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tmjeO0JJCU?si=Xhg6l30Z-TquzYP7
Béla Bartók - Sz.26, Rhapsody for Piano (Kocsis)
바르톡 음악의 특징
벨라 바르톡(1881-1945)의 작품들은 난삽하고 복잡한 현대음악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바르톡 음악의 특색이라면 무엇보다 헝가리 마자르족의 민속음악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는 학생시절부터 주위의 음악인들에게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당시의 일반적인 관례였던 빈 유학대신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의 진학을 선택했으며, 여기에서 1년 후배인 졸탄 코다이(1882-1967)를 만날 수 있었다. 바르톡은 음악원을 졸업한 다음 해인 1904년 누이와 함께 헝가리의 시골 마을에 머물다가 우연히 그 지방의 민요를 듣게 되었으며,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작곡자는 이듬해부터 형가리 시골의 민요를 수집하기 위해 여행에 나서게 된다.
이 여행은 음악적 동지이자 민요연구자였던 코다이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당시로서는 대단히 무거웠던 구식의 녹음기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고생스러운 과정이었으나 바르톡은 어떤 사명의식까지 느끼며 헝가리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면서 민요의 수십에 열을 올렸다. 초기에 이들은 민속음악의 채집이 자신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 하지만 몇 년간 계속되는 여행 도중에 두 사람은 민요를 발굴, 보존하고 이것을 순수하게 연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1906년 두 사람은 공동명의로 "헝가리 민요 20곡"을 출판했으며, 바르톡이 부다페스트 음악원의 교수로 임명된 1907년 이후에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박, 그리고 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민요에 대한 채집은 계속되었다. 헝가리나 동부유럽의 민속음악의 영향은 바르톡의 음악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특히 그의 초기 작품에 여러 지역의 민속적인 음악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시기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동부 유럽의 민속음악을 자신의 작품에 활용했다는 점 이외에도 바르톡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담한 화성과 불협화음, 불규칙한 리듬, 그리고 황금분할(Golden Section)에 기초를 둔 기하학적인 화성구조를 사용하여 대단히 개성적인 자신만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특히 황금분할이라는 양식을 곡의 수평적 구조(악장의 구성, 반복 등)와 수직적 구조(화성)에 동시에 적용하여 과거 바흐가 자신의 음악 속에 나타낸 우아하고 아름다운 수학적 구조를 난삽하고 무질서하게 보이는 20세기의 음악에 재현시킨 것은 바르톡이 남긴 업적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르톡의 음악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이 '황금분할'에 대한 설명이 불가피하지만 약간의 기하학적인 기술 - 피보나치 급수(Fibonacci Series)및 기초적인 유클리드 기하학 - 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화성학적 내용, 곡의 작곡기법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며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Béla Bartók (1881~45) 바톡이 연주한 음반
오래간 만에 내세울게 하나 있는데, 나는 바톡이 연주한 작품을 가지고 있다. 바톡이 말이다. 이름이 알려진 클래식 작곡가가 직접 연주한 음반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뉘앙스를 주는 경험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바톡의 연주는 알다시피 희귀음반 같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 음반은 대단한 레퍼토리(repertory)를 담고 있다. 이것은 배니 굿맨(Benny Goodman)의 ‘클래식 마스터 피스(classic master piece)’인데 레오나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 1900~), 이그로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 모턴 굴드(Morton Gould 1913~), 벨라 바톡(Bela Bartok 1881~1945), 다섯 사람의 20C 전반기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들(Stravinsky와 Bartok은 러시아와 헝가리에서 히틀러를 피해 망명했다.)이 다 모였다. 이 곡들은 배니 굿맨이나 우디 허맨(Woody Herman - 두 사람 도두 재즈 빅밴드 리더이다. 굿맨은 스윙밴드를 우디허맨은 보다 현대적인 빅밴드를 이끌며 여러 시험적 시도를 했다.)에 의해 위촉되거나 위해서 쓰여진 작품들로 모두 작곡가들이 지휘를 직접 했고 벨라 바톡은 피아노를 쳤다. 그런 유명한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를 직접 들었기 때문에 바톡에 대한 감정은 남달랐고 거기서도 아론 코플랜드의 곡, 『Concerto for clarinet & string ocastra, with piano & harp (1947~48)』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Contrasts (1938)』)이었다.
파격적인 음향의 조성 음악
바톡의 『Sonata for two pianos and percussion (1938)』이라는 작품을 들었을 때 그 음향의 신선함과 긴장이 충격적이었다. 한대만 있어도 꽉 차는 피아노를 두대 사용했으니 알만할 것이다. 나는 재즈에서 듀크 엘링튼과 빌리 스트레이트혼(Billy Strayhorn p 1915~67 : 엘링턴 밴드의 작 편곡자, 엘링튼과의 공동 작업으로 유명하다.)이 같이 연주한 비슷한 시도, 「Great Times! (50)」를 비교해서 들어 보았다. 모두 보기 드문 시도임이 분명하다. 그때의 나의 감상은 바톡쪽에 가 있었고 그런 클래식적인 것을 찾으려 했기 때문에 클래식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바톡의 그 작품은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 작품은 복조성(두 개의 조를 같이 쓰는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내가 인상 깊게 보았던 조성음악의 파격성을 듀크 엘링튼과 빌리에게서 기대했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바톡은 조성적인 작가이다(모드 기법도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그 작품은 예외적인 성공 작이다. 왜냐하면 복 조성이란 건 사실 엉터리 이기 때문이다.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반칙이다. 전체적인 무 조의 긴장을 미학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아니고, 화성학도 아니다. 예를 들어 C key의 곡과 Dьkey의 곡을 합치는 것이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좌우지간 둘은 완전히 상관없고 서로를 연결 지어 생각할 수도 없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바톡이 조성음악을 좋아했던 작곡가인지 알 수 있다.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ts)이라는 재즈 연주가는 50년대 밥 음악을 넘어 60년 중반 가장 위대한 프리 재즈 연주가가 되었는데, 그 역시 어지간 해서는 조성을 떠나지 않으려 했던 전위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가 복조성을 사용해서 연주한적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바톡은 대가적인 직감으로 그 음악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으며 음향의 심난함에 있어서 만큼은 조금 덜할지 모르지만 다른 작품들 역시, 그 음악 만큼이나 들린다. 그의 선율은 대단히 고상하며, 그의 작품은 언제나 투박함과, 거칠고 자극적인 소리와, 매력적인 불협화음으로 가득 차 있다. 『Music For Strings, Percussion & Celesta(36)』, 『Mikrokosmos(26)』. 바톡보다 대위법적이고 불협화음적인 조성음악은 없다. 파커가 가장 재즈다웠다면, 바톡은 가장 클래식다웠다. 파커와 바톡의 음악은 가장 진한 음악이다. Bartok의 String Quartet (1908,15,27,28,34,39)에 대한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자료출처: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