p><p>새벽녘 마당을 쓸던 당신의 비질 소리에</p><p>먼동이 터 오는걸 알았고</p><p>당신이 무릎에 안고 들려주시던 이야기는</p><p>제 삶의 나침반이 되었지요</p><p>자식이 세상으로부터 비난 받을때에도</p><p>당신만은</p><p>저를 믿어주셨습니다.</p><p>당신은 밤잠을 못 이루면서도</p><p>아들의 등을 어루만지면서</p><p>'괜찮다.다 괜찮다'</p><p>하시며 위로해 주셨지요.</p><p>저 먼 나라로 가면</p><p>어머니가 지어주시던 밥</p><p>그리고 열무김치가 가장 그리울것 같습니다.</p><p>이 밤이 가기전</p><p>어머니께서 담가주신 수정과 한 잔 마실수 있다면</p><p>얼마나 좋을까요</p><p></p><p>아버지께는 더 없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p><p>어릴적 부터 철없는 이 외아들은</p><p>어머니 품에만 매달려서</p><p>아버지를 외롭게 했었지요.</p><p>마음은 그렇지 않은데</p><p>그냥 아버지가 어렵고 두려웠습니다.</p><p>그런데 그거 아세요?</p><p>아버지와 저 단둘이 기차여행 하면서</p><p>사나이들만의 고민.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게</p><p>제가 중학교때부터 간직했던</p><p>꿈이었다는걸요.</p><p></p><p>사랑하는 수정이, 나의 아내에게도</p><p>미안한 기억들만 가득합니다.</p><p>가장인 내 앞가리만 급하고</p><p>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는 이유로</p><p>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고민.</p><p>당신의 눈물을 돌아보지 못한게 가슴을 칩니다.</p><p>툭하면</p><p>'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p><p>집에 있는 네가 어떻게 알아' 하며 짜증을 냈었는데</p><p>그때마다 당신은 미안하다며 쓸쓸하게 웃었습니다</p><p>사랑하고, 미안합니다.</p><p></p><p>혹시라도</p><p>이 야속한 남편이 그리우면</p><p>우리가 평생을 기약했던</p><p>담장이 넝쿨이 아름다웠던</p><p>그 예배당에서 다시 만납시다.</p><p>바람이 되어 담쟁이 잎들을 간지럽히며</p><p>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p><p></p><p> </p><p>그리고 이제 말문이 터진 내 아들 민국아.</p><p>그리고 엄마 뱃속에 있을 둘째야!</p><p>너희를 두고 가는 아빠를 기억해다오.</p><p>너희들에게만은 세상의 전부가 되어주고 싶었는데</p><p>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p><p>든든하게 막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는데</p><p>정말 미안하구나.</p><p>하지만 아빠는 너희들 곁을 영원히 떠나는게 아니란다.</p><p>민국이 바지 호주머니 속에 숨어서</p><p>엄마 말씀 잘 듣는지.</p><p>공부는 잘하는지</p><p>떼 쓰지 않는지</p><p>다 지켜보고 있을 거란다.</p><p>콩나무를 타고 하늘나라까지 올라갔던 잭처럼</p><p>너의 꿈나라에 아빠가 놀러가</p><p>신나게 놀아줄테니 기대해도 좋을거야.</p><p></p><p> </p><p>마지막으로</p><p>미숙했던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p><p>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p><p>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분들께는</p><p>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p><p>여러분들 기대의 부응에</p><p>더 열심히. 더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는데</p><p>저에겐 운명을 거스릴 힘이 없습니다.</p><p>죽음을 앞에두고</p><p>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p><p>더 이상 볼수 없어 목놓아 울던</p><p>그리스인 조르바처럼</p><p>저 역시 아름다웠던 삶을 아쉬워하며 떠납니다.</p><p></p><p> </p><p>돌아보니 삶이란</p><p>시련이 있고 고통이 있어서</p><p>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었습니다.</p><p>어느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p><p>꿋꿋하게 이겨내시기를 빌겠습니다.</p><p>이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p><p> 저 김성주가 사랑했던 사람들</p><p>그리고 저를 사랑했던 친구들</p><p>건강하십시오. 사랑합니다~</p><!-- //con_substance --> <!-- con_banner --> <div class="con_banner"><div id="r_adver"><div id="r_google"><h2 style="cursor: pointer;"></h2><div class="box" id="googlead1Box"> </div></div></div></div><!-- //con_banner --> <!-- //re_gall_box_1 --> <!-- re_gall_box_2 --> <div class="re_gall_box_2"><!-- 130429 본문 광고 --> <div id="dc_advertisement" style="width: 100%; padding-top: 180px;"></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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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ㅠㅠㅠㅠㅠㅠ슬프다
찡하다..
