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과 눈물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2025.03.16.
기도 / 마종기
하느님, 나를 이유 없이 울게 하소서.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하시고 눈물 속에서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죽어서는 그들의 눈물로 지내게 하소서.
우리가 흘린 눈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증발하여 천상으로 올라가 구름이 됐다가 지상을 향해 비로 내려 냇물이 되고 강으로 흐르다 바다를 이루기도 하는 유체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눈물을 온몸으로 삼켰다가 다시 뱉어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 이유 없는 울음을 간구하는 기도를 통해 타자의 고통 안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다. 그렇다. 모든 강물은 누군가의 눈물이었다. 그 강물에 돛배를 띄워 가만히 손을 넣어보고만 싶다.
〈김유태 /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천사의 탄식 - 예스24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시인 마종기,아주 멀리서, 실은 당신 곁에서 건네는 그의 맑은 위로올해 시력 60년을 맞이한 마종기 시인이 신작 시집 『천사의 탄식』(문학과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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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집 〈천사의 탄식〉 문학과지성사 | 2020
[시가 있는 월요일] 강물과 눈물 - 매일경제
하느님, 나를 이유 없이 울게 하소서.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하시고 눈물 속에서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죽어서는 그들의 눈물로 지내게 하소서. - 마종기 '기도' 전문 우리가 흘린 눈물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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