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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심합력(齊心合力)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다.
齊 : 가지런할 제(齊/0)
心 : 마음 심(心/0)
合 : 합할 합(口/3)
力 : 힘 력(力/0)
(유의어)
齊心幷力(제심병력)
齊心協力(제심협력)
齊心戮力(제심륙력)
齊心同力(제심동력)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란 말을 들으면 바로 이승만(李承晩)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떠올린다. 1945년 해방 직후 귀국하여 방송서 한 연설이라 하고, 또 1950년 10월 평양 탈환 시민대회서 호소한 말이라고도 한다.
원전도 이솝(Aesop) 우화에서 왔다거나 1776년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미국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며 남겼다는 '연합하면 함께 서고 분열하면 쓰러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로 보는 등 구구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승만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같은 의미를 가진 성어도 갖가지라 모아 보는 것도 흥미가 있을 듯하다.
우선 검색에 종종 나타나는 단생산사(團生散死)는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뜻을 잘 나타냈지만 어디서 처음 썼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장자(莊子)'의 지북유(知北遊) 편에는 지식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탐구한 이야기로 비슷한 말이 나온다.
人之生, 氣之聚也.
(인지생, 기지취야)
사람이 태어난 것은 기가 모여서 된 것이다.
聚則爲生, 散則爲死.
(취즉위생, 산즉위사)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의인화한 지(知)란 사람에게 황제(黃帝)가 깨우친 말이란다. 이보다 헤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없어도 많은 사람이 한 마음(齊心)으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친다(合力)는 성어가 뜻을 간결하게 전한다. 범엽(范曄)이 쓴 '후한서(後漢書)'에 실려 있다.
전한(前漢) 말기 교묘하게 왕위를 찬탈하여 신(新)나라를 세운 왕망(王莽)은 급격히 개혁을 시도하다 더 큰 혼란을 가져왔다. 각지에서 농민군이 봉기하여 세력을 떨치는 중 하강군(下江軍)을 이끌던 왕상(王常)은 황족 출신의 유수(劉秀) 형제와 손을 잡고 싶었다.
모두 중심인물이 되고 싶어 하는 다른 장수를 왕상이 잘 설득하여 유수 군대와 힘을 합쳤다. 이후 그들은 "한 마음으로 힘을 합하니, 군사의 날카로움이 더욱 강해졌다(齊心同力 銳氣益壯/ 제심동력 예기익장)." 사기가 더욱 높아진 이들은 왕망의 군대를 섬멸하고 유수가 광무제(光武帝)로 즉위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뭉치면 산다는 말에 권력자들이 무조건 단결하여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라 반발하는 측면이 있다. 효율만을 앞세워 일사불란을 말하더라도 옳지 않은 길로 이끌 땐 당연히 배격해야 한다. 그러나 같은 목적을 향할 때 강요가 아닌 자의와 연대로 힘을 합치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이인삼각(二人三脚) 경기처럼 발목을 묶은 다리는 같이 움직여야 승리하는 것과 같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란 뜻이라는 아프리카 반투(Bantu)족의 말 우분투(UBUNTU)를 연상시키는 공생이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 강요하지 않아도 남을 위해 스스로 흩어진다.
제심합력(齊心合力)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힘을 합하다
출전 : 후한서 권45 열전(列傳) 제5-2 왕상전(王常傳)
서한(西漢) 말기, 왕망(王莽)은 한나라를 대신하여 자신을 황제라 부르고, 국호(國號)를 '신(新)'이라 하였다. 왕망의 통치는 한나라 때보다 더 혹독하였으므로, 녹림(綠林), 적미(赤眉) 등의 농민 봉기를 초래하였다.
한나라 황실의 먼 황족인 유연(劉縯)과 유수(劉秀) 형제도 이 틈을 이용하여 수천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녹림군에 가담하였다. 유연과 유수는 자신들의 역량을 키워 농민 봉기군대인 하강군(下江軍)과 연합하기 위하여 그들의 우두머리와 대사(大事)를 공모하였다. 하강군의 우두머리인 왕상, 성단(成丹), 장앙(張앙) 등은 상의하여 왕상의 거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유연은 왕상에게 힘을 합해 왕망에게 공동 대응하여 한나라 왕실을 부흥할 것을 권하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일이 성공한다면, 우리들은 승리를 함께 누리게 될 것이오." 왕상은 이에 응답을 하고, 돌아가서 유연의 말을 성단과 장앙에게 전하였다.
