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이 뛰어난 인기있는 먹을거리
 성게는 전 세계에 800여 종이 서식하는데, 우리나라 해역에는 식용할 수 있는 보라성게‧분홍성게‧말똥성게가 주종을 이룬다. 이들 성게의 배를 갈랐을 때 나오는 황색의 생식선(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성게 알이라 부르는 것은 성게의 생식선으로, 자웅이체인 성게의 암컷은 황갈색, 수컷은 황백색을 띠고 있다.)은 맛과 향이 뛰어나 과거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주요 수산 자원이었다. 제주도에서는 성게 생식선을 넣고 미역과 함께 끓인 국을 별미로 여겨 손님에게 대접하는데, “제주도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라는 속담도 전해지고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맛이 달고, 날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인기있는 먹을거리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연안에서 발견되는 성게는 독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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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해역에서 발견되는 성게 중 가시에 강한 독을 포함한 성게도 있지만, 우리 연안에서 발견되는 보라성게‧분홍성게‧말똥성게 등은 가시에 독이 없다. 말똥성게는 잘 익은 밤송이 모양으로 성체가 지름 4센티미터 전후인 원형이다. 몸 빛깔은 보통 녹색이고, 가시의 길이는 5~6밀리미터 정도이다. 특히 동해안 북쪽에 서식하는 북쪽 말똥성게는 생식선의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이들은 1~3월 주로 겨울철에 많은 양의 알과 생식선을 형성한다. 말똥성게와 달리 8~10월이 산란기라 이때 많은 알과 생식선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여름철에 제주도 성게국 인심이 좋아진다는 말이 생겼다. 보라성게는 껍데기가 반구형으로 견고하며, 날카롭고 크고 강한 가시가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전 연안 얕은 바다의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70미터의 암초 사이에 널리 서식하는데 제주도 해역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분홍성게는 알집이 다른 성게보다 두 배 정도 큰데다 맛도 뛰어나다. 성체의 지름은 6~7센티미터 전후이며 높이는 2.5센티미터 정도로 높이가 낮고 넓적하여 넓적성게라고도 한다. 몸통과 가시 모두 붉은색을 띤다. 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는 독성게(불성게)는 성게 중 가장 크고 독성이 강한 종이다. 독이 있는 날카로운 가시가 피부를 뚫으면서 상처 속으로 독물을 주입한다. 가시에 찔리면 극심한 통증으로 실신하거나 호흡 곤란, 마비 증세가 오는데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