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스페이스 2130 IM-27
"손바닥에 느껴지는 것은 부드러운 속 껍질과 애벌레 같은 뭔가 씹기 좋은 것이 있었어. 아마도 한개나 두개였을꺼야. 많이 먹지 않았거든."
쎄지로 디엠의 말을 들으며 과거를 찾던 체스가 놀라서 입을 열고 말을 막았다.
"찾았어요. 지금은 완전 박멸된 에이리언 자벌레. 그것 밖에 다른 것은 없어요. 아마도 유충을 바크와 함께 잡수신 것 같습니다. 그 유충이..."
“그렇다면, 루퍼에스(Looper S-변형자벌레)잖아요? 꼬리아나 개발 초기에 완전 박멸했는데... 지금 백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리서영 박사가 다급해서 조차나 박사를 보며 물었다.
“어딘가 있을겁니다. 루퍼디(looper D-변형자벌레 백신). 제가 찾아오지요. 그런데, 저 놈은 더 강한 것으로...액체화한 백신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조차나 박사가 돌아서 나가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리서영 박사를 보았다.
“예. 저에게 좋은 생각이 떠 올랐어요. 어서 찾아주세요. 급해요. 저는 액체화해서 니때무네로 재공급하는 방법을 찾을께요.”
그녀는 루퍼디에 강화단백질을 코팅하여 나노입자로 만들어 니들샷을 할 수 있도록 할것이라 생각하였다.
“체스 박사님.”
루퍼에스와 관계되는 자료를 찾고 있던 체스 박사가 자리를 떠나 리서영 박사에게로 오며 대답했다.
“리서영. 왜? 무슨 좋은 생각이 떠 오른거야?”
그는 둘이 있을 때는 이렇게 말했다. 서영은니때무네 안에서 지영과 제임스와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지수를 힐끗 본 후 다가 온 체스를 보며 맑은 미소로 말하였다.
“응. 체스. 이제부터 마지막 단계인 것 같아. 체스 박사가 내 생각을 듣고 만들어 주어야해.”
“그래. 내가 다 할테니 어서 말해봐.”
“프로틴. 분자량이 적은 폴리펩타이드(아미노산의 연결체로 20가지의서로 다른 아미노산들이 펩타이드 결합이라고 하는화학 결합으로 길게 연결된 것)와 루퍼디를 나노싸이즈 캡슐 속 전면과 후면에 장착하고 트립신(단백질 분해효소의 작용) 으로 캡술을 코팅하는 이중구조의 캡술을 니때무네에게로 공급하면 해요.”
체스 박사는 서영의 말똥 말똥한 맑은 두 눈을 보며 그녀가 말한 내용을 곰씹었다.
“서영아. 너는 새로 개발된 단백질을 캡슐로 레드포인트의 바에 흡착되어있는 루퍼에스를 프로틴으로 멜트시켜 소멸시키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리고 완전하게 제거한후 다이바를 교체 설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것은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하는 기막힌 생각이야. 아주 멋진 생명공학적 엔지니어링이야. 나는 너에게 두 손 발 다 들었다. 어머니를 위해서 그러는거니까 머리가 팽 팽 잘 돌아가고 있는가 보다. 맞지?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는 모양의 알파 나선(α-Helix) 구조 와 병풍처럼 접혀진 모양의 베타 면(β-Sheet) 구조가 가장 흔한 아미노산의 서열(sequence)을 바꾸어 뉴트립신을 만든다. 그리고 나서 너가 생각한 생명공학 엔지니어링을 완성하여 저 나쁜 놈들을 다 멜트시켜 버리게 만들겠다. 어떠냐?”
체스는 흥분된 가슴을 진정하지도 않고 그대로 다 생각을 토해냈다. 그것은 서영의 기발한 생각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었다. 두 천재의 즉석 생각이 이 미션의 완전한 무흠결 교체로 결과할 것이다.
“맞아. 체스가 내 생각을 잘 이해하고있어. 이제 그 뉴트립신을 캡슐화해서 속히 주사하여야 돼. 이건 제2 니때무네의 지영이가 받아서 실행하는게 좋겠어. 체스 박사님. 이름을 뉴트리캡으로 한다~”
“오케이. 나는 곧 뉴트리캡을 준비할테니 서영아. 너는 지영이와 장소와 시간을 약속해놔. 난 지금부터 30분 안에 다 완성해서 주사 준비하겠다.”
체스는 약간 흥분된 어조로 급히 말하고는 바로 그의 연구실로 달려 나갔다. 체스가 뉴트리캡을 준비하려 나가자 서영은 스크린 앞에 섰고 곧 이어 제1. 2 니때무네의 아빠와 동생 지영이를 불렀다.
"아빠! 지금은 혈액이 역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서 힘들지만, 순방향으로 흐를때 미생물을 포함한 혈액이 위로 치솟아 뇌중추신경의 핵심인 뇌컨츄럴바에 흡착하였어요. 곧 다시 순방향으로 흐를 때 흐름을 타셔야 해요. 그리고 지영아. 너가 앞으로 먼저 가서 아빠가 갈 길을 터야겠다."