왕상의 말을 들은 성단과 장인이 말했다. "우리들 하강군은 병마(兵馬)가 많은데, 그들과 연합하려는 이유는 무엇이오? 사나이가 일을 할 때에는 마땅히 중심 인물이 되어야지 다른 사람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되오."
왕상은 마음 속으로 유씨 형제에게 귀순하고 싶었으므로, 다른 장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망은 이미 민심을 잃었으며, 백성들은 한나라를 다시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한나라 황실의 유씨 형제들이 군대를 일으켰는데, 나는 그들과 연합하면 반드시 대업을 성취할 것이라 생각한다."
장군들은 평시에 왕상을 매우 존경하였으므로, 이 말을 듣고 나서는 서로들 왕상의 지휘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하였다. 성단과 장앙은 이러한 상황을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왕상은 하강군을 이끌고 유수의 군대와 회합하였다. 그들은 '몸과 마음을 합하여 날카로움이 더욱 강하여졌다(齊心同力, 銳氣益壯)'. 몇 일 후, 왕망 휘하의 장군 견부(甄阜)와 양구사(梁丘賜)의 군대를 섬멸하였다.
▶️ 齊(가지런할 제, 재계할 재, 옷자락 자, 자를 전)는 ❶상형문자로 斉(제)의 본자(本字), 䶒(재)와 동자(同字)이고, 齐(제)는 간자(簡字), 亝(제)는 고자(古字)이다. 곡물의 이삭이 가지런히 돋은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齊자는 '가지런하다'나 '단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齊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와 刀(칼 도)자와 같은 다양한 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의 齊자는 매우 단순했었다. 齊자의 갑골문을 보면 곡식의 이삭이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곡식이 가지런히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글자의 획이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갑골문에서는 곡식을 가지런히 그려 '가지런하다'나 '단정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齊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대부분이 가지런함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齊(제)는 중국 춘추시대에 산둥성(山東省) 일대에 있던 나라의 뜻으로 가지런할 제의 경우 ①가지런하다(제) ②단정하다(제) ③질서 정연하다(가지런하고 질서가 있다)(제) ④재빠르다, 민첩하다(제) ⑤오르다(제) ⑥같다, 동등하다(제) ⑦좋다, 순탄하다(제) ⑧다스리다(제) ⑨경계하다(제) ⑩지혜롭다(제) ⑪분별하다(제) ⑫이루다, 성취하다(제) ⑬섞다, 배합하다(제) ⑭약제(藥劑)(제) ⑮배꼽(제) ⑯한계(限界)(제) ⑰삼가는 모양(제) ⑱제나라(제) ⑲가운데(제) ⑳일제히, 다 같이(제) 그리고 재계할 재의 경우 ⓐ재계하다(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재) ⓑ공손하다(재) ⓒ엄숙하다(재)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재) 그리고 옷자락 자의 경우 ㉠옷자락(자)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자) ㉢제사에 쓰이는 곡식(자) ㉣꿰매다(자) ㉤예리하다(자) 그리고 자를 전의 경우 ㊀자르다(전) ㊁깎다(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집안을 바로 다스리는 일을 제가(齊家),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소리를 질러 부름을 제창(齊唱), 어떤 행동이나 동작을 일제히 함을 제거(齊擧),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모두 바침을 제납(齊納), 반열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함을 제반(齊班),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분개함을 제분(齊憤),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정성을 바침을 제성(齊誠),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큰 소리로 호소함을 제유(齊籲), 큰 일을 의논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앉음을 제좌(齊坐), 여럿이 일제히 떨쳐 일어남을 제진(齊振), 여럿이 한 자리에 모임을 제회(齊會), 한결같이 가지런함을 제균(齊均), 금전이나 물건 등을 균등하게 나누어 줌을 제급(齊給), 일제히 길을 떠남을 제발(齊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일제히 소리를 지름을 제성(齊聲), 마음을 한 가지로 함을 제심(齊心), 가지런히 열을 지음을 제열(齊列), 남편과 한 몸이라는 뜻으로 아내를 이르는 말을 제체(齊體), 음식을 눈썹 있는데까지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부부가 서로 깊이 경애함을 일컫는 말을 제미(齊眉), 밥상을 눈썹 높이로 들어 공손히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일컫는 말을 거안제미(擧案齊眉), 자기의 몸을 닦고 집안 일을 잘 다스림을 이르는 말을 수신제가(修身齊家),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제나라를 공격하나 이름만 있다는 뜻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 체하면서 사실은 다른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벌제위명(伐齊爲名), 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뜻으로 갖가지 학문이나 예술이 함께 성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백화제방(百花齊放),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죄를 일제히 꾸짖음을 이르는 말을 제성토죄(齊聲討罪), 중국의 제나라 동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그 