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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교도소(矯導所) 이야기
감옥 안에서 죽치고 있는 시간이 중죄인일수록 길다 보니, 죄질이 가볍고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적은 재소자는 적극적으로 노동에 참여하며 혼거 수용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기 시간이 별로 없지만, 중죄인은 그 반대로 독방에 수용되는 경우가 많고 노동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죄질과 재소자의 건강 상태 등도 노동 부과 및 수감에 있어 고려 대상이다. 그래서 재소자들 중에는 감옥 안에서 나름의 예술 활동(?)을 하는 일도 있다. 한정된 재료를 사용하여 기막힌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담배 찌꺼기를 종이에 말아 담배도 만든다. 하지만 정기점검 때 대부분 처분된다고 한다.(…) 간혹 사제 무기를 제조하기도 한다. 미국 교도소의 경우 이런 현상이 일반화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 검정고시의 경우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검정고시 반이 따로 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을 듣고, 밤 10시까지 공부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든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할수록 자신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반성하게 되고 자제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공부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다고 설명했다. 토익 공부를 시키기도 하는데. 살인미수로 4년 형을 받은 재소자는 965점을 받기도 했다.(…) 성폭력으로 수감된 뒤 2014학년도 수능에서 성균관대 의대 정시를 합격했다가. 몇 년 후 들통나 언론에서 몰매를 맞은 일도 있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까지 응시하여 대학으로 진학해 학업을 잇는 경우도 많으며, 특히 몇몇 교도소에서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캠퍼스를 설치하고 있는데, 주로 무기수나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 받은 장기수들이 이곳에 많이 재학하고 있다.
검정고시보다 더 일반적인 경우는 직업 교육이다. 중기 수형자들을 중심으로 각종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주는데, 매 분기나 매 년마다 교육생을 모집한다. 시즌이 되면 교정방송을 통해 지겨울 때까지 광고를 한다. 제과제빵이나 조리, 컴퓨터 자격증 및 다양한 기술들을 가르친다.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차원이며 시설이나 대우가 일반 수형자들보다 좋아서 인기가 많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3D 업종 기술을 주로 가르치며, 특히 용접의 비중이 매우 크다. 용접만 3가지가 있을 정도다. 나머지 기술들도 노골적인 3D 업종 기술, 심지어 사회에선 퇴출된 기술이 많아서 몇몇 과목들은 실용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특히 제과제빵이나 한식조리 같은 좋은 기술들의 지원 경쟁률은 20:1을 넘는 수준이라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게다가 교육 도중 문제를 일으키면 즉각 퇴소+징벌인데 교육생들의 출신이 출신인만큼 심할 경우 교육이 끝날때 교육이수생이 1/5밖에 안 남는 경우도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대장인 김유식이 김유식 에세이 갤러리에 쓴 글에 교도소 생활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주식 갤러리에 구치소 생활을 해 본 사람이 자신의 생활을 만화로 그렸는데, 리얼리티가 높은데다 재미와 교훈, 감동까지 주는 명작이다. 그린 이는 사실 재판만 받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나왔기 때문에 교도소는 가본 적 없으며, 나오는 곳 역시 교도소가 아닌 구치소이다. 다만 만화를 연재하던 중간에 이에 대해 지적을 받은 뒤, "사람들이 구치소, 교도소, 유치장 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익숙한 단어로 퉁쳤다."고 밝혔다. 죄는 지으면 안 된다는 것과 한순간 참지 못해 저지른 사소한 잘못으로 지은이가 집행유예를 받는 전과자가 된 것으로 볼 때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사적 보복을 시도하거나 울분을 참지 못하고 흉기를 꺼내들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다만, 김유식의 에세이나 교도소 일기의 경우 구치소 초짜티가 꽤 많이 나는 편이다. 막 수감된 사람들이 겪는 충격과 공포, 교도소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얼마나 이상한 생활방식이 고집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 정도로 생각하자. 실제 형이 확정돼서 교도소로 이감되고 본인이 교도소 생활에 적응할 경우, 방의 분위기나 문화는 여기에서 묘사된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며 시설도 더 좋다. 그러나 위의 자료들에선 크게 묘사되지 않았던 갇혀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고통은, 형기와 비례해서 커진다. 대부분의 중장기 수형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이상한 분위기보다 이쪽을 더 끔찍한 고통이라고 여긴다. 범죄, 특히 중범죄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절대 저지르지 말자. 실제로 수감생활 1년 동안 10년이 지난만큼 늙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영국 독일 등 상당수의 교도소들이 흡연을 혀용해준다. 이것 때문에 흡연 수감자와 혐연수감자 간의 싸움도 자주 난다고 한다.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사는 방은 혼거실(混居室)과 독거실(獨居室), 즉 독방(獨房)으로 나뉜다.
