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를 기준으로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비교
1. 사무엘, 열왕기
사무엘. 열왕기를 신명기 역사서로 부르게 된 것은 신명기의 신학을 근거로 해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명기 12-26장을 ‘신명기 법전’ 이라고 한다. 이것은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개혁의 모체가 된다. 여기에서는 야훼 유일신사상, 중앙성소제도의 확립, 법질서 준수를 강력히 명령한다. 신명기 역사서는 신명기계 학자들에 의해서 포로기 동안에 기록되었다. 신명기 역사서에서는 이스라엘이 왜 멸망했는가 하는 것과 언제까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신명기 역사서는 우선 이스라엘의 범죄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이스라엘왕의 모범으로 예시되는 다윗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북 왕국의 여로보암 l, 2세. 오므리.왕은 매우 유능한 왕이었음에도 이방제의를 수용했기 때문에 악한 왕으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계약파기가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시되어진다. 사무엘서는 다윗을 중심인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 다윗을 이상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리고 다윗 가문의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복권되는 것으로 기록을 마치고 있다. 이 기사는 당시에 포로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귀환의 희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을 범죄로 규정하는 기본적인 노선을 견지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지향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역대기
역대기는 신명기 역사를 토대로 하여 이스라엘 역사를 재정리했다. 신명기 역사가와 역대기 역사가는 같은 시기의 역사를 서로 다른 의도와 목적으로 기록되어졌다. 열왕기가 여호야긴의 석방을 끝으로 기록하고 있는 반면, 역대기는 인류의 시초인 아담에서부터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포로귀환 공동체 시대까지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포로귀환 이후 시대의 기록은 유대교 발생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중요시되고 있다. 역대기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한가지 생각해야 할 점은 소위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귀환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이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포로로 잡혀가지 않고 남아있었던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있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순수한 야훼신앙을 지켰던 사람들이다. 반면에 본토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땅의 백성들"이라 하여 그 곳에 남아 이방 종교와 타협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누가 진짜 순수한 하나님의 백성인가?의 문제가 제기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대기 역사가의 대답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제시되었다. 그것은 스룹바벨의 제2성전 건축을 통한 과거 솔로몬 성전예배의 계승과 순수한 혈통이었다. 특히 역대기 기자는 다윗 통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담에서 사울까지 족보 역사를 역대상 1-9장에, 다윗 왕조를 10-29장까지 19장에 걸쳐 기록하고 있어서 다윗의 역사를 역대기 전체 분량의 3/1이나 차지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무엘서를 대본으로 다윗의 일기를 기록할 때 다윗의 명예를 손상시킨다고 생각되는 곳은 모두 삭제한 것이다. 가령 사울의 죽음을 탄식하는 부분, 사울 왕과의 분쟁, 다윗 왕궁 내부의 암흑상, 밧세바의 사건이나 압살롬의 사건을 삭제하였다. 그 대신 다윗이 종교의식의 규정을 훌륭히 지켰고, 성전제도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다윗을 메시아의 원형으로 부각시키게 된 것이다. 언젠가 다윗과 같은 메시아가 나타나서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을 믿었다.
3. 역대기와 사무엘, 열왕기서의 비교
1)사무엘, 열왕기서
순종하면 축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신명기적 사관에 의해 기록되었다. 모세를 통해 전하여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라는 잣대를 가지고, 왕과 백성이 율법을 힘써 지키면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며 적들을 물리치시고 구원해 주시지만 율법을 범하고 죄를 지으면 환란이 찾아오고 적들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역대 왕들의 치세를 간략히 평가하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또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라는 구절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다. 역대기가 남 유다 왕국의 역사만 기록하고 있음에 반해 사무엘과 열왕기는 북 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하고 있다.
