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orning . - (feat.SOLO)
이《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구석에 박혀 일만 수두룩하게 하는 나는 이제 뭐, 이제 30대가 되어가는 그런 슬픈 나이다.2년만 더, 그러니까 730일만 더 있는다면 난 완벽히 BASIC한 아줌마가 되어 갈 준비하는 것이다.
이럴수가… 내가 중학생 때 20대여자들의 호들갑은 주책이라고 생각했지만,나는 주책을 떨고있다. 하루하루 멀다하고 넓어지는 모공과 눈의 동공은 풀릴데로 풀려있어 안돼보이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 내몰려있다니. 난 아직도 남자친구가 없고, 명절날만 되면 결혼은 언제할거냐는 질문에 토가 다 나올 지경이다. 오늘은 금요일. 삼성화재생명에 같이 붙어있는 스타벅스에서 카라멜마끼아또 아이스 톨로 하나 주문시키고, 베이글도 시켜서 여유로운 직장인의 폼을 보여줄 셈이었다. 얼마 전, 새로 구입한 아이팟 MP3를 귀에 가져다 댔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Ne-Yo의 Mad가 흘러나오고있었다. 다이어리를 펼쳐 Monthly를 펼쳐보았다. 일요일날에는 중학교 동창모임이 있다. 과연 그 어렸을 적 애들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나도 많이 변했지만…… 생각을 하자니 기분좋은 웃음이 입가에 띄었다. 아~ 바로 난 이런 기분을 원했던 거야. 그래! 오늘은 부장님께 휴가를 간다고 연락드려야겠다.
- 신부장님, 팀장 강희수입니다. 오늘 중요하게 잡아놓은 휴가가있어서 연락드립니다.
오늘은 그리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거래처의 일도 없으니 오늘은 휴가갑니다.
신 부장님, 그는 정말. 결벽증이 심한 나보다 더 심한. 신의 경지를 뛰어넘는 레베루를 가지고 있는것이다. 이런,내가 신부장보다 더 높은 레벨을 가져야 되는건데. 젠장.
“ 저기요 …… 직장인들 땜에 자리가없어서 그러는데 같이 앉아도 될까요? ”
그는 훤칠한 키를 가지고있었다. 근데 내 style은 아니었었다. 암튼, 난 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거절을 해야했으므로(난 지성인이니까)이리저리 잔머리를 굴려가며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강희수! 넌 참 뭔가 그렇다. 내 자신이긴 하지마는.
“ 죄송합니다. 저는 아침베이글을 먹을때 혼자 앉아서 여유롭게 지내고 싶거든요. ”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않고 최대한 좋은감정으로 그냥 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뒷 말에 서술적용어.쓸 때 없는 말을 길지도, 짧지도 않게 붙이는 것. 그러던 중 그가 말을 하는 동시에 문자가 오는 신호가 들렸다.
“ 죄송합니다. 실례했습니다. 베이글 맛있게드세요 ”
- 안된다네. 강팀장 자네가 있어야 된단말이야.오늘은 중요한 일이있거든.
이 신과장. !! 오늘 내가 나를 위한 휴가를 간다고하니까. 뭐? 오라고? 다시 컴백? 회사에? 그건 죽어도 싫은일이다.난 다음주 금요일까지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쓸거란 말이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쉬면 다음주 목요일까지 쉬니까. 나를 위해 시간을 소비하고 행복해할거다.
- 죄송하지만, 전 이미 휴가를 간다고 저번부터 알려드렸고, 비행기표도이미 다 예약해놨습니다.
신부장. 내 성격을 알면서도 이러는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거야. 분명히. Maybe;; 오늘은 인천에 있는 친척동생들을 보러가야겠다. 아직 열 살이지만 얼마나 당돌한지. 보는 사람이 다 무안할 정도다. 강희수의 계획은 이러했다. 인천에서 잠시 눈 좀 붙이고. 공항으로 가서…… 근데 나 혼자가야하나, 누구랑 같이 가야하는건가? 그래. 동생이랑 같이 가자. 짠순이 에다가 좀 짜증나지만 그래도 내 동생이니깐. 아 얜 몇 살 인데 아직도 인터넷 서열 소설에 눈에 불을 키고 본다니; 참 신기하다. 내 동생이라고 해도, 15년 동안 인터넷 소설을 저리 꾸준히 볼까. 벌써 남편이 생긴 내 동생은, 그냥 평범한 그렇다고, 딱히 오크족은 아닌 내 동생. 나보다 더 잘난 남자친구 사귄 건 참 부럽게 생각하지만, 솔로도 딱히 나쁜 점은 없다. 내 친구는 한 남자와 무려 7년 연애를 했다. 참 재미없을 것 같지만.네이트 온에서 말하는 내 친구 ‘ 윤지애 ’ 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 모르겠다. 편의점에 갔다와야겠다. 아, 일단 G-market 먼저 키고 가방주문 해야지. 면세점에서 Dior, CHANEL 신상품을 보고 사야겠다. 동생과 함께 홈플러스에 가자고 말하니 주섬주섬 바지와 티셔츠를 꺼내든다.
내 동생은 《건어물녀》다. 집에서는 어찌 그리 있는지? 나이키 회색 코튼 트레이닝 바지와, Guess사의 티셔츠를 입고있나니.
“ 야 ! 아 빨리 좀 입어 ! 뭐 이 앞에있는 홈플러스가는거 가지고 호들갑 떨기는. ”
“ 이 앞에있어서 차 타고 가냐? 기다리라고! 혹시 몰라. 내가 아는 누군가. 그 누군가를 만날지 어떻게 알아? 세상이 얼마나 좁은데. 아 한심해 정말! ”
네 이년. 아침·점심·저녁·디저트!! 챙겨주는 게 얼마나 힘든 줄 모르구나. 나쁜 것. 근데 얜 뭐 이렇게 사치스러워. 이 언니는 구질구질 하게 사는데.
“ 야, 너 이 옷은 또 뭐야? 또 샀지. 이번달 카드 명세서 나오는거 보고 끊어버릴지 살려둘지 결정할거야. 아님 한도를 낮추던가 ~ ‘
“ 아 어……언니!! 이번에 바나나 리퍼블릭 주문해서 얼마나 기다린건데. 봐줘.”
됐다, 됐어. 내가 널 어찌 말리리오. 포기다 포기. 내 차는 2인승 Classic car. 뭐든 클래식한게 좋아서 이번에산 D-1000 빼고는 다 클래식 카메라다. 아 이게 뭐고 저게 뭔지. 뭔 소리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로 맘 먹었다.
이번 여행 필요한 물건 목록표★
- 여행가방 28인치 (핑크색, 동생은 필요없다.)
- 샤넬 선글라스(내일)
- 카메라 필름 32방 10개
- 머리끈, 펜, 다이어리, 풀, 쇼핑백
- 옷과 먹을거리
- 外
이 정도면 되겠지? 그래 이제 출발이다!!
♥
안녕하세요 !! 내꽃입니다. 이번 소설 꽤나 짧네요. 한컴에서 수정하고 그럴때는
꽤 분량나오는 줄 알았는데말이죠. ♥ 조회수 올려줘서 감사해요.
댓글 써주시면 더 살람하지만...ㅎ 2편 기대해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