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남지 개비릿길
16회 풀꽃상에 창녕 남지, 낙동강을 따라 함께 흐르고 있는 개비릿길이 선정되었습니다~
2010. 7월 17일~18일, 경북 군위 지보사에서 열린 풀꽃상 선정회의총회에서 풀꽃상 선정위원 풀씨들이 전국 각지에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새벽 3시까지 즐겁고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작년 풀꽃상 시상식이후 게시판, 전화, 선정회의 당일추천을 통해 모두 30여개의 풀꽃상 후보들이 추천되었습니다.
선정회의가 열리고 있는 보화루.
이중 추천사유와 지지의사를 밝힌 9개의 후보가 초기토론에 나섰습니다.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금모래은모래(동요풀), 갈대(이화풀), 고래(별풀), 산양(조산풀), 반딧불이(외나물), 참붕어(변산바람꽃), 고요한밤(재용풀), 재첩(잡풀), 개비릿길(골룡풀).
토론이 진전되면서 양보와 단일화등의 과정을 거쳐 후보는 금모래은모래, 개비릿길, 재첩, 고요한 밤으로 압축되었고 이때부터 갑론을박은 점점 심화되고 선정회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음 다듬기와 의견조율의 시간을 거치게 되었는데 이때는 이미 새벽 두시를 넘기고 있었지요.
즐거운 휴식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남은 후보는 금모래 은모래와 창녕 개비릿길, 과연 누구에게 열여섯번째 풀꽃상을 드릴 것이냐~ 전력을 다해 추천사유를 발표하고 안절부절하신 골룡풀님의 뜨거운 마음의 힘이 통했는지 흐름은 창녕 개비릿길로 흐르기 시작했고, 결국 외나물님 가족 세모녀가 대세를 인정하고 개비릿길도 풀꽃상으로 훌륭한 자격이 있음을 수락해 주심으로써 개비릿길이 16회 풀꽃상 수상자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주지스님 인삿말씀
창녕 개비릿길은 2008년도에도 한차례 후보에 올랐으나 낙선의 경험이 있었으며, 해마다 뜨거운 마음으로, 알찬 준비로 풀꽃상을 추천하였으나 번번히 고배의 쓴잔을 들이킨 바 있던 골룡풀님은, 처음으로 풀꽃상 추천자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금모래 은모래를 추천하신 동요풀님은 2회 연속 불참석 풀꽃상 추천자라는 진기록을 낳을 뻔하였으나 결국 마지막에 아깝게 밀리셨습니다^^
의젓한 골룡풀
이제부터 1년간 풀꽃세상은 낙동강을 따라 함께 흐르는 자연의 개비릿길을 보존하고 태곳적부터 비롯된 강의 유유한 흐름을 지키기 위해 풀씨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풀꽃상 선정위원으로 함께 해주신 조산풀, 조산풀옆지기풀, 참솔, 별풀, 잡풀, 외나물, 태백제비꽃, 남산제비꽃, 골룡풀, 변산바람꽃, 재용풀께 마음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사정상 낮에 잠시 다녀가셨다는 춘천의 당대풀님, 참가 직전에 못오게 되신 천안의 나도풀님께도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마음 써주신 풀씨들도 참 많으십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귀한 자리를 제공해 주신 주지 원범스님,
이곳으로 이끌어주신 문수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튿날 오전, 아침식사후 나누는 한가로운 차담. 외나물님은 차와 다기의 전문가답게 능숙하신 솜씨로 맛난 차를 끊이지 않게 선사해 주셨지요.
지보사를 떠나 문수스님이 마지막으로 떠난 자리를 찾아왔습니다. 풀씨의 마음을 담은 글을 읽고있습니다.
문수스님이 이곳 위천 뚝방길에서 강과 서민과 뭇생명의 평안을 서원으로 걸고 소신공양하신지 49재 되는 날, 풀씨들의 묵념.
삼국유사 일연스님의 기록이 남아있는 군위 인각사에 들렸습니다. 예전에는 명경대라 불렸던 곳이랍니다.
2010년 16회 풀꽃상 선정위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