혼거실은 여러 명이 사는 방으로, 과거에는 2~3평 정도에 불과한 면적에 5~6명을 집어넣어서 칼잠을 자는 등 많이 불편했다. 현재는 1인당 1평 이상의 면적은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인권조례가 제정되었지만, 교도소 시설이 항상 포화상태인지라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도 지키려고 노력은 하는 점에서 다소 개선됐다. 그나마 구치소에 비해 교도소가, 교도소에서도 출역수 방이 좀 더 널널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특성 상, 재소자들끼리 심각하게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독방에 가기 위해서 일부러 사고를 치기도 한다. 청주여자교도소의 경우 혼거실이 다른 교도소보다 조금 더 넓으며, 혼거실 안에 싱크대와 냉장고가 비치되어 있다. 좀 케바케인 것이 구치소의 경우 사람이 한 번에 많이 들어온다거나 하면 그냥 다 신입방에 쑤셔박는다. 방 배정이 안되니까 말이다.
특히 교도소 자체가 혐오시설에 속해 추가 건설이 어렵고, 날이 갈수록 형을 세게 때리는 사회 풍조가 되다 보니 뭐만 하면 죄다 집어넣어 놔서 옛날엔 2~3평 공간에 5~6명을 집어넣는다면 요새는 5~6평 면적에 12명을 집어넣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잘 때는 방장(봉사원) 자리를 빼면 일자로 쭈욱 누우면 화장실 바로 앞을 제외한 방 전체 공간이 딱 차는 수준. 거기다 사람 수에 관계 없이 화장실 크기랑 숫자는 똑같기 때문에 교도소에서 사고치고 징벌을 먹어서 수갑 차고 독방에 쳐박히는 경우가 아니면 전부 독방, 못해도 2명짜리 소(小), 3명짜리 중(中)방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독거실, 즉 독방은 말 그대로 혼자 넣어두는 방이다. 대부분의 경우 체포될 당시부터 문제가 많아서 혼거실에 넣기 곤란한 죄수이거나 혼거실에서 사고를 친 죄수를 가둔다. 과거에는 0.4평(…)의 방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눕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잠을 잘 때도 쭈그려 앉아서 새우잠을 자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술한 인권조례 덕분에 독방도 다소 넓어져서, 어지간히 덩치가 커도 두 다리를 쭉 펴고 누울 순 있으므로 쪽방 정도로 상향됐다고 보면 된다. 이와 다른 일반 재소자를 가두는 독방도 있으며, 해당 독방은 혼거실에서 적응 못하는 사람들을 보내거나 범털들이라 부르는 거물급 재소자들을 가둔다. 징벌이 아니기 때문에 혼거방의 시설을 그대로 주고 다만 면적만 줄인 형태이다.
물론 교도소에서 사고 쳐서 독방에 갇힌 경우는 사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다. 특히 이런 수감자들이 징벌 목적으로 갇히는 독방은 TV도 없고, 다른 죄수들과 함께 운동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고문에 가깝다. 대부분 갇히고 나면 폐쇄공포증에 걸리게 되어 독방을 끔찍하게 여긴다. 다만 혼거실 사용자들 중 성격상 적응하지 못하거나 고립을 즐기는 성향인 경우는 기를 쓰고 교도관들에게 독방 배정해 달라고 사정을 하거나, 일부러 사소한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2급 교도소의 시설이 3급 교도소보다 양호하다.
독방이 아닌 이상 5~15명 정도가 1실을 사용하며 대체적으로 구치소에서는 동종의 범죄자들끼리 혼거 수용된다. 교도소의 경우 같은 작업장 별로 할당되는데, 범죄자 구분 따위는 없다. 즉, 무전취식범이 살인범과 같은 방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몇몇 교도소에 한해 여호와의 증인들이 보안과 청소를 전담하기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모여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으나, 여호와의 증인들이 많이 수감된 몇몇 교도소에 한정된다.