"그래. 지영 지대장. 너가 앞으로 나아가서 xt로 사격하며 제1 니때무네의 길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지금 스크린에는... 1분 후 적 집단이 너에게 도착할 것이다. 마음 단단히 가지고 아주 한 놈도 놓치지마. 알았지?"
같은 시각 지켜보고 있던 지수 지대장이었다. 지영은 지수가 무엇을 주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지영에게 용기를 주고 있었다. 학교 재학 중에서도 임관되어 수시로 하는 우주선 전투훈련 중에서도 전투시물레이션에서는 지영을 당할 적이 없었다. 지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지영에게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것을 지수는 알고 있었다.
"아빠. 듣고있어요?"
당연히 대답할 걸로 기대하고 불렀는데 대답이 없자 다시 불렀다.
"아빠! 제임스 아빠! 제1 니때무네 듣고 있는가? 어서 대답하라."
대답이 없자 점차 불안해진 지영은 드디어 지대장 용어가 튀어나왔다. 지영이, 윈도우로 앞을 보니 제1 니때무네는 왼쪽 엥커를 혈관벽에 박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으며 그 표면은 거의 회색 바이러스로 덮혀 있었다. 그것을 본 지영은 마음이 다급해 졌다. 우선 프론트 비젼을 켰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제1 니때무네 곁으로 가며 주변을 보았다.
"지영아. 무슨 일이야? 화면에 보이는 제1 니때무네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회색으로 덮혀있는 것은..."
"그것은 응고되었다 멜트되어 흘러가는 혈액 찌꺼기인 플라그(plaque)야. 경동맥은 혈액을 뇌에 공급하는 혈관이야. 그대로 두면 플라그는 혈관벽에 붙어 쌓이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뇌졸증의 위험을 높이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의 원인이 돼. 제거해야할 적이야."
화면에 제1 니때무네가 나타나며 도포되고 있는 회색물체를 본 서영이 즉각 분석해낸 결과였다.
"지영아! 들었지?"
지수 지대장이었다.
"응. 들었어. XT로 제거 가능하면 입구를 제거하고 제1 니때무네 안으로 들어가야 할 것같아."
"아마도 중반부 동력재생 디바이스를 이 놈들이 메워서 제1 캡슐은 동력을 상실한것 같아. 진입하기 전에 우측 동력디바이스의 적부터 제거하고 결정하자."
"맞아. 알았어. 그렇게 할께."
제2 니때무네는 후진하면서 좌측면 XT포로 화망을 구성했다. 스크린에 나타난 화망이 안정되자 지영은 우측의 발사 손잡이를 잡고 손잡이에 붙어있는 코발트색 발사버튼을 눌렀다. 니때무네의 좌측면에 가로로 위치된 코발트색 12개의탁구공 크기의 원에서 2센티 정도되는 콘 형태의 포가 드러나며 중심부의 뾰족한 포구에서 XT의 코발터색 빔이 직선을 그으며 날아가 디바이스에 흡착하고 있던 적들을 맞추고 폭발하며 나노입자 크기의 알맹이들이 터져나와 순식간에 적들을 도포하여 멜트시켜버렸다. 완벽하게 제거한 것을 확인한 지영은 제임스를 불렀다.
"아빠! 들려요? 아빠!"
지영은 이마에 식은 땀이 솟는 것을 느꼈다. 이제 동력판넬은 거의 확보되었다. 아빠가 깨어있다면 리부팅만 하면 될 것이었다. 우선 아빠가 이상없는가 확인이 우선이어서 다시 불렀다.
"제1 니때무네는 들리는가? 응답하라! 응답하란 말이다 제1 니때무네!"
대답이 없었다. 무슨 일인지 걱정되었다. 거주민들과 디엠들 그리고 미션 참여자들 모두가 스크린을 지켜보며 환호하였다 다시 숨을 죽인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아빠! 제임스! 지영이 아빠! 서영이 아빠! 아빠 제발 대답해요.아빠 으아앙. 아빠 대답해요! 제발."
지영이는 그만 참았던 울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지영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으며 다시 조준스크린을 제1 니때무네의 출입구로 맞췄다. 확인되자 다시 코발트색 버튼을 다시 눌렀다. 소리도없이 12문의 XT포는 출입문을 향해 발사되고 곧이어 코발트색 폭발같은 연무가 일었다. 그러나 60%밖에 제거되지 않았음을 확인한지영은 초조해졌다. 순식간에 날아가는 빛의 빔이 흐르는 혈액의 방해를 받은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지영은 일어나 침투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제2 니때무네를 제1 니때무네 옆으로 붙이며 다시 XT를 쏘았다. 거의 100% 제거되었음을 확인한 지영은 급히 지수를 불렀다.
“지수야! 듣고있어?”
“그래. 보고있다. 어서말해.”
“제1 니때무네의 출입문을 열 수있어?”
“짐작하고 있어. 지금 작동씨스텀을 찾고있어. 조금만 기다려.”
“열 수는 있는거야? 내가...”
“알아. 지영아.”
그때 지수에게 다될껄 앞에서 검색하던 팀원이 급히 왼손을 올려 오케이 싸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