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주님,
세상이 주는 근심이 기쁨을 삼키려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로 달려가 세상에 대해 제가 죽었음을 선포합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으시어 보호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2.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3.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4.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5. 그들이 한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사람이요
8.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17.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본문 주해)
공동체의 탄원시로 분류될 수 있는 오늘 본문은 아삽의 시로, 이스라엘을 쳐부수기 위해 포위하고 있는 많은 적들로부터 여호와께서 과거에 행하셨던 것처럼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는 시이다.
1~8절 : 에돔, 이스마엘, 모압, 하갈, 그발, 암몬, 아멜렉, 블레셋, 두로, 앗수르 등 이스라엘 주변국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치려한다.
이것은 역대하 20장, 유다 왕 여호사밧 때, 주변 이방나라가 연합군을 이루어서 예루살렘을 공략하기 위해서 포위했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시인은 이스라엘 주변국들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하나님을 모욕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치려고 하는데 왜 침묵하시느냐는 질문한다.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원수는 곧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거부하거나 증오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임을 나타낸다.
9~12절 : 시인은 사사시대에도 침묵하지 않고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간구한다.
먼저 여선지자 드보라를 통해 야빈의 군대를 혁파한 것처럼 적들을 압제해 달라고 한다.
야빈은 ‘하솔’이라는 도시국가의 왕이었고, 시스라는 그의 군대 장관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철 병거 900승을 기손 강에 집결시켰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혼란케 하심으로 시스라의 군대를 이기게 하셨다. 군대장관인 시스라는 걸어서 도망갔지만 결국 야엘이라는 여인의 손에 죽는다.(삿4:1~24)
또 기드온이 미디안 두 방백인 ‘오렙과 스엡’(삿7:25) 그리고 ‘세바와 살문나’(삿8:21)를 쳐 죽인 것처럼 대적들을 물리쳐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고 이스라엘로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4절)고 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나라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대적들은 또 외치기를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 소유로 취하자’는 것이다. 그들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목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일 수밖에 없다.
13~18절 : 이제 시인은 대적들이 광풍에 사라지고, 불길 속에 소멸되듯 완전히 진멸될 것을 간구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16절의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와 18절의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라 표현한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싸우시는 궁극적인 목적이 단순히 대적들을 멸하고 이스라엘을 지키시기 위함만이 아니라, 온 세상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심과 그분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것을 인정하게 하고, 그들도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자들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묵상)
시인은 지금, 자기 나라 이스라엘에게 일어났던 전쟁을 다 하나님의 전쟁이라 여기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나라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도록, 하나님의 목장이 되지 못 하도록, 대적들이 온 힘을 모아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것을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 대적들을 상대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지금 하나님의 말씀의 통치를 받고 있는 내 심령이 곧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주변국으로부터 많은 침략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통치를 받고자 하는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고, 하나님의 목장이 되지 못하도록 온갖 것으로 더럽혀 놓는다.
여호사밧 왕이 큰 전쟁을 앞둔 판국에 온 백성들로 하여금 금식하게 한다.
많이 먹게 해서 힘을 차리게 해도 승산이 없는데 금식이라니.....
그리고 기도한다.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대하20:12)
이 기도는 십자가 앞에서 드리는 기도임을 느낀다.
이스라엘을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는 바로 세상이다.
그때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내가 세상에 대해 죽었음을 선포한다.
나는 죽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행하실 것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주님만을 의지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영적 전쟁은 ‘그 자신의 전쟁’이 아니라 ‘주님의 전쟁’이다.
그것을 선포한 여호사밧 왕과 여선지 드보라에게 주님께서 승리를 주셨다.
소심하고 심약한 기드온이 단지 300명만으로 적을 상대하게 하셔서 승리를 안겨주신 분도 주님이시다.
다 주님의 전쟁이므로 주님께서 치르시고 또 승리하게 하신다.
세상 사람들은 말한다.
너무 대책이 없는 것이 아니냐....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해 주실 결말을 기다려야지 처음부터 맥 놓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내가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린다는 것’은 언뜻 참 멋진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속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주님만을 의지해야 한다.
믿음을 가진 자가 해야 할 최선은 ‘어떤 일을 하는 것’에 있지 않고, ‘주님께 가까이 나가야 할 것’뿐이다.
그래서 여호사밧 왕은 백성들로 금식하게 했다.
금식은 ‘나의 힘’을 포기하는 것이고, 주님으로 나를 채우는 일이다.
믿음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아예 자기 힘을 다 없애버려야 한다.
이것이 십자가 삶이고, 또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내 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든 주님의 십자가로 달려가 나의 죽음을 확인하고, 주님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 아버지 품안에서 이 전쟁을 구경할 뿐이다.
주님의 승리를 기다리면서........
그때 “주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진정한 고백을 하며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다.
(묵상 기도)
주님,
제 마음을 무겁게 하는 세상일들이 줄을 잇습니다.
가만히 두면 이 두려움은 곧 무성해져 제 마음을 다 차지할 것입니다.
두려움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말씀으로 채워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전쟁이라, 주님께서 싸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오직 십자가로 달려갑니다.
성령님, 저를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