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글/박노해 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시낭송)오늘 힘들어 하는 당신에게 / 이채 (고은하 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z_9NC1IQlpg&list=PLOGw3wY94pt78Ccg08n_LFgBLxOGcpA8n&index=325
찬바람 한점 없이 포근
아니
봄이 스믈스믈 오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황룡파크장에서 파크볼 치는 분들 중 51년부터 53년생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영광 한빛파크장으로 파크볼치러 가기로
20여분이 참가한다
7시 30분까지 황룡파크장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난 새벽 4시에 일어나 일기 써서 톡을 보냈다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반
체조와 스쿼트
볼치러 가기 전 몸을 풀어 놓는게 좋겠다
특히 요즘 고관절이 덜 아플 때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선 꾸준히 운동해야한다
운동하고 난 뒤 식은 밥데워 한술
그래도 밥 한술은 먹고 가는게 좋겠지
동물들은 어제 저녁 모이를 많이 주었길래 오늘 아침에 모이를 주지 않아도 될 듯
7시에 집을 나섰다
구름이 많아 여명이 밝아 오질 않아 어둑
도로에 오가는 차들도 없다
황룡 파크장에 도착하니 거의 다 모였다
약속시간을 참 잘 지킨다
조를 편성하여 바로 출발
난 4조로 고주영 문정권 김천주 씨가 같은 조
고주영씨 차로 영광 한빛파크장으로 출발
고주영씨는 남의 차를 잘 타지 않아 자기 차를 가지고 가겠다해서 그 차를 탔다
난 뒷좌석에 타 잠 한숨
차만 타면 난 잠자는게 일
함께 가니 이야기도 나누면 좋으련만 난 친하지 않은 사람들관 이야길 섞지 않고 듣는 편
내성적인 성격 탓이리라
홍릉에 도착하니 원자력발전소에 출근하는 차들로 가다서다를 반복
원전에 근무하는 사람이 많아 출근시간대는 항상 이렇게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한빛 파크장에 도착하니 아홉시
1-20분 더 걸렸다
클럽하우스에 가서 등록한 뒤 우리조가 먼저 시작
에이코스는 첫 홀이 등성이 넘어 에 있어 홀이 보이질 않는다
볼을 등성이로 올려쳐야한다
여기선 조금만 공이 빗나가도 소나무에 맞아 오비나기 일쑤
난 다행히 티샷에서 오비 내지 않고 세컷 샷에서도 가장 홀 가까이 붙였는데도 그만 펏팅 실패로 보기
그 가까운 곳도 넣지 못하는건 실력부족이겠지
2홀은 60미터 언덕
다들 가까이 붙이는데 난 볼이 가다 만다
어허 그래도 세컨샷에서 홀 3미터 정도에 붙였다
이 정도면 홀컵에 집어 넣을 수도 있으련만 웬걸 방향이 틀려 엉뚱하게 볼이 가 버린다
이곳 파크장은 코스들이 오르락 내리락
평지에 있는 파크장보다 훨 더 재미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파크매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오늘은 파크장 투어 다니는 대형버스가 두 대나 왔다
난 타수를 줄이려는 것보다 볼치며 걷는 재미를 느껴야겠다
마음을 그리 먹고 나니 볼 치는게 부담이 없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볼이 더 바르게 가는 것 같다
펏팅이 잘 안되어 버디나 파로 끝나기 어렵지만 볼을 홀 가까이 붙이는 것만으로 만족
그래도 제일 긴 180미터 파5를 파로 끝난게 다행
지난번 왔을 땐 이곳에서 오비를 내지 않고도 무려 9타나 쳤는데...
우리 조는 나를 제외하고 모두 잘 친다
이 분들은 항상 내기를 하기 때문에 더 신중히 잘 치는 것같다
실력들이 거의 비슷해 우열가리기 어렵겠다
평소 파크장에서 만나면 한수씩 배워야겠다
36홀을 돌고 나니 11시
우리가 빨리 돌았다
에이코스로 다시 가서 3홀을 더 돌고 오니 다른 팀들도 주차장으로 모여든다
모두들 즐겁게 잘 쳤단다
법성포 쫄복전문점 복이네식당으로
얼큰한 쫄복탕에 막걸리도 한잔
그런대로 잘 끓였지만 진도 가서 먹던 쫄복처럼 진한 맛이 아니다
앞으로 정기적 모임을 갖자고
현재 회장님이 바쁜 일이 있어 회장을 다른 분으로 선출
군청에서 정년퇴임한 박병옥씨가 새로 회장이 되었다
내친구 동환일 이야기했더니 같이 근무했단다
그래서 내가 이름을 많이 들어 본 걸까?
다음에 만나면 이야기나 나누어 보아야겠다
난 오는내내 쿨쿨
술까지 마셔 잠이 더 쏟아진다
황룡파크장에 도착해서 한번 더 치고 간다는데 난 피곤해 안되겠다며 집으로
집사람이 리모콘 건전지 약이 없다길래 마트 들러 건전지 약을 사왔다
집사람은 오늘 대청소를 했단다
혼자 집에 있으니 이것저것 정리했나 보다
냉장고를 정리하며 내 놓은 음식물등을 모두 가져다 나무 밑에 버렸다
썩으면 거름 되겠지
동물들이 배고프겠다
모이를 주고 문을 열어 주었다
내가 있으니 밖에 나와 실컷 놀아라
돼지머릴 삶았던 야외 솥을 씻었다
국물은 개들과 닭에게 주고 솥에 물 부어 끓인 뒤 퐁퐁 풀어 솥을 깨끗하게 씻었다
씻은 솥에 불을 때 솥을 말렸다
양은 솥은 말려두어야 녹이 슬지 않고 다음에 쉽게 쓸 수 있다
집사람이 허리 아프다며 한의원 다녀 오자고
난 크게 아프진 않지만 매일 물리치료를 받는게 좋겠다
한의원에 가니 세시가 넘었다
찜질과 전기치료 부황을 뜬 뒤 침을 맞았다
큰 효과는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것같다
물조루를 들어도 조금 견딜만하다
당분간은 이대로 치료를 받아 보아야겠다
끝나고 나니 4시 30분
꽤나 오래 물리치료를 받았다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붕어빵을 샀다
오늘 저녁은 오뎅과 붕어빵으로 퉁치자고
난 여기에 막걸리도 한잔 곁들이니 배가 부르다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볼 치러 영광 다녀온 게 피곤한가?
쥐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 반짝이고 있다
님이여!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
오늘도 서로 사랑하며 마음 따뜻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