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부에서 식량 사정 개선, 감자 배급으로 굶주림 한숨 돌려 쌀값도 하락 "어떻게든 버텨야" 강지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 지역에서 감자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각지 기업소에서 노동자에게 감자 배급이 나왔고, 시장의 식량 가격도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0월 24일 전해왔다. ◆ 배급 감자는 노동자가 밭에서 캐서 운반 협력자에 따르면, 혜산 시내의 한 기업에서는 노동자 본인 몫뿐이지만 감자로 20일치 배급이 지급됐다. 노동자들이 농장의 밭으로 가 감자를 캐서 시내까지 운반하고 있다고 한다. 단, 기업마다 배급량에 차이가 있다. 북부 양강도와 함경북도는 감자 산지다. 다른 지역의 배급 상황에 대해서는, 아시아프레스에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감자가 나돌기 시작하면서 다른 식량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아시아프레스 조사에 따르면 9월 말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백미 가격은 6800원, 옥수수는 3400원이었는데, 10월 20일 시점에서 각 5700원, 2550원으로 급락했다. ※ 가격은 1kg당, 이하 동일. 100원은 한화 약 15원. 또한, 국영 식량전매점인 '량곡판매소'에서, 10월 하순분으로 한 세대당 옥수수를 2400원에 5kg 판매, 밀가루를 6800원에 3kg 판매했다고 한다. 협력자는 가격 하락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중 식량 거래 가격이 상당히 내려갔다. 쌀과 옥수수를 먹을 수밖에 없었던 때와 달리, 모두 저렴한 감자와 밀가루를 섞어서 먹으니까 찾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모두 현금 수입이 너무 줄어서 좀처럼 쉽게 살 수 없다." 협력자에 따르면 많은 주민이 감자 배급을 반기고 있으며, "모두, 있는 것으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한다. ◆ 굶주림은 완화될 것 김정은 정권은 2019년 후반부터 국영인 '량곡판매소'의 복구를 시작해, 시장에서의 식량판매에 대해서 가격 억제와 판매량 제한에 나섰다. 2023년 1월에는 주식인 쌀과 옥수수의 판매를 금지하고 국가전매제로의 이행을 강력히 진행했다. 식량유통을 국가가 장악할 목적이었지만, '량곡판매소'에서의 판매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국은 소량의 판매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주고 있다. 북한의 지방 도시에서는 2021년부터 영양실조나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4~7월은 일부 지역에서는 기근 양상을 보일 정도로 심각해졌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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