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79709403
미 국방부 산하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
2003년, DARPA는 기업이나 연구 집단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 제안서를 받겠다고 발표합니다.
https://web.archive.org/web/20030603173339/http://www.darpa.mil/ipto/Solicitations/PIP_03-30.html
(아카이브 링크만 남아있음)
https://www.nytimes.com/2003/05/30/us/pentagon-explores-a-new-frontier-in-the-world-of-virtual-intelligence.html?src=pm&gwh=C39232292790FE3ED00B94B118A98CA1&gwt=pay
프로젝트 LifeLog
"한 사람의 경험, 세상과의 상호작용의 흐름을 포착/저장/접근할 수 있는 온톨로지 기반 시스템을 개발(...)"
"개인의 삶의 *이야기*(Thread)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
LifeLog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데이터들을 수집할 수 있다
-물리적 데이터
: 어디서나, 언제나, 사용자가 착용한 하드웨어를 통해 제공되는 시각/청각/촉각 데이터
: GPS, 디지털 나침반, 자이로 센서, 생체 의학 센서 등등
-각종 디지털 데이터
: 이메일, 일정, 인스턴트 메세지, 웹 거래 기록 등 컴퓨터 기반의 상호작용 전반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다양한 미디어 관련 데이터
: 텔리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책, 문서 등등
-음성 데이터
-하드카피된 서류들
등등...
사실상 개인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였고...
당연히 프라이버시에 대한 거센 논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죠.
https://www.nytimes.com/2003/06/05/opinion/dear-darpa-diary.html
"(...) 모든 자발적 데이터는 국가에 저장되며, 당신이 잊고 싶은 모든 것은 기억될 수 있다."
(...)
"컴퓨터는 우리의 하인인가, 아니면 우리의 파트너인가?"
"다이어리는 개인적인 것인가? 아니면, 펜타곤이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https://www.cbsnews.com/news/a-diary-that-never-sleeps/
"LifeLog는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것이다."
"전례 없이, 구체적인 수준에서 인간의 경험을 측정할 수 있을만큼 충분할 정도다."
물론 DARPA는 이러한 반론들을 일축하긴 합니다.
"이 기술은 사람을 감시하고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언제나 센서를 켜고 끌지, 데이터를 공유할지 말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논란 끝에, 2004년 2월
해당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취소되고 맙니다.
https://www.wired.com/2004/02/pentagon-kills-lifelog-project/
그러면 이제 프라이버시 만만세가 된걸까요?
개인정보의 자유를 수호하고 공권력의 사찰에서 벗어나게 된 걸까요?
ㅋㅋㅋ...
DARPA의 Lifelog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취소된 바로 다음 달...
페이스북이 출시됩니다.
(*음모론자들은 이 시기가 미묘한 점에 이런저런 썰을 풀기도 한답니다)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글로벌 시대를 이끌게 되고...
소셜미디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기 시작합니다...
(**해당 EBS 다큐에서는 실제 CIA 관련자가 한 말 처럼 소개되었지만,
실제로는 풍자 언론 The Onion이 제작한 페이크 영상의 장면임)
https://www.theonion.com/cias-facebook-program-dramatically-cut-agencys-costs-1819594988
그리고 이 꿀통을.. 정보기관에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어요?
미 국가 안보국 NSA: ㅋㅋ
2007년, NSA는 비밀스럽게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3년에야 그 프로젝트가 공개(내부폭로)되는데...!!!
(내부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
https://nsarchive2.gwu.edu/NSAEBB/NSAEBB436/docs/EBB-055.pdf
PRISM이라고 불린 이 프로젝트를 통해, NSA는...
https://www.washingtonpost.com/investigations/us-intelligence-mining-data-from-nine-us-internet-companies-in-broad-secret-program/2013/06/06/3a0c0da8-cebf-11e2-8845-d970ccb04497_story.html
https://www.npr.org/sections/thetwo-way/2013/06/06/189321612/nsa-reportedly-mines-servers-of-u-s-internet-firms-for-data
전 세계의 인터넷을 감청해 왔다는 것이었죠...
(엄밀히 말하면 인터넷 뿐 아니라 신호 정보 전반을 감청)
PRISM이 폭로되고, 당시에는 욕을 꽤 거하게 먹었지만..
미 정부와 행정부의 입장은 무한 '쉴드'였읍니다.
https://www.politico.com/story/2013/06/nsa-leak-keith-alexander-092971
https://www.npr.org/2013/06/19/193347739/secret-surveillance-credited-with-preventing-terror-acts
심지어 당시 대통령인 오바마마저도 그랬죠..
https://www.bbc.co.uk/news/world-us-canada-22820711
민간 및 외국으로부터 온갖 욕을 얻어먹기는 했지만
미국의 영장없는 인터넷 감청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심지어 해외감시는 미국법상 합법임...
해외정보감시법 FISA
(국외에 거주하는 비 미국 시민의 통신정보들은 영장 없이 감청 가능)
심지어 FISA 법안은 올해 4월,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됐죠.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420/124571997/1
허억...!!
YES! WE SCAN!
(끝)
여담1)
프로젝트 제안서에서는 당연하게도 LifeLog의 장점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일종의 검색 엔진처럼 기능하게끔 만들어서 과거의 사건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든가,
일종의 개인 조수처럼 사용할 수 있다든가,
게임 캐릭터, 로봇 등에 '현실적인 삶'을 부여할 수 있다든가...
헉 이거 완전...
챗지피티자나..!!!
과연 DARPA... 인터넷의 개발자다운 무시무시한 통찰력입니다...
그럼 끝..!!!!
잘모르니 댓펌
미국 정치권은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스노든 이 새끼 잡히면 바로 족친다 라는 입장이라고 알고 있는데
미국 대중들의 스노든에 대한 여론은 어떤가요?
저도 미국 시민이 아니라서 여론까지는 잘 모르겠읍니다... 사실 뭐 국가안보냐 개인프라이버시냐 이건 너무 오래된 갈등이기도 하고..
다만 스노든이 프리즘 내부고발한 이유 중 하나가 저 감시 프로그램이 요원들 사이에서 사적으로 부당하게 사용되는 꼬라지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랬다고 하는걸 보면 뭐...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별로 옹호하고 싶진 않네용..
사실 NSA 이전부터 대한민국 청와대는 미국에 의해 도청 당하고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동맹국이긴 하지만 미국 입장에선 한국이 핵무장 시도도 해보고 자주 노선 걸어보겠다고 한 전력이 있어서
아무리 한국이 친미 국가라고 해도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처럼 완벽히 신뢰하지는 못하는 거 같았어요
심지어 독일과 프랑스만 하더라도 저번에 미국이 도청하고 있다는 게 알려저서 뒤집혔던 거 보면
한국만 도청 안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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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실 아닌가요?
스노든이 한국도 도청하고 있다고 얘기했고
작년에 도청 논란이 나오기도 했고
첫댓글 이 얘기 소재로한 영화 스노든도 있어! 존잼
그때 박근혜때 카톡 감청한다해사 사람들 텔레그램 깔고 그랬던거 같은데
원글때문에 나도 가끔 생각함 내가 온라인상에서 하는말 감청되는건가 하고
와 무섭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