방장: 주로 누범으로 수형생활에 잔뼈가 굵은 수감자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교도소 내의 원칙으로는 방에 들어온 순서대로. 만약 같은 날 방 배정을 받을 경우 나이순이다. 하지만 방 내부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정해질 경우가 더 많은데, 대개 전과가 많아 감방생활에 이골이 난 소위 빵잽이들이 맡거나 조폭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 방 내에서 주로 같은 방에 있는 동료 수감자 통제, 점호 관리, 인원 점검, 수감자 개개인의 구매품목 종합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가석방 심사에서 굉장히 유리하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현재 교도소 시스템에서는 방장이라고 특별히 유리한 부분은 없다. 애초에 가석방 심사는 범죄의 종류가 1순위이고, 징벌여부가 2순위, 출역(出役) 여부가 3순위로 봐야 한다. 그 외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범죄의 종류 중에서 살인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며 징벌여부 중에서는 모범수여야만 가석방의 기회가 주어질 뿐이다.
주사장: 방장을 보좌하는 수감자. 경력(…)은 방장과 호각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 죄수: 위의 두 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으면서 아래의 유형에도 포함되지 않으면 여기에 들어간다. 각 방마다 다른 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입방 순서대로 서열이 정해진다. 다만 조직폭력배같이 바깥에서의 서열이 따로 정해진 경우에는 바깥에서의 서열이 안에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외에도 세부적으로 서열이 나뉠 수 있으나 방장의 성향이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케바케로 정해진다.
7.3.1. 수감자 내 분류
범털: 주로 재벌이나 정치인, 기업인이 여기에 들어간다. 교도소장도 여기에 해당되는 수형자를 함부로 대할 수 없는지라 우선적으로 독방 배정이다. 이유는 그 사람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한 일로, 출소 후 정치적 혹은 경제적 보복을 하기라도 하면 교도소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권의 성향을 가장 심하게 타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또 어찌될지 모르는 존재들이다. 죄가 있어서 온 이들도 있고, 죄는 없지만 반대파가 집권하는 바람에 정치보복을 당해서 온 이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들은 정권만 바뀌면 특사 가석방 후 권력의 실세가 되거나, 아예 숙청되기도 하는 등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 게다가 이들의 출역은 여타의 출역과는 달리 엄청 편하다. 게다가 개인 변호사를 두는 경우가 많아, 변호사 핑계를 대고 접견실에 가서 인터넷을 마음껏 쓴다. 하지만 이런 부류도 죄수는 죄수이기에 교도관이 보는 앞에서 인터넷으로 대놓고 유해한 짓을 하진 못한다. 애초에 정쟁이 심하게 걸리면 특정 정치인을 낙마시키기 위해 사돈의 팔촌까지 범죄이력이나 비리 의혹 등을 탈탈 털어서 사퇴하게 만드는데, 이 경우 형사고발도 잘 안 되던 사소한 비리까지 긁어내 공론화시켜서 교도소로 가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정권 바뀌면 높은 확률로 특사 대상이다(...). 재미있게도, 이렇게 심하면 교도소장이 직접 수시로 소장실에 데려와 굽씬대고 수감 기간 내내 화분에 물이나 주고 올 정도로 극진한 대우를 받는 유력 인사들조차 대다수는 평소 오만 방자하던 양반도 출소 후 기가 죽어 있을 만큼 성격이 바뀐다고 한다. 암만 좋은 대우를 해 줘도 교도소는 교도소다.
아웃사이더: 사형, 무기, 20년 이상 징역을 선고받은 흉악 범죄자들이나 취객들이다. 이들은 상태가 어떻건 잃을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조폭들도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이 아웃사이더들이며, 특히 사형수의 경우 사형 집행이 있던 시절에는 교도관 조차도 통제가 거의 불가능했다. 다만 사형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상태인 무기수로 신분이 바뀌자, 어느 정도는 통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혹은 이미 징벌을 받은 사람들도 간혹 해당되는 경우가 있다. 가석방도 없고, 혜택도 없으니 무서울 게 없는 사람들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시비걸기 일쑤. 여기까지 올 정도의 수감자라면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인 경우가 거의 전부다.
