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직장 19-37. 장애인고용공단 면접(첫 면접)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직원이 내려와 하는 첫 면접. 성훈 씨도 고용공단에 신청을 넣고 다른 방법의 구직활동이라 떨린다. 인사를 나누고 앉아 간단히 성훈 씨 소개를 했다. 직원이 성훈 씨 이야기를 듣고는 잠시 놀라는 눈치다. 일반적으로 고용공단에 신청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혼자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이거나 일을 어느 정도 해본 경력직의 사람들이 많은데 장애인시설에 있으며 이렇게 신청을 받는 건 처음이라고 하신다. 성훈 씨의 장점과 왜 이런 방법으로 고민하고 신청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드렸다. 그러니 이해하시고 잘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 해 주신다.
2019년 8월 14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성훈 씨가 첫 시도. 장애인고용공단에 신청하고 직업훈련학교 찾는 저희의 생각도 분명히 있죠. 다른 분들 보다 부족하지만 성훈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했으면 합니다.
최희정: 처음. 첫 신청. 고맙습니다. 세상을 변화 시키는 건 누군가의 처음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월평: 잘 이야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면접관이 시설 입주자를 대하는 생각이 달라졌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전성훈, 직장 19-38. 장애인고용공단 면접(두 번째 면접)
두 번째 면접. 선생님께서 성훈 씨를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처음에는 나에게 질문을 하셨는데 이젠 성훈 씨와 대화하는 게 자연스럽다. 오늘은 선생님께서 거창에 있는 취업 자리도 알아와 주셨다. 감사하다 인사를 드렸다. 그래도 성훈 씨와 가족들이 생각하고 있는 직장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삶에 대한 생각들을 알려드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배우고 익혀 오래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한번 찾아보기 위해 지원하고 찾고 있다고 알려드렸다.2단계 3단계 차례차례 나아갔으면 한다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도 이해하셨는지 성훈 씨에게 직업능력개발원에 대해 책자를 보여 주시며 잘 설명해 주시곤 다음 주에는 평가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간단한 테스트지도 준비해 준다고 하셨다.
2019년 8월 27일 일지, 박현준
최희정: 장애인고용공단의 직원 분 고맙습니다.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훈 씨를 정식으로 면접보고 평가 시험 준비할 수 있게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우리가 하는 일의 뜻과 방법을 보고 들으시면 달리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잘 설명해 줘서 고마워요.
전성훈, 직장 19-39. 장애인고용공단 면접(세번째 면접)
면접 기간이 길어질수록 선생님도 성훈 씨도 만남이 편안하다. 그동안 선생님(고용공단)께서 취업 자리를 많이 주선해 주셨지만 일단 성훈 씨가 생각한 대구직업능력개발원에 시험을 보고 그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보는 것을 택했다. 선생님도 성훈 씨 의견에 따라 오늘부턴 시험을 준비해 나올 수 있는 간단한 문제와 테스트지를 가져 오셨다.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성훈 씨를 보며 선생님이 놀라하신다. 수열이나 배치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2019년 9월 5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다음 면접은 제가 동행했죠. 제가 동행했을 때는 성훈 씨가 집중을 못 했어요. 문제가 조금 어려웠나봐요. 제가 옆에 있으니 간섭하게 되고 다시 설명하게 되어 중간에 저는 면접실에서 나왔습니다. 테스트가 끝나고 공단 직원도 성훈 씨가 질문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훈련학교에 입학을 못 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저희도 그것까지 생각하고 신청했다고 했습니다. 박현준 선생님이 처음부터 설명했겠지만 한번 더 저희 생각을 전했습니다.
최희정: 고용공단 직원이 주선해 준 취업 자리도 궁금합니다. 성훈 씨의 도전이 세상을 바꿀겁니다. 적어도 공단 직원의 생각은 바뀌셨겠지요.
월평: 고용공단에서 이렇게까지 지원하는지 몰랐네요. 구직방법의 하나로 염두합니다.
전성훈, 직장 19-40. 장애인고용공단 면접(마지막 면접)
면접 마지막 날.
선생님과 인사하고 대구직업능력개발원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작성했다. 그리고 필요한 서류가 더 있는지 챙겼다.
