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가족 19-89. 가족여행, 여수 1박2일①
여행 첫날 아침부터 분주하다. 성훈 씨는 아침부터 씻고 옷 챙기고 빠진 것 없나 다시 한 번 더 확인을 한다. 동생과 아버지는 대구에서 새벽부터 준비해 버스를 타고 거창으로 온다. 동생, 아버지, 할머니 함께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더 신나고 떨린다는 동생. 성훈 씨도 가족과 여행이라 아침부터 들떠있다. 드디어 동생과 아버지가 탄 버스가 도착하고 성훈 씨가 동생을 보고 좋아서 한껏 소리를 지른다. 오랜만에 만나서 더 반갑다.
오랜만이라 안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할머니가 계시는 함양으로 향했다.
할머니는 벌써 아침부터 준비를 마치고 가족들이 오지 않아 사고라도 났는가 걱정하고 있던 참이다.
차 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여수. 출발하자마자 할머니는 가방에 챙겨 온 간식을 손주와 손녀에게 먹이고 싶어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언제 저걸 다 챙기셨을까 싶다.
할머니가 싸온 정성스런 간식과 휴게소에서 사 먹는 맛있는 음식을 먹다보니 어느새 여수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을 해 밥 먹고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점심은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는 회! 바다에 왔으면 회를 먹어야 한다고 도매센터를 둘러보며 맛있어 보이는 물고기를 직접 골라 자리에 앉았다. 여러 종류의 회부터 매운탕까지 크게 한상이 차려진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숙소로 향했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 성수기가 아니라 가격이 싸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식사 후 잠시 누워있고 동생과 성훈 씨는 아직 젊어서인지 여수 구경을 하고 싶다고 짐만 던져놓고 밖을 나섰다.
여수시장도 둘러보고 이순신광장, 낭만포차가 열리는 거리, 꿈뜨락몰에서 들러 간식을 먹는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동생도 성훈 씨도 그저 옆에 있어 좋다.
둘만의 데이트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저녁엔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를 구경하기 위해 해상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여수 밤바다는 역시 아름답다. 아름이는 연신 사진을 찍는다. 탈 때 직원이 가족들의 모습을 사진기로 답아 내릴 때 보여주는데 그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할머니는 성훈 씨 가족사진이 없었는데 이거 보면 되겠다며 한 장 인화해 가져간다.
추억을 남기고 그리움을 남기는 방법. 사진….
성훈 씨 가족에겐 이제 여수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고 가족들의 기억이 있고 다시 떠나고 싶은 그리움이 있지 않을까?
바쁘게 오늘 하루 여수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피곤한지 먼저 들어가고 아버지는 성훈 씨와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같이 나오니까 좋네. 여름에 계곡에 한번 놀러가도 좋겠네요. 가까운 데로 한번 가입시다.”
아버지께서 첫날 일정이 피곤하실 텐데도 창 밖을 보며 이야기 꺼냈다. 첫 가족여행이 기억에 남는가 보다. 첫 출발이 좋으니 앞으로 매년 함께하는 여행이 많아지지 않을까. 성훈 씨, 아버지가 나란히 누워 여름에 계곡 물놀이 계획을 이야기 나웠다. 거창에 물놀이 하기 좋은 장소가 많으니 동생, 할머니와 물놀이 가자는 이야기가 벌써 나온다.
2019년 6월 24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할머니,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 가족 모두 행복했겠어요. 성훈 씨가 중심이 되어 가족 여행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성훈 씨 가족은 이제 매년 가족 여행 계획 세우겠어요.
최희정: 전성훈 씨가 언젠가 할머니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셨지요. 그때 손자 이름으로 예약한 호텔방에서 묵으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 모시고 다녀오니 이번에는 아버지, 동생과 함께 가고 싶었나봅니다. 성훈 씨의 가족여행. 오늘처럼 가족들이 함께 의논해서 여행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월평: 어떤 이유인지 온 가족이 함께 여행 할 여력이 없었나 봅니다. 박현준 선생님이 주선하고 조금 거드니 쉽게 다녀오네요. 고맙습니다. 잘하셨어요. 한 번 해보니 다음에 또 가자 하시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여느 가족처럼, 가족 행사로 자리잡기 바랍니다.
전성훈, 가족 19-90. 가족여행, 여수 1박2일②
아침 느즈막히 준비를 해 나선다.
편안하게 쉬려고 나온 여행이니 가족들 모두 아침에 푹 자고 주변 바닷가 구경하며 일어나 천천히 나섰다.
둘째 날은 할머니를 위한 코스!
할머니의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들을 다녀보기로 했다. 젊으셨을 때나 추억이 남아있는 곳들을 다녀보는 시간.
아침을 간단히 먹고 여수 향일암과 진남관으로 향했다. 두 곳 모두 경치에 취할 수 있는 장소였다. 향일암에서 내려오기 전 맛있다고 올라와 있는 생선구이를 맛보았다. 할머니는 연신 뼈를 바르고 있다. 성훈 씨가 뼈 바르는 데 서툴러 보였는지 손주 생선 뻐를 발라주신다.
여수에서 출발해 내려오는데 할머니께서 남원 광한루가 보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 참 이뻤는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고 한다.
가는 길에 들르면 된다고 하니 뒤적뒤적 기억에 남아 있는 광한루의 추억들을 하나씩 이야기 해 주신다. 어느덧 그 이야기를 듣다 광한루에 도착을 했다.
걸으며 생각하기 좋은 장소. 바람도 좋고, 햇볕도 좋고, 물 흐르는 소리도 좋다.
광한루 안쪽 그네가 큰 그네가 걸려있다. 할머니는 그네 타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한번 올라 발을 굴려본다.
내려와 잘 안된다며 웃는다.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 아버지, 동생에게 잘 도착했다 연락을 드렸다.
2019년 6월 25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일정에 없던 광한루도 할머니를 위해 가셨네요. 그 곳에서 그네 타셨다는 할머니 이야기 듣고 정말 좋으셨나 보다 했어요. 다른 가족 모두 이런 기분이였을 겁니다. 할머니께서 광한루에 대한 추억이 더 생겼네요. 성훈 씨와 함께하는. 수고하셨습니다.
최희정: 할머니께서는 광한루를 떠올리면 추억을이야기 하셨지요. 아마 다음에 광한루 이야기를 여쭤보면 성훈 씨 이야기를 하실 겁니다. 가족들에게 물어서 가족들의 여행코스로 다녀올 수 있게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할머니께서 추억을 떠올릴 만큼 평안하고 아름다웠군요. 감사합니다. 매년 갑시다. 애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