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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밥먹으러 가자." "그냥 이소라고 해라" "왜왜 다이소 니이름 맞다아니가" "천원짜리 쇼핑몰 이름이잖아. 개명을 하던지 해야지.."
친구의 말에 왠지 짜증이 나서 나 걸음을 재촉했다. 그렇다... 내이름은 다이소.. 고3 수험생이다.
"야야 와그러는데 미안하다 미안해"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녀석.. 성관이.. 어릴때 부터 단짝 친구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녀석도 남자니깐.....
"와- 저거저거 백여우네"
옆에서 감탄을 하는 녀석 쪽팔리지도 않나.. 소리를 왜 이만큼.. 어......... 아까 봤던.. 그녀다......
"ㅋㅋㅋㅋ 와 너무 이뻐서 눈을 못 감겠냐?"
내 얼굴을 보더니 옆에서 웃고 있다.
"시끄러 해성관.. 아 오늘 안그래도 짜장면 나온다던데 니가 만든거냐?" ".. 죽을라고 이게..." "다이소라고 했던 벌이다."
그러고는 급식소로 들어갔다.
"난 진짜 우리학교에서 중국음식 안나왔으면 좋겠다. 나오는 날마다 내보고 존나 쳐웃는다 아니가"
앞에서 별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이녀석.. 시끄럽다..
"그렇게 싫으면 소리질러. 쳐웃지 말라고."
내 말에 그의 입은 다물어졌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다.. 내앞 테이블에 앉은 사람을 본건.. 그녀다!!
급식소란 개념을 누가 만들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정말 싫다. 물론 혼자서 먹는건 아무렇지도 않다. 어쩌겠는가 지들이 싫어서 안오는걸 그런데 한 곳에 몰려 놓고 사람을 대놓고 왕따 시키는거 같은 이 공간은 정말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만든사람을 봤으면 바로 한대 때리는거였다. 한번쯤을 날보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말을 하겠지. 여러 사람들이 몰려있지만 그중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딜가나 꼭있는거다..
"하.. 짜장면.. 싫어.."
안그래도 지금 기분 안좋은데 이 칙칙한 색은 뭔가.. 고개숙여 짜장면을 뒤적거리다가 고개를 들었다.. ...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
"왜 쳐다보는거야.."
호기심?동정?경멸? 누가 그런 눈빛 원하는줄 알아? 짜증이 치밀어 올라온다. 아무리 남자라고 해도 사람을 얕보다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남자 한테로 갔다. 그런데... 이런.. 3학년이다..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봤다.. 뭐하고 있나.. 왜 혼자일까.. 이쁘면 친구도 따라 생기는거 아니였나? 그런 생각에 그쪽을 쳐다본거 갔다.. 고개를 숙인 얼굴을 들어서 그녀는 날 쳐다봤다..
"뭐야.. 저 화난다는 얼굴은.." "응? 뭐가.. 야야 니가 내한테 그런말 했어도 내 니한테 화 안났다!! 왜이러노! 우리가 몇년 친군데 그런걸로 니한테 화를 내.." '끼익-'
하는 낡은 의자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화났다는 듯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곤 날 쳐다보더니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한다.. 대체.. 뭐야..
"와.. 백여우 가까이서 보니깐 더 이쁘네"
이런 바보 짜장면집.. 지금 이상황에서 나올수 있는 말이야..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고 했지만.. 감춰지진 않는다..
"저기요"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날카로운 눈매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다.. 계속 성관이를 쳐다보고 있던 내가 어설프게 그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사람 그렇게 보지 좀 마시죠. 제가 무슨 동물원에 사는 여우에요? 저란 애도 인격이란건 가지고 있거든요. 아무리 제가 혼자 밥을 먹고 이름이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쳐다보진 마시죠."
저란애..? 왜그렇게 자길 비하하는 말을 쓰는거야.. 당황해서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시발 불여시 니가 드디어 미쳤나? 멀쩡한 사람한테 와가지고 뭐라 씨부리는데" "존나 밥먹으러 왔으면 밥이나 쳐먹던지."
그때 서야 알았다.. 그녀는... 그룹생활을 잘 못하고 있었다..
아씨.. 왜 하필 3학년인거야.. 백여우 괜찮아. 넌할수 있어.
"와.. 백여우 가까이서 보니깐 더 이쁘네"
반대편에 앉아있던 남자가 그렇게 말한다. 이쁘다? 지금 이상황에서 그런말이 입에 나와? 진짜 사람 놀려도 정도가 있지. 뭐 내기라도 한거야? 10분만에 날 일로 오게 하겠다 그런거? 사람 뭘로 보는거야
"저기요"
그래도 흥분하면 안된다... 침착하게.. 말은 조리있게... 옆모습만 보이던 그 남자는 드디어 고개를 이쪽으로 돌렸다..
"사람 그렇게 보지 좀 마시죠. 제가 무슨 동물원에 사는 여우에요? 저런 애도 인격이란건 가지고 있거든요. 아무리 제가 혼자 밥을 먹고 이름이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쳐다보진 마시죠."
뭔가 이상하단 눈으로 날 보고 있다. 이렇게 말해도 사람말을 이해 못하겠나.. 완전 악질이네.. 한마디 더 하려고 입을 떼는데.. 여기저기서 비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발 불여시 니가 드디어 미쳤나? 멀쩡한 사람한테 와가지고 뭐라 씨부리는데" "존나 밥먹으러 왔으면 밥이나 쳐먹던지."
아 진짜.. 저기 어느 무리에서 숨어가지고 말하는 미친년들이겠지.. 사람 무시하지 말라니까 근데.. 이 남자 눈빛이........ 이상해 졌다......... 뭔가 불쌍하단 눈빛? 하.. 정말 싫다.. 여자만 악질인줄 알았더니..... 아까 내가 한말 뭘로 들은거야.. 그남자 가까이 갔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사람말 무시하지마.. 동정그딴건 필요 없으니깐.... 일년 더살았다고 자랑하는거야.?"
급식소에 더 있으면 안되겠단 생각에 그말만 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
첫댓글 다음편 기대할께요 쪽지 주세여 ㅎㅎ
네 ^^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