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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는 여의도의 나그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동네에서 먹고 사느라 맛집소개가 뜸~합니다. 예전에 다녀온 곳이라도 올려야 하는데.... 쌓여만가는 사진들을 뒤적여 꺼내는 것도 일이네요.
한가한 어느날엔가, 큰 결심을 하고 영등포 시장으로 걸어가봅니다.국회의사당 앞을 지나 여의2교를 건너 총총총총 열심히 걷습니다.편도 35분가량 걸렸습니다. 조금 일찍 나서 후딱 먹고 서둘러 돌아오면 따로 산책을 하지 않아도 되니 1석 2조. ^^ㅋ
시장이 재개발로 휑하네요. 여긴 곧 철거예정이지만, 앞으로 나가면 깔끔하게 정비된 시장이 있어요.
그리고 그 끝 쯤에 이런 순대골목이 있습니다. 저는 순댓국을 엄청 좋아해서, 어디 가든 근방의 순댓국집은 전부 방문하고 마음 속에 줄을 세워둡니다. 여기에도 평 좋은 순댓국집이 몇군데 있다고 하니, 저는 이 여정을 몇 번 더 떠나야 하겠네요.
이 곳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호박집.
1966년부터라니... 아니 그것도 그건데 시장 국밥 가격이........ㅠ_ㅠ 여의도 벗어나도 금전압박의 굴레는 벗어나기 힘들군요.
순댓국을 먹으러 왔는데 내장국밥이 있네요. 헐.. 잠시 고민하다 내장국밥을 시켰어요. 사실 순댓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장이 있어서라 내장국밥이 있으면 내장국밥을 시키거든요.
진짜 찹쌀순대만 들어있거나 머릿고기만 들어있거나 돼지국밥스탈은 사실 취향은 아닙니다.만 있으면 다 먹습니다.ㅋ
밑찬. 김치 종류가 화려하네요. 봄동무침이 달큰하니 맛있었어요. 편육을 기본반찬으로 주시네요.
김치는 좀...별로.......
보이는 구성물이, 머릿고기 지대로 누른 진짜 편육이네요. 어릴땐 '머릿고기 누름'이라고 씌여진 곳에서 편육을 사왔어요. 그것만 하는 집이 있었거든요. 그 맛이 그립네요.
나왔어요. 음... 내용물이 동동 떠다니다니...;
숟가락으로 들어올려봤습니다. 적진 않았네요.ㅎㅎ
다진양념을 듬뿍 넣어서 매콤하게 먹었어요.
시장 내 노포 순댓국집의 모든 평균을 가진 집이었어요. 깔끔하게 닦았지만 묘하게 끈적이는 테이블, 공기중에 누린내가 떠돌지만 막상 거슬리는 잡내는 없는 국물, 친절과 불친절의 사이에서 기가 막히게 줄타기 하시는 무뚝뚝함, 술한잔 걸치고 시끄러운 손님 보유, 손댈 것 없는 김치까지요(진짜 손 안댐).
다만 가격은 평균을 상회하고 ㅎㅎㅎ
아 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 또 한 살짝 평균 상회? 그래도 뭔가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아마 종로에서 7천원에 먹던 그 국밥들이 그리워서일거에요. 맛도 좋고 가격도 좋던 완벽한 국밥...
멀리 있는 식당을 그리워 해봤자 제 입으로 들어올 것도 아니니...눈물을 좀 닦고 근처의 순댓국에 정 붙이도록 노력해봐야죠.
몇군데 더 있으니 또 다녀와서 알려드릴께요 ^^/
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참치횟집이 있는데 ㅎㅎㅎ 리뷰를 하려면 방문을 해야하는데 갈 사람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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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비슷한 입맛인데~~ 밥 짝꿍자리 탐납니다요 흑흑 ㅋㅋ
김치 맛과 가격이 아쉽지만 영등포시장 순대골목 땡기네요
^^ㅋ 어유~ 달곰님같은 밥짝꿍 있으면 점심시간마다 깨춤을 추며 어디든 가겠죠 ^^ㅋ 입에 맞는 곳이 나타날 때까지 근방을 다녀보려구요.ㅋ
와~~ 영등포시장에 순대골목이 있는지 몰랐어요. 다음에 갈일 있으면 꼭 맛집에 가볼께욤 ^^
^^ 순대골목.. 말만 들어도 두근두근하지 않나요.ㅋㅋㅋ 국밥거리..국밥골목.....햐...
김치가 많이 아쉅긴 하지만..그래도 맛있어 보여요. 다른곳도 꼭 후기 올려 주세요^^
넹넹 꼭 일주를 완주하겠사와요! 은근 김치 허들이 높아서..밖에서 김치를 잘 안먹긴 해요.ㅎㅎㅎ
저 왠지 그 참치횟집 알거 같아요 ㅋㅋ(혹시 ㅈㅇ참치 아닌가요?)
저도 가볼까 하고 리스트에 넣어뒀거든요
정답입니다 ^^ㅋㅋㅋ 달곰님 리스트에도 있다니... 아 진짜 가보고 싶네요.
달곰님 알려주신 곳들 북마크하는데, 오늘은 아쉬운 곳이었네요.
다음은 달곰님 입맛에 딱맞는 단골집 생기길 바라고 기다릴게요.^^
좋은 금요일 오후+저녁+밤 보내세요.^^
금요일은 시간이 천천히가면 좋겠어요.^^
완전 사진이랑 글이랑 설명하는 솜씨가
전문가가 방문해서 뭔가 자기의 전문적인 지식을
최대한 모든사람이 이해할수 있게 쉽게 설명한
그런 느낌이면서 전문적인 느낌 ㅋㅋㅋㅋㅋㅋ
저도 순대국 완전 좋아해요
시장에 있는거....가격이 좀 쎄네요
순대국에 소주먹으면 숙취 1도 없는데 ㅎㅎ
글 너무 재밌어요. 늘 직접 가는듯이 맛이 읽힙니다. 좋은곳 추천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