선생님: 보통 노조에 있다가 폭력시위나 불법시위로 온 경우가 많다. 금속노조 같이 전투적인 노조에서 왔으면 체력과 전투력도 조폭한테 꿀리지 않고, 사회학, 법학, 행정학, 형법 등의 법적 지식도 빵빵하기 때문에 보통 선생님이나 조언가, 참모의 역할을 담당하므로 일반범보다는 서열이 높다. 2010년 이후 교도소에서는 사어가 된 경우. 예전만큼 대거 잡혀오지 않는데다가 범털처럼 분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 수형자와 교류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복장인 죄수복은 미결수는 황갈색,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파란색을 입는다. 사형수도 기결수 파란색 죄수복을 입는다. 개인용 식판과 수저가 지급되는데, 흉기로 사용하거나 벽면이나 바닥을 파서 탈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무조건 플라스틱제로만 지급된다. 수저에 KPI 로고가 써있다.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은 군대에 준하며, 매일 아침에 두번 (동절기 06:30, 하절기 06:20) 08:00, 오후에 한번(16:00) 점호를 실시한다. 점호를 할 때는 방장이 총원, 현재인원, 열외 등을 교도관에게 보고하며, 열외의 경우 열외내용을 같이 보고한다.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있고 방음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취침시간인 21시 이후에는 아침이 될 때까지 가급적이면 화장실을 가지 않는 것이 매너다. 화장실은 대소변을 포함하여 세면, 목욕, 설거지, 빨래 등 물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일을 하는 곳이다. 그 때문에 설거지를 하다가 변기에 수저를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곧바로 관심죄수행이다. 그 추운 겨울보다 여름을 더 싫어하는 수형자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화장실 냄새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찍힌다. 이 냄새와 위생 때문에 교도소 화장실은 이유 불문하고 당신 집 화장실보다 훨씬 많이 청소한다. 여름에 땀내 나는 남자 여럿이서 한방에서 꿈쩍 않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때문에 그 날 설거지 담당이 매 끼니 설거지 직후 화장실 이용 인원 확인 후 바로 치약과 세제 등을 이용해 화장실을 싹 청소하는 게 대부분이다. 바닥 청소에 신경을 꽤 썼다면 여름에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생활해도 냄새 문제는 없다.
식단은 훈련소 짬밥 정도의 퀼리티로 나온다. (한끼 1501원, 하루 4503원) 출역수들이 취사장 일을 하기 때문에 싼 가격에 괜찮은 식단을 낼 수 있기 때문. 식당 주인이나 주방장 출신들이 취사장 조장일 경우 군대 짬밥보다 나을 수도 있다. 경험없는 취사병보다 베테랑 요리사가 더 나은건 당연지사. 다만 예산 자체는 군대보다 더 적게 책정되어 있어서, 대부분 군대 짬밥보다 맛은 괜찮아도 주요 반찬들(고기류)의 양은 적다. 소를 막론하고 1~4월 식단과 11~12월 식단 퀼리티가 심하게 차이가 나는데, 11~12월에 남은 예산을 다 쓰기 때문. 지방교도소들은 원자재를 더 싸게 공급받거나 내부 조달을 하는 경우들도 있기에 서울 교도소보다 식단이 더 좋은 편이다. 어쨌든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이후 어느 정도 콩밥이 쌓이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맛없는 식단 가려가며 희한한 괴식들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다. 간혹 면식 수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라면이나 빵, 과자류, 음료수 등의 기호식품이나 간식거리를 일주일에 두 번 구매할 수 있고 접견물(면회)로도 들여올 수 있다. 물론 인원이 많거나 급수가 3급 정도로 낮은 교도소라면 진짜 80 90년대 짬밥 수준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밤에 잠을 잘 때는 자리가 항상 정해져 있다. 대부분 서열 순으로 방장이 화장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고, 서열이 낮을수록 화장실에서 가까운 자리에서 잠을 잔다. 왜냐하면 화장실이 있는 위치가 겨울에는 제일 춥기 때문이다. 물론 사형수, 20년 이상 장기수나 범털이 있는 방은 이게 역전돼서 사형수나 범털이 방장보다 서열이 더 높다. 그러나 잠자리를 임의로 바꾸는 것도 소에서 단속을 할 때가 있다. 원칙적으로는 입방한 순서대로 화장실에서 먼 곳에 누워야 한다.
