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천적이라 불릴만하다. 'PBA 최강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두 번이나 128강에서 한국의 박기명에게 또 덜미를 잡혔다.
박기명은 지난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에서도 128강에서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어 첫 경기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 승부에서는 사파타가 초반 두 세트를 따내 승리가 유력했으나,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부치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파타는 7일 오후 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박기명에게 승부치기에서 0:1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급격하게 3세트 이후 난조를 보인 사파타는 3, 4세트를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1점도 치지 못하고 패했다.
이번 승부에서 사파타는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그 순간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1세트에서는 7:8 박빙의 상황에서 11이닝에 사파타가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15:8로 승리했다.
2세트는 초반에 박기명의 큐가 잠긴 사이 사파타가 3-3-1-1-1 연속타로 5이닝 만에 9:1로 크게 앞서면서 유리하게 승부를 풀어갔다.
박기명이 10:8까지 쫓아와 잠시 주춤했던 사파타는 8이닝에서 3점을 풀어내며 13:8로 달아난 뒤 12이닝 만에 15:11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분위기가 좋았던 사파타의 승리가 유력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3세트부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2이닝까지는 5:5로 팽팽하게 승부가 전개됐지만, 박기명이 4이닝 3득점을 시작으로 2-1-1 연속타를 터트려 6:12로 점수가 뒤집어지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9이닝에서 박기명이 3점을 마무리해 7:15로 3세트를 내준 사파타는 4세트 역시 밀렸다. 6이닝에서 3점씩 나눠 6:7로 팽팽하던 흐름은 박기명이 7이닝에 4득점, 8이닝에 3득점을 올리면서 9:14로 뒤집혔다.
사파타는 이때 1득점, 2득점에 그치며 5점 차의 리드를 내준 것이 컸다. 결국, 사파타는 세트포인트만 남겨둔 박기명이 10이닝에서 득점에 성공하면서 11:15로 패해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허용했다.
막판 흐름에서 밀린 사파타는 승부치기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기명의 초구 공격이 충돌이 났지만, 득점으로 연결된 것.
그러나 2점째 박기명의 포지션이 어렵게 나오면서 사파타가 충분히 역전시킬 기회가 있었다.
승부치기 타석을 이어받은 사파타가 회심의 비껴치기로 동점을 노렸는데, 이 공이 길게 빠지면서 최후의 기회도 날아갔고 사파타의 패배가 확정됐다.
이번 시즌 초반에 8강과 16강 등 상위라운드로 올라오며 담금질했던 사파타는 2차 투어에서 박기명에게 128강에서 패했고, 6차 투어는 박남수에게 승부치기에서 져 탈락했다.
7차 투어는 64강에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승부치기에서 꺾고 32강에 올라왔다가 황형범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혀 고배를 마셨다.
개인통산 투어 2승을 거두고 있는 사파타는 프로 원년부터 매 시즌 결승에 올라온 단골 파이널리스트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마지막 9차 투어만 남은 가운데 8강이 최고 성적으로 부진했고, 결국 '천적' 박기명에게 두 차례나 128강에서 패한 것이 뼈아픈 순간이 됐다.
한편, 사파타를 꺾은 박기명은 8일 열리는 64강전에서 권혁민과 32강행을 다툰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