말을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뜻으로 의를 분별하지 못하는 시골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제동야인(齊東野人),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봉제비(兩鳳齊飛), 토지의 크기나 덕이 서로 비슷하다는 뜻으로 서로 조건이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지추덕제(地醜德齊), 제나라도 섬기고 초나라도 섬긴다는 뜻으로 양쪽 사이에서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지도 못하여 난감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사제사초(事齊事楚), 월나라와 제나라에서 미인이 많이 나온 데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녀제희(越女齊姬)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合(합할 합/쪽문 합, 홉 홉)은 ❶회의문자로 閤(합)의 간자(簡字)이다. 세가지 기원이 있는데, ㉮口部(그릇의 몸통 부분)와 亼(집; 뚜껑을 의미)의 합자(合字)로 뚜껑과 몸을 맞추는 일, 후세의 盒(합)과 같음. ㉯亼(집)이 集(집)과 같고 口(구)는 사람의 입으로 소리를 합하다, 대답하다로 쓰인다. 후세의 答(답)과 같다. ㉰亼(집)은 集(집), 口(구)는 물건을 나타내어 물건을 모으다, 합하다로 쓰인다. 그 어느 것이나, 모으다, 모이다, 합하다, 맞다의 뜻이 공통된다. ❷회의문자로 合자는 '합하다'나 '모으다', '적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合자는 亼(삼합 집)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合자는 口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입'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合자의 갑골문을 보면 뚜껑이 있는 찬합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合자는 이렇게 뚜껑과 그릇이 함께 결합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합하다' 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合(합)은 (1)여럿을 한데 모음 또는 모은 그 수, 화(和), (2)내합(內合), 외합(外合) (3)인도(印度) 논리학(論理學) 곧 인명(因明)의 술어(術語). 삼단 논법의 소전제(小前提)에 해당함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합(合)하다 ②모으다 ③맞다 ④대답(對答)하다 ⑤만나다 ⑥싸우다 ⑦적합(適合)하다 ⑧짝 ⑨합(그릇) ⑩홉(양을 되는 단위) ⑪쪽문 ⑫협문(夾門: 대문이나 정문 옆에 있는 작은 문) ⑬마을 ⑭대궐(大闕) 그리고 ⓐ홉(양을 되는 단위)(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겹칠 답(沓), 합할 흡(翕),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나눌 분(分), 떠날 리/이(離)이다. 용례로는 서로 뜻이 맞음을 합의(合意), 둘 이상의 국가나 기관 등 사물을 하나로 합침을 합병(合倂),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서로 의논함을 합의(合議), 시험이나 조건에 맞아서 뽑힘을 합격(合格),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서로 맞음을 합치(合致),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많은 사람이 소리를 맞추어서 노래를 부름을 합창(合唱),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 일을 합헌(合憲), 법령 또는 법식에 맞음을 합법(合法), 한데 합하여 흐르는 것을 합류(合流), 여러 사람이 마음을 한데 모음을 합심(合心), 둘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만든 글자를 합자(合字), 딱 알맞음을 합당(合當), 합하여 셈함을 합산(合算), 힘을 합하여 만듦을 합작(合作), 모두 합쳐서 하나로 모음을 통합(統合), 개개 별별의 것을 한데 모아 합함을 종합(綜合),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공동 목적으로 둘 이상의 개별적인 단체나 조직체가 아울러서 하나를 이룸을 연합(聯合), 틀림없이 서로 꼭 들어맞음을 부합(符合), 한 곳으로 모음 또는 한 곳으로 모임을 집합(集合), 둘 이상이 서로 관계를 맺고 합치어 하나가 됨을 결합(結合),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꼭 합당함을 적합(適合), 모여서 합침 또는 한데 모아 합침을 취합(聚合), 녹아서 하나로 합침을 융합(融合), 남의 마음에 들도록 힘씀을 영합(迎合), 두 가지 이상이 거듭하여 합침을 복합(複合), 뒤섞어서 한데 합함을 혼합(混合), 전국시대에 행해졌던 외교 방식으로 합종책과 연횡책을 일컫는 말을 합종연횡(合從連衡), 합포에 구슬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으로 지방 장관이 선정을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합포주환(合浦珠還), 밑천을 한 데 모아서 이익을 도모함을 일컫는 말을 합본취리(合本取利), 두 손바닥을 마주 대고 절하는 예禮를 일컫는 말을 합장배례(合掌拜禮), 이상하게 결합하는 인연이란 뜻으로 부부가 되는 인연을 가리키는 말을 합연기연(合緣奇緣),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질서 없이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군중 또는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오합지졸(烏合之卒), 자기의 주견이 없이 남의 말에 아부하며 동조함을 일컫는 말을 아부영합(阿附迎合),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부절을 맞추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꼭 들어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약합부절(若合符節), 가난한 두 사람이 함께 모인다는 뜻으로 일이 잘 되지 않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궁상합(兩窮相合) 등에 쓰인다.
