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파도에 거품이 되어 33
당시 현장에 함께 하였던 분들을 잠시 되 새겨 보면
엄 남수 PM님 군 법무관 출신으로 영어 회화가 능숙한
분이다. 해외 사업을 본사에서 이끄시다 PM으로 현장에
부임하셨다. 예리한 판단력과 두둑한 배짱을 가진 분으
로 어려움이 닥치면 의연하게 대처 현장을 리드하신 분
이다.
이혁강 본부장님 책임 기술자로 각 공구 및 설비 전기 등
애로사항을 전부 들어주고 홀로 사기는 스타일로 안 풀리는 문제들을 들으며 뒷머리를 만지는 습관이 있는
것 외에는 단점이 없는 분이다.
이문상 PC담당 이사님으로 국내에서 많은 현장 소장을 역임 하셨던 경력이 있으며 아현동이 고향이셔 석근
과 이웃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한 분이다.
강준영 소장님 빌라공구를 담당하신 분으로 부지런 하시기 따를 사람이 없고 성품이 깔끔 하셔서 도리에 어
긋나는 일을 보면 바른말로 다스림 또한 일품인 분이다.
김 태팔 소장님 아파트 공구를 담당하신 분으로 일 추진은 틀림이 없고 덕이 두루 하셔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분이다.
임근대 부장님 중기부를 담당하셨고 항상 웃는 얼굴은 사우디에 삭막한 사막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드신
분이다.
박호철 부장님 깔끔한 경리 통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과 유모어가 가득한 분이다.
이은호 부장님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로 경리를 담당하면서 현장의 자금 애로사항을 원만히 풀어준 분이다.
박덕영 차장님 아파트 공구 부소장님으로 숙소에 벽과 천정에 도면을 붙여 놓으시고 드러누우나, 서나 도면
을 볼 수 있도록 열심이셨던 분이다.
한섭인 그는 자재부에 근무하는 과장이었다.
본부에서 주간 회의 시간에 업무 보고 및 문제점 협의 시 사리에 앞 뒤가 같은 논리가 정연한 친구였다. 서로
이야기가 통하여 근무시간인 현장에서나 휴일의 외부 나들이에 자주 동행을 하였다. 어느 때 인가 사막에 뿌
리가 깊은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는 모래 언덕에서 물이 없는 사막에서 뿌리를 깊게 내려 노란 꽃을 피
우는 것을 보며
“아무리 식물이라 하여도 저 살려는 의지는 어떤 동물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뿌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위의 줄기를 보십시요, 사방 팔방 어느 방향으로도 각을 맞출 수 있는 유연성 참으
로 배울 것이 많은 식물 입니다.” 사막의 바람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모래를 날려 언덕을 이곳에서 저곳으
로 옮기기도 하고 멀리 보내 작은 산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 환경에서 어떤 경우에도 살아 남는 저 끈질김
식물도감에 어떻게 이름이 되어 있는지 찾지 않았다. 감히 이름을 붙이질 못할 것 같다.
몇 년 후 귀국하여 그는 사막의 노란 꽃 식물의 질긴 삶을 가슴에 안고 영면을 하였다.
상주인 중학생 아들을 바라보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슬라브와 벽체 등 기초 콘크리트 외에는 전부 PC화 하여 PC공장에서 제작되어 조립이 된다. “이렇게 큰 현장
을 몽땅 직영을 하는 법은 유럽 쪽에는 없다.” “모두를 세분하여 서브 콘을 주는 것이 상책인데 전부를 회사가
직영을 하니 공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다. ” 건축 감독들의 이야기 였는데 설계 및 준비 기간이 전체 공기의
반을 보냈기에 공기가 모자라다 보니 그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었다. 기간을 맞추려면 건설 장비가 계획보다
배가 들어가야 하였다. 100톤 크렌, 운반 트레일러 등등 동원 장비 금액이 만만하질 않았다. 자체사업 토지구
매에서부터 특별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던 김전무님이 현장에 내려와 모든 것을
진두 지휘한다. 장비들이 다량 투입되어 피시 조립에 들어 갔는데 하루를 지나면 동네가 하나씩 탄생 하였다.
주간 작업 목표 공정율을 만회하랴 노력하는 빌라 강준영 소장님, 아파트 김 태팔 소장님은 쉬게 하려는 배려
로 야간에 빌라, 아파트 공구에 들러 공무들로부터 시공된 물량파악을 하며 독려하는 일들이 몇 개월 계속 되
었다.
사막의 모래 위에 여기저기 올라서는 건물들 그 동안 공기를 도저히 못 마친다는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던
감독들의 인식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빌라 933동 건물 2층이 세워지고 외부 싸라운딩 월이 조립되니 근
사한 저택이 완성이 된다. 아파트도 골조 공사가 끝이 나고 마감공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