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기행6] 정병경.
ㅡ사원으로ㅡ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가는 날은 마음까지 바쁘다.
몽골 여행 6일째 마지막 일정을 잘 마치면 성공한 여행이다.
한국은 일행이 떠난 날부터 전국 곳곳에 집중 폭우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산사태와 주택 침수로 인해 인명과 재물의 피해가 많다니 걱정이다. 한국에 도착하는 오늘도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울란바타르의 사찰로 향한다. 대형버스가 사원 문을 통해 진입한다. 19세기에 건립해 200년의 세월을 이어온 '간단사원'이다.
몽골은 7000여 사찰이 종교 탄압으로 풍상을 겪는다.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간단사원은 몽골의 마지막 왕 '보그트칸'이 1911년에 건립한 사찰이다.
간단사원은 몽골 라마불교의 상징이다. 150여 명의 라마승이 머물고 있어 울란바타르에서는 가장 큰 사찰이다. 세계적으로 정권 교체기에 종교가 수난 겪는 일을 역사를 통해 읽는다.
법륜을 굴리며 법당 한바퀴 돈다. 법화경에 부처님께 법비를 내려달라며 법륜을 굴려주시길 찬탄하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부처님 법의 바퀴라는 의미로 한바퀴를 돌리면 경전 전체를 읽은 효과라고 한다.
ㅡ기념관으로ㅡ
자이산 부근의 대암大岩 이태준李泰俊 (1883~1921) 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는 의술인이면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다.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하고 1914년 몽골에 동의의국 병원을 개원 후 항일운동을 편다.
1921년 러시아 백군 '운게른'의 부하에 의해 38세를 일기로 피살된다.
2001년 국가보훈처와 연세의료원에서 그를 기리는 기념공원을 세워준다.
2000여 평의 부지를 몽골 정부로부터 제공받는다. 이태준 선생은 몽골의 슈바이처로 이름났다.
이국에서 애국자의 흔적을 느껴보게되어 자부심이 생긴다.
ㅡ자긍심ㅡ
몽골에서 운행되는 버스가 대부분 현대차다.
시내버스 색깔도 일부는 우리나라와 같은 녹색이다. 잠시 착각하기도 한다.
승용차는 일본 토요타가 주류이고 타 회사 상표는 보기 어렵다. 거리에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간혹 보일 정도다.
몽골의 문화를 여러 방면에서 읽는다. 생필품도 외국 상표다. 대부분 큰 프로잭트를 러시아에 의존하며 국가를 이끌어 가고 있는 몽골이다. 백년대계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국력을 신장해야 한다.
ㅡ일심동체ㅡ
직업과 연령이 다르고 성격까지 다르면서 일심이 된다는 건 쉽지 않다. 일정 동안 함께 파열음 없이 의견 일치하여 일정을 마무리해 기쁜 마음이다.
몸의 상처는 치료가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좀체로 아물기 어렵다. 인구밀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반도의 나라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다.
주어진대로 삶을 이어가는 몽골 국민성을 일부나마 터득하며 의미를 새긴다.
함께 여행한 일행의 보살핌이 있어 행복한 마음이다. 여행 기획부터 끝나는 날까지 최이사장님과 김경임 총무께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다.
엿새의 일정 모두 접고 공항으로 발길을 돌린다. 강박사 두 부부의 세심한 배려에 우의를 느낀다. 자신의 이익보다 행여나 사회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배려해주어 깊이 감동한다.
"광대한 대지에서
세상을 비추는 별
인정은 샘이 솟고
의리는 무궁무진
강톨가
아리운 자야
지구촌의 금강석."
강톨가는 강철 난로라는 의미를 지니고, 아리운 자야는 깨끗한 운명이란 뜻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부디 가족의 화목이 계속 이어지길 두손모아 빌며 행복을 빈다. 몽골항공은 환상의 구름 가르며 인천을 향해 하늘로 솟는다.
2022.08.09.
첫댓글 이태준 기념관*
머나먼 몽골에서
독립과 의료봉사의 애국지사
젊음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멋진 여행 안전한 귀국 되세요~111
6일간의 몽골기행문을 시리즈(1~6) 로 나누어
멋진 사진과 함께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몽골에 같이 다녀온 것처럼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열심히 읽어주신 덕분에 감사합니다.
몽골의 강박사 부인께서 인솔 마지막날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어제 3시간의 수술 후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빨리 쾌차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모험이기도 합니다.
교수님을 비롯해 작가님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