▶️ 力(힘 력/역)은 ❶상형문자로 팔에 힘을 주었을 때 근육이 불거진 모양으로, 농구(農具) 가래의 모양이다. 나중에 일하다, 힘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 '일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力자를 보면 밭을 가는 농기구가 그려져 있었다. 농사일에는 고강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래 밭갈이용 농기구를 그렸던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힘'이나 '힘쓰다'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力자가 '힘'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후에 耒(쟁기 뢰)자가 '쟁기'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力(력)은 ①힘 ②하인(下人) ③일꾼, 인부(人夫)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힘쓰다, 부지런히 일하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어렵다, 매우 힘들다 ⑦힘주다 ⑧있는 힘을 다하여, 애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힘쓸 노(努), 힘쓸 면(勉), 힘쓸 무(務), 힘쓸 욱(勖), 힘쓸 려(勵), 힘쓸 자(孜), 무성할 무(懋)이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역능(力能), 자기의 의도를 힘주어 말함을 역설(力說), 사물의 중심이 되는 점을 역점(力點), 힘써서 배움을 역학(力學), 힘써 행함을 역행(力行), 힘써 공격함을 역공(力攻), 힘껏 달림을 역주(力走), 부지런히 힘씀을 역면(力勉), 어떤 일을 감당하여 해낼 수 있는 힘을 역량(力量),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힘을 들이어 일함 또는 그 힘을 노력(勞力),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이나 괴로움 등을 이겨 내면서 애쓰거나 힘쓰는 것을 노력(努力),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권력이나 기세의 힘 또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세력(勢力),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협력(協力),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이상하게 사람의 눈이나 마음을 호리어 끄는 힘을 매력(魅力), 사람의 힘이나 능력을 인력(人力), 무슨 일이나 말을 한 데 대하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효력(效力),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일을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기력(氣力), 살아 움직이는 힘을 활력(活力), 목적에 달할 가능성이 많음을 유력(有力), 주된 일을 하고 아직 남아 있는 힘을 여력(餘力), 한 나라가 가진 힘을 국력(國力), 힘이 부족하여 생각한대로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역부종심(力不終心), 꾀가 막히고 힘이 다하였다는 뜻으로 더는 어떻게 할 방법과 수단이 없다는 말을 계궁역진(計窮力盡), 어떤 일에 모든 힘을 다 기울임 또는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모든 힘을 기울여 공을 던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전력투구(全力投球),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력갱생(自力更生), 전념하는 힘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진심으로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리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염력철암(念力徹巖),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저항해 볼 수도 없는 힘이라는 뜻으로 천재지변 등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이르는 말을 불가항력(不可抗力), 한 팔이 힘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게나마 남을 도와주는 조그마한 힘을 이르는 말을 일비지력(一臂之力), 마음과 힘을 기울여 애를 쓰나 아무런 보람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도비심력(徒費心力), 부나 병력이나 위력 등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어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처럼 본심을 가장함을 일컫는 말을 이력가인(以力假仁), 많은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하면 태산도 옮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력이산(衆力移山), 문장을 자유자재로 잘 지음을 이르는 말을 필력종횡(筆力縱橫), 부모를 섬길 때에는 마땅히 힘을 다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효당갈력(孝當竭力),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면서 역동적인 행정을 펼치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의역동(創意力動), 다리와 팔의 힘이라는 뜻으로 온몸의 힘을 이르는 말을 고굉지력(股肱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국궁진력(鞠躬盡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