이제 평가 날짜가 잡히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선생님이 성훈 씨에게 수고했다고 인사해 준다. 성훈 씨도 팔을 흔들며 같이 인사한다.
필요한 부분들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19년 9월 18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면접 본다고 그 동안 고생했어요. 면접 보는 날 마다 샤워하고 옷 챙겨입고 성훈 씨가 최선으로 노력했죠. 다음 단계도 잘 준비해 주세요.
최희정: 면접 준비하면서 성훈 씨의 스케줄이 분명해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갈 곳이 있다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요. 성훈 씨가 직장에 다니면 좋겠고, 이번처럼 직장을 구하는 과정도 삶에 생기를 불어옵니다. 성훈 씨, 면접 준비하느라 애썼습니다.
월평: 네 번 만나셨네요. 좋은 분 같습니다. 가까이 계시면 종종 찾아뵙고 멀리 계시면 좋은 일 있을 때 연락드려요.
전성훈, 직장 19-41. 대구직업능력개발원 선별평가
성훈 씨가 새벽부터 분주하다.
오늘 9시 30분에 시작되는 선발평가를 위해 아침 일찍 밥을 먹고 길을 나섰다.
아버지와 지하철을 타고 직업능력 개발원에서 만나 면접장소로 들어갔다. 평가 전 시험자의 정보와 가족관계 등을 작성하는 용지를 개발원 직원이 건내 주는 것을 아버지께 드렸다. 보호자가 작성하거나 본인이 작성하는 것이니 아버지께 드려 기다렸다. 아버지께서 작성을 하는 모습이 아들 학교 면접에 동행하여 함께하는 아버지의 모습처럼 느껴져 보기가 좋았다. 옆에서 아들을 보며 계속 잘하라 독려하고 응원해주기도 하며 오랜만에 보는 아들 얼굴을 쓰다듬는다.
1차 평가는 실기평가로 수학과 언어 테스트를 성훈 씨가 치고, 그동안 아버지께서 보호자 상담을 위해 개발원 선생님과 이동하였다. 성훈 씨에게 응원을 보내 주었다. 수열과 덧셈 뺄셈 등을 잘하긴 한다. 옆에서 누군가가 하라고 하고 또 문제를 읽어주지 않으면 문제 푸는데 힘들어 한다. 그렇기에 걱정도 되고 혼자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2차 테스트는 실기로 개발원 내 작업장 여러 곳에서 체험을 해보며 작업능력과 체력평가를 함께 테스트 받았다. 보호자와 함께 동행을 하지 못해 밖에서 기다리며 잠깐씩 밖에서 들여다보았다.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아버지와 전성훈 씨가 함께 상담 장소로 들어갔다. 테스트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본인의 의사여부와 부모님께서 자식의 직업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상담이었다. 부모의 의지로 억지로 이곳에 오진 않았는지 자신이 어떤 부분에 대해 자신이 있는지 등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상담이 이루어졌다.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온다고 하여 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아버지는 모든 평가를 잘 끝내고 나오는 아들의 어깨를 치며 수고했다고 하시며 결과가 나오면 꼭 알려 달라 하고 돌아가셨다.
차에 타는 성훈 씨의 모습을 보니 아버지를 봐서 좋고 오늘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봐 즐거운 듯하다. 직장에 대해 고민하고 아버지, 할머니와 의논하고 어디가 있을까 사례회의를 통해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찾아보기도 하였다. 합격이 아니더라도 성훈 씨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도전해보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돌아왔다.
2019년 10월 22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아버지 함께 동행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들 일 상관하고 참여하게 해 주신 것 잘했어요. 성훈 씨도 아버지와 함께 해서 든든했겠어요. 어떤 결과에도 그 동안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고 싶어요. 애쓰셨어요.
최희정: 선별평가에 아버지 함께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아들만큼이나 떨리고 긴장하셨겠지요. 아들의 어깨를 치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훈 씨도 아버지와 함께여서 든든했을 겁니다.
월평: 전성훈 씨와 아버지께서 수험생답게 생생하게 긴장하며 시험 치고 상담하신 것 같네요. 그렇게 주선하고 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