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아흔한(891)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2월 14일 화요일이란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CCM 피아노 찬양 연주 모음 v.2 / 기도할 때 듣는 찬양(CCM piano collection / Pray / Piano worship)’을 올리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엄마가 지난주 월요일(9일) 오전 내내 치른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어제 오전 10시에 나왔는데, 우리가 예상한 대로 '합격'이라니,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제 3월 6일(월) 에 인성검사와 면접 등 2차 관문을 무넌하게 통과하고, 3월 13일(월) 최종 합격자가 되면, 4월 17일(월)부터 3일간 연수를 받으면 되니, 모든 과정을 잘 통과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르기를 기도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13일/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외래진료가 있어서 새벽이 일어나 출발할 준비를 한 후 우리 집에서 오전 4시 50분에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제1경인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를 달려서 오전 6시에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해서 지하 1층에 주차하고, 병원 3층 채혈실로 올라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3층 채혈실에서 오전 6시 17분에 검사접수 번호표를 뽑은 후 잠시 기다리다가 접수하고, 오전 6시 35분에 피 검사용 피를 채혈하고, 소변검사용 소변도 받아서 제출하고, 대기실 앞 의자에 앉아서 약 10여 분간 지혈한 후 채혈실을 나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채혈실을 나온 후 곧바로 3층 혈액병원으로 가서 체중과 키와 혈압을 측정했는데, 키는 측정할 때마다 들쑥날쑥한데, 어제는 169.4cm가 나왔고, 체중은 옷을 다 입은 채 측정한 것이 50.4kg이니 입은 옷 무게를 빼면 약 49kg 정도인 것 같고, 혈압은 122~88 정도 사이가 나오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3층에 있는 혈액병원 진료접수처에서 오전 7시 30분에 혈액내과와 감염내과 진료를 접수하고,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3층에 있는 피부과에 들러 진료 접수하고,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가 오전 8시에 내분비내과와 신장내과 진료 접수하고, 다시 3층으로 올라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혈액병원 대기실에서 진료 시간을 기다리다가 오전 8시 30분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님의 진료를 받는 중에 “폐 검사를 위해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다시 진료실로 오시라.”고 해서 곧바로 진료실을 나와 2층 방사선 촬영실로 내려가서 접수하고, 윗옷을 갈아입은 후 촬영실에서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다시 3층으로 올라가 감염내과 진료실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이름을 부르기에 진료실로 들어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다시 감염내과 진료를 받았는데, 이동건 교수님이 “혹시, 폐에 물이 찼나 검사했는데, 아무 이상 없고 깨끗합니다.”라고 하니, 긴장했던 마음이 놓이고, 기분이 좋은 가운데, 약 처방을 받은 후 다음 달 진료를 예약하고, 진료실을 나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곧바로 3층 피부과로 가서 오전 8시 48분에 피부과 한주희 교수님 진료를 받았는데, “지난번 진료 때보다 많이 좋아져서 바르는 연고류를 너무 바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지난번보다 조금 줄여서 처방해주겠습니다.”라고 하기에 “전보다 조금씩 덜 바르겠다.”고 하고 진료실을 나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혈액내과로 가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오전 9시 9분에 김유진 교수님의 진료를 받았는데, “오늘 새벽에 한 피 검사 결과 간 수치는 지난번보다 많이 좋아져서 오늘은 사혈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신장이 급격히 나빠졌고, 당뇨가 심해져 내분비내과와 신장내과에 가시면 ‘혈당 관리를 잘 못 했다.’고 선생님에게 혼이 좀 날것 같습니다.”라고 하니, 걱정되었지만, 아무튼 약 처방을 받은 후 다음 진료를 예약하고, 혈액내과 진료실을 나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1층 내분비내과로 가서 오전 9시 33분에 김헌성 교수님 진료를 받았는데, “피 검사 결과 당뇨 조절이 안될 뿐 아니라, 급격히 나빠져서 더 이상 쓸 약이 없으니, 오늘부터 인슐린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시니, ‘인슐린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한다.’는 말에 겁이 나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교수님에게 “우선은 처방된 약을 먹으면서 앞으로 더 조심하면서 당뇨 조절에 최선을 다해 볼 터이니,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한 달만 더 지켜본 후 처방할 터이니, 집에서 매일, 적어도 아침에 일어난 후와 저녁에 식사 후에 두 번은 당뇨 체크를 해서 수첩에 반드시 적어오세요.”하고 하기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한 달 치 약을 처방해주기에 다음 진료를 예약하고, 근심이 가득한 채로 진료실을 나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시력이 더 안 좋아져서 아빠 눈도 작은 글씨들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혈액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과 숙주 반응 등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눈이 이렇게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으니, 앞으로 실어갈 앞날이 걱정스럽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곧바로 신장내과 진료실로 가서 오전 9시 50분에 신장내과 김예니 교수님의 진료를 받았는데, “신장이 아주 나빠졌는데, 아마도 각 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한 약들 때문인 것 같은데, 혈액내과에서 약을 조금 줄였으니, 피부과에서 가려울 때 먹는 약으로 처방된 약을 가능하면 반으로 잘라서 반만 먹도록 하세요.”라고 하기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다음 달 진료를 예약한 후에 진료실을 나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피 검사와 소변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촬영 등 각종 검사와 진료를 모두 마치고, 오전 9시 58분경에 1층 원무과에서 혈액내과, 감염내과, 피부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피 검사와 소변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촬영비와 약값 등을 정산하고, 오전 10시 30분 1층 원내약국에서 처방돼 나온 엄청나게 많은(썰 한 포 정도 양) 약들을 받아들고, 지하 1층 주차장으로 와서 ㄴ우리 차에 올랐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우리 차 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전동 할머니께 전화를 드려 “지금 서울성모병원인데, 우리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인사드리고 가려고 합니다.”