2)역대기서
역대기는 똑같은 역사를 다루면서도 열왕기와는 평가가 다르다..예컨대 므낫세의 치세를 기록한 부분을 열왕기와 비교해보면, 역대하 33장 전반부는 열왕기처럼 므낫세의 우상숭배에 대하여 다루고 있지만 10절 이하 후반부는 열왕기에서는 볼 수 없는 앗수르에서의 포로생활과 그가 하나님 앞에 크게 겸비하여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기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후 므낫세의 행적에 대해서는 포로 이전과는 다르게 전에 지었던 우상과 산당을 훼파하고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섬길 것을 권면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대하 33:15-16)
4.역대기와 사무엘, 열왕기의 주요 내용
1) 사무엘상 - 최후의 사사 사무엘(1∼7장), 최초의 왕 사울(8∼31장)
2) 사무엘하 - 다윗의 부흥기(1∼10장), 다윗의 침체기(11-20장), 평가(21-24장)
3) 열왕기상 - 솔로몬 통일왕국(1-11장), 분열 왕국(12-22장)
4) 열왕기하 - 분열 왕국(1-17장), 유다 왕국의 멸망(18-25장)
5) 역대상 - 아담에서 다윗까지 족보(1-9장), 다윗의 통치(10-29장)
6) 역대하 - 솔로몬의 통치(1-9장), 유다왕들의 통치(10-36:21), 포로회복기(36:22,23)
5.역대기의 자료들
역대기는 당시의 시대에 요구되는 신학을 설정하고 기존 자료들을 그대로 수록하기도 하고⑴, 자신의 의도에 따라서 확장⑵, 축소, 삭제, 수정하기도 했으며⑶, 기존의 자료에 주석을 첨가하기도 하였고⑷, 이전 책들에는 언급되지 않은 자료들도 발굴해서 수록했다⑸.
6. 나가는 말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실확인과 의미부여의 측면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역사서술은 객관적인 역사 서술이라기보다는 ‘해석된 역사’ 즉 ‘신앙 고백된 역사’라고 부른다. 사무엘과 열왕기에 묘사된 다윗과 역대기에 묘사된 다윗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역사는 이러한데 왜 이렇게 기록했을까? 을 이해하려면 역사를 서술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동일한 사실에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그 평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이 저자의 관점이요, 사관이다. 그러면 왜 구약성경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두 묶음의 책들이 수록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의미들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무엘과 열왕기서와 역대기서 모두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징계가 내려졌으며, 회개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비록 두 역사서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할지라도 그 근본적인 주제는 같다. 이런 사실은 사무엘서와 역대기에서도 다윗 집안의 정통성과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강조가 나타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신명기 역사서에 해당하는 사무엘과 열왕기는 당시 포로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을 하나님에 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지향하고 있고, 역대기는 포로귀환 이후에 나타난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야훼신앙을 위한 성전예배의 계승과 순수한 혈통을 주장하면서 다윗을 메시아의 모델로 부각시키고, 다윗과 같은 메시아가 나타나서 구원해 줄 것을 믿었다.
-------------------------------------------------------
⑴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 등의 자료들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사용
⑵사무엘, 열왕기와 역대기에서 왕들의 죽음에 대한 기록들을 비교해 보면. 역대기 본문이 확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역대기가 왕들의 행적에 대한 자료의 출처를 더 상세하게 밝히기 때문이다.
⑶사무엘(삼상 1:1)과 오벳에돔(삼하6:lf)을 레위 계열(대상 6:13ff.. 33ff.. 16:38. 26:4ff.)로 기록, 다윗의 아들들이 제사장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나(삼하8:18) 역대기에는 왕의 대신(대상 18:17)으로 기록, 타작마당을 매입할 때 (사무엘하 24:24) 은 50세겔이 역대상21:25에는 금 600세겔로 기록
⑷역대 상 10:13-14
⑸첨가된 다윗의 영웅들의 명단(대상 11:41b-47), 르호보암의 가족(대하 11:18-23), 아비야의 어머니의 부친의 이름(대하 13:2), 아비야의 승리(대하 13:3-20), 아비야의 아내와 아이들의 수(대하 13:21), 아사의 승리(대하 14: 8-14), 여호사밧이 보낸 율법 교사들의 명단(대하 17:7,9), 여호사밧의 승리(대하20:1-30), 웃시야의 군사력과 건축사업(대하 26:6-Ba), 웃시야의 제사장에 대한 권리(대하 26:16-20), 요담의 군사력과 건축사업(대하 27:3b-5), 아하스시대의 에돔과 블레셋의 침입(대하 2ß:17f), 히스기야의 건축(대하 32:30a), 히스기야의 무덤 (대하 32:33b), 므낫세의 회개(대하 33:11-13), 므낫세의 예루살렘 성벽확장(대하33 )
<참고자료>
이종록, 사무엘,열왕기와 역대기 본문대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부, 1995
김경호, 열왕기와 역대기의 비교와 그 차이점, 샬롬공동체, 2005
첨부된 파일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