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金顯承) - 눈물
더러는
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 가지 않은
나의 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현대문학≫, 1967. 12.
*김현승(金顯承, 1913. 4. 4~1975. 4. 11, 평안남도 평양 출생) 시인은 고등학교 교사, 교수, 시인으로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자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왔으며 커피를 유난히 좋아 하였습니다.
*시인은 일제치하에는 자연의 예찬을 통한 민족적이고 낭만적인 시를 짓다가 일제말기에는 한때 붓을 꺾기도 하였고, 광복 후에는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세계를 추구하는 시를 지었으며, 말기에는 사랑과 고독 등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시를 지었는데, 시인은 “눈물이 너무 흔해서 아무래도 천국엘 못 갈 것 같다”고 한 것처럼 고독과 슬픔과 눈물을 지독할 정도로 노래하였습니다.
*시인의 작품으로는 “가을의 기도” “절대 고독” “행복의 얼굴” “눈물” “불완전” “창” “플라타너스” “아버지의 마음” “가을” “견고한 고독” “파도” “내일” “양심의 금속성”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 “아침” “황혼” “새벽 교실” “동면”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김현승 시선”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 본 것으로, 어린 자식을 떠나보낸 아픔을 읊은 시인데, 그와 같은 시로는 위 시 외에도 정지용 시인의 “유리창”, 김광균 시인의 “은수저”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