라고 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출발해 작전동 할머니 목사님 집에 들렀더니, 이천에 사는 막내 고모가 와서 두 분을 돌보아 드리면서 병간호하고 있으니, 고맙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과 할머니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각종 안부와 소식들을 전해 드린 다음 아빠의 건강상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어서 할머니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두 분께 인사를 드린 후 할머니 집에서 출발해 우리 집으로 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 각종 검사와 각 과 진료들을 받느라 많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각종 검사와 각 과 진료 결과가 몹시도 안 좋아 아빠의 마음이 한없이 무겁고, 기분도 가라앉아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아점으로 밥을 한 그릇을 먹은 후 약 먹을 시간을 기다려 약을 먹은 후 그대로 침상에 누워 잠들어 푹 쉬고, 저녁에 일어나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 약을 먹은 후 다시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났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는 별도로 걷기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갖지 않고, 서울성모병원에 가서 피 검사, 소변검사, 흉부 엑스레이 등 각종 검사와 감염내과, 피부과, 혈액내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등 진료를 접수하고, 검사와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에 자리에 앉지 않고, 복도와 각 진료실 앞에서 걸어서 11,044걸음(7.51km)만 걸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외래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라는 기문과 ‘검사와 진료 결과’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외래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서울성모병원에 외래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 ‘모두 좋다.’는 소리를
들으면 참 좋을 터인데, 그러지 못하니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먹먹하오니,
힘겹게 혈액암 투병 중인 병약한 종을
붙들어 주시고, 치료해 주셔서
남은 생애를 건강한 몸으로 내게 맡겨진
목양 사명에 충성 헌신하며 살아가게
영육과 물질로 축복해 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2월 14일 화요일에)
♡검사와 진료 결과♡
글: 주시(主視) 김형중
서울성모병원 외래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 검사결과와
진료 결과 그 때문에 긴장하는데,
어제도 피 검사와 소변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촬영검사를 받은 후
감염내과, 혈액내과, 피부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의 진료를 받을 때 하나같이
‘지난번 진료 때보다 더 안 좋아졌다.’라고 하니
긴장했던 내 가슴에 먹구름이 가득하게 낀 듯
답답하면서 먹먹하고, 마음이 한없이 무겁고
기분이 아주 완벽히 다운돼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
이게 앞날이 불투명한 혈액암 투병 중인 중증환자고,
날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삶인가 보다.
(2023년 2월 14일 화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수원, 춘천 –4도, 서울, 인천 –3도, 대전 –3도, 청주 –2도, 강릉, 전주 1도, 광주, 목포, 대구 0도, 부산 4도, 제주 5도고, 낮 최고기온은 인천 4도, 수원, 강릉, 목포 5도, 서울, 청주 6도, 춘천, 대전, 전주 7도, 광주, 제주 8도, 대구 10도, 부산 12도로 아침에는 찬 공기로 춥고, 낮부터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올라 따뜻하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매우 크니, 알맞은 옷차림으로 건강 관리 잘하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튀르키예(터키)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덮친 강진 공식 사망자가 13일 현재 최소 3만1643명이라는데,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의 반군 점령 지역에서 최소 4300명이 숨지고, 7600명이 다쳤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밝혀 두 나라 사망자 수는 3만7천 명 이상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천 명)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어 21세기 들어 6번째로 큰 규모의 피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시리아 정부가 보고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시리아의 사망자 수는 5714명을 넘었는데, 구호와 수습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사망자 수는 정부 측 공식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리아의 사망자 수가 실제로는 9천 명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매몰자들이 생존할 가능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치안까지 불안해지면서 생존자는 물론, 구조대원까지 위협받는 상황인데, 생존자들은 여전히 추위와 배고픔, 전염병 등 2차 재난에 노출된 상황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당장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단체와 구조대의 충돌이 잦아지자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조대가 이 지역 구조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고, 이스라엘 구조대는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철수를 결정했고, 튀르키예 정부는 무장군인을 동원하는 등 엄중 단속을 공언했지만, 정부가 치안은 물론 최소한의 구조와 구호 같은 기본적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은 거세지는 중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현지 날씨가 추운 것도 큰 문제로, 13일 기준, 튀르키예 지진의 최초 진앙인 가지안테프 지역 아침 날씨는 영하 3도였고, 이번 주 내내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져 생존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여진 가능성도 남아 있어 미국 지질조사국은 규모 5~6 정도의 여진 발생 확률은 90%지만, 규모 7.0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생길 확률도 1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