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재산정리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조심스럽게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7.27일 오후 안철수 원장과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를 ‘부동산 투기’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형사 고발했다.
안철수 원장 부부가 투자금의 3배에 달하는 투기 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원장 부부가 장모 명의로 소유한 용산구 이촌동 H아파트는 2000년 매수 당시 시가 5억원이었으나 현재 시가 15억원 상당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장의 장모인 송모씨는 1989년 8월 이민 출국 이후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이며 1989년 8월부터 2000년 4월까지 한국 내에 아무런 재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원장 부부는 2011년 6월부터 4개월 간 H아파트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을 해 놓은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에 따르면 안 원장 부부는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제7조 위반 혐의에 해당한다. 그는 “안 원장의 부인인 김 교수가 2001년부터 별도로 소유하고 있던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를 12월20일자로 타인에게 11억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가구 1주택 기준으로 신고했을 텐데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가 김 교수 본인것이라는 게 발각되면 양도세 신고에 상당한 차액이 있다. 지켜보고 있으니 제대로 신고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안 원장 부부의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 형사 고발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23일 고발인 조사가 이뤄졌고 조만간 안 원장 부부를 상대로 한 소환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사실을 놓고 여의도 내에서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원장이 정치권 진출을 앞두고 주변 정리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교수가 지난 1일 신당 창당과 4.11 총선에서의 강남 출마설 등에 대해 정면 부인했지만, 총선 이후 정치적인 행보를 밟기 위해 일종의 신변정리와 준비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많다. 안철수 교수 부부는 지난 여름까지 거주하던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을 떠나 현재는 용산의 주상복합빌딩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