눈물난다 ㅠㅠ
ㅠㅠ 슬퍼
아.... 내가 썼던 유서는 포도알 받아먹는 글쪼가리같았는데.... 아저씨 글 멋지게 잘쓰시네요 진정성을 담아 썼다는걸 이 글쓰기 머저리도 한눈에 알아보겠어요
글에서 배운티가 난다ㅠㅠ
글 진짜 잘쓴다...........
눈물나네....
와...국문학시간에볼수있는글같아..잘썼다..멋있어..
오 눈물 ㅠㅠ.....
엥 웬 유서????? 머지....ㅠㅠㅠㅠ 그냥 방송에서 한 번 써본거야 아님 진짜 유서야???
와..
볼 때마다 띵 하다. 진짜.
아 눈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빨 ㅠㅠㅠㅠ 아 감동적임 ㅠㅠ
눈물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명랑히어로 프로그램중에 유서를 써보는 시간? 이있었어 지난날을 뒤돌아보게끔 하는~!
방송에서 쓴거였어- 더 좋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그런 취지 방송
눙물..ㅠㅠㅠㅠ
와 정말 글 잘 쓴다
배우고 많이 아는 사람의 티가 진짜 이 글하나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공부 해야겠다 정말로..
우와 글되게잘쓴다....
시같다정말...너무 멋지다...나도 저렇게 글쓰고싶어..
요새 자기소개서 계속 써서 구런지 내 글은 뭘까 싶다 ㅠㅠ
와 글진짜잘쓴다
와... 진짜 배운사람? 정말 이사람 잘 배운 사람이구나 느껴진다
글 정말 잘쓴다ㅠㅠㅠ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진짜잘쓴다 ㅜㅠ 먹먹해
ㅠㅠ..
난 이거 방송으로 보고 너무 시같은 표현에 감동해서 아직도 생각날때마다 찾아보는데!ㅜㅜ 아 너무 먹먹해
헐 잘쓴다
요즘 자소서쓰는데 멘붕.. - ㅜ 새삼스럽게 필력너무 부러움..
어떻게 글에 이렇게 몰입하면서 전부다 와닿을까...
아나ㅠㅠㅠㅠㅠㅠ 옛사랑 들으면서 이거 읽으니까 더 와닿음....ㅠㅠ 괜히 울컥한다ㅜㅜㅜㅜㅜ
눈물남...글 왜케 잘쓰냐....
와 멌잇러
우와글진짜잘쓴다ㅠㅜㅜㅠ
눈물나네 ㅜ
글을 잘쓰니까 확실히 말도 논리정연하게 아나운싱 잘하고.. 감동도 있고 글도 좋고...
근데 왠 유서야????
예전에 자기 가상장례식 치르는 프로그램있었어!!그때 쓴거!!
나왜울고있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잘쓴다 글..
진짜 글..짱이다ㅋㅋ김성주 참 다양한매력이있눈듯
나 명랑히어로 진짜좋아했는데ㅜㅜㅜ 저때 패널들도 넘 좋고 이슈거리들 꺼내와서 의견말하는코너있었는데 정말 재밌었어ㅜㅜㅜ 근데 폐지해서 진짜슬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