출역(出役)도 나가는데 원칙적으로는 무조건 나가야 하지만, 교도소 내부의 일자리가 항상 대부분 꽉 차있는지라 어느 정도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출역을 나가면 업무강도에 따라 한 달에 2만~20만 원 정도 영치금을 벌 수 있다. 사회에서야 별 거 없는 돈이지만, 교도소에서는 군대 PX랑 마찬가지로 세금이 아주 적거나 거의 안 붙는 등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소비할 일이 많지 않아서 생활 할 정도의 돈은 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점점 더 돈을 벌 방법은 줄어들고 물가는 대폭 상승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영치금 사용을 유도하는 구조로 개편되는 중. 진짜 기본적인 물품들은 입소시, 1~2달 간격으로 지급해 주긴 하지만, 퀄리티가 워낙 병맛인데다가 이에 따른 방 사람들 눈치도 있다 보니 기본적인 물품은 구매하게 된다. 면도기, 시계, 수건, 속옷, 비닐가방, 여름/겨울 이불 등을 챙기다 보면 남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는 혼거실 기준으로 최소 10만원 중후반 이상의 초기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물가는 사회의 1/2에서 2/3가격이다. 또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려면 영치금에서 삭감해서 구매한다. 물품을 구입할 때에는 OMR카드에 인적사항과 구매할 물건을 체크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마킹을 실수했을 시 그 책임은 OMR을 작성한 사람이 지게 되니 제출하기 전 반드시 마킹이 정확히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공동구매는 일절 불가능하고 교도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정해진 요일에만 구매할 수 있다. 범털의 경우 영치금이 워낙 많아서 굳이 출역을 안 나가도 되지만 심심하기 때문에 화분에 물주기 등의 매우 소소한 출역을 하기도 한다. 당연히 이런 편한 출역은 워낙 경쟁률이 심해서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출역을 안 나가고 가만히 수용거실 내에만 있으면 진짜 견디기 힘들기에, 경험자들은 대부분 출역을 꼭 나가라고 권유한다. 출역을 나가지 않고 방에만 있는 사람들을 따로 분류해 수용하기도 하는데, 보통 이런 이들을 미징역이라고 부른다. 출역 거부는 원칙상으로는 징벌 사유이지만 곧 출소할 사람들이나 3개월 미만으로 징역이 남은 사람들 혹은 교도소 측 일자리가 포화상태인 경우는 출역을 시키지 않는다.
구기종목이나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줄넘기, 훌라후프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줄넘기와 훌라후프를 할 수 있는 것은 여자사동 한정. 구기종목도 축구나 농구같은 격한 구기종목은 2000년대 이후 금지되었으며 정구를 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몇몇 교도소에는 철봉도 있어서 턱걸이도 할 수 있다. 다만 운동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으며 운동을 할 땐 무조건 운동장에 나와서 해야 한다. 감방 내에서는 모든 종류의 육체활동이 금지되는데 이유는 공포감 조성과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조폭들은 감방 안에서도 밥그릇 등을 엎어놓고 그걸 짚어 팔굽혀펴기를 500~1,000개씩 몰래 하거나, 패트병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아령처럼 들며 운동을 하는데 적발되면 벌점이다. 물론 대부분 구두경고 정도로 그치며 방 사람들이 다 운동시간을 정해놓고 다 함께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텔레비전 시청도 가능한데 일명 보라미 방송. 공식적으로 3개의 채널을 지니고 있지만 재소자들은 이중에서 한 개 채널만 고정해서 볼 수 있으며 그나마도 방송을 하루종일 내보내지 않을뿐더러 밤 9시가 되면 방송이 종료된다. 방송 특성상 교양 프로그램이나 교육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이 높지만 그래도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영화도 보여주기는 한다. 그러나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있으면 가차없이 편집하기 때문에 내용에 집중을 하기 힘들다는 증언이 많으며 편집과정을 거치다보니 본 방송보다 2-3주씩 늦게 방송되는것이 일반적이다. 뉴스만 유일하게 제 시간에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중계방송도 마찬가지로 하이라이트 정도는 자주 틀어주기는 하지만 중계방송은 운이 좋을 때나 볼 수 있다. 이처럼 재소자들 입장에서 볼 때 여러모로 불만사항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도소에서 뭐 할만한게 없다보니 TV시청으로 저녁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FIFA 월드컵 기간 중에 운이 좋으면 경기를 틀어줄 때도 있다. 2002년 월드컵의 경우는 대부분의 교도소에서 시간에 구애 없이 방송해주었다고 한다. 참고로 교도소 텔레비전 방송은 1993년도에 모범수들을 대상으로 시작되었고 전국의 교도소를 대상으로 방송을 시작한것은 1997년도부터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신문을 보거나 라디오 듣는것으로 시간을 때워야 했다. 그렇지만 교도소 교화방송이 시작된 이후로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방송체계를 갖추지 못해서 각 교도소 별로 관리자들이 따로따로 텔레비전을 녹화해서 틀어주는 등 다소 중구난방적인 방식으로 방송이 운영되었다가 2008년에 통일적인 방송체계를 지니게 되었다. 2019년 12월 9일부로 평일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주말은 하루 종일 생방송이 나오며 지상파 3개 채널을 모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