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 이영관 시민기자 8월 초순 출고 예정
전통주 담그며 양조 창업 꿈꾸는 예비시니어를 만나다
(인터뷰이 한용수 님, 문항당 10줄 이내로 답해 주세요)
1. 전통주 담그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동기)는?
2. 그동안 언제 어디서 어떤 관련 교육 받았나?
3. 몇 년 동안 전통주 몇 종류의 술을 빚었나? 술이름은?
4. 일반인이 술 담그는 보통의 방법은?
5. 좋은 술이란 어떤 술인가? 그 기준은?
6. 술에 맞는 좋은 안주란?
7. 좋은 술 빚는 비법은? 조건은?
8. 본인이 만든 성공한 술과 실패한 술 사례는?
9. 미래 양조창업을 꿈꾸고 있다는데 ‘나의 꿈’을 소개하면?
10. 술빚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자질(조건)은?
11.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그밖에 신문에 실렸으면 하는 이야기는?
한용수 자기소개서
1966년에 수원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화성에서 주점을 하며, 우리술 빚기를 수시로 하며, 인생2모작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경영정보를 전공(91년 졸업)하고, 금융 IT분야 33년간 근무를 해 오고 있다. 특히 시스템분석/설계 부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베테랑 시스템분석 전문가다. 이번 7월말에는 은행의 장기 프로젝트에도 참여 예정이다.
그러나 은퇴시기가 다가올수록 새로운 것을 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2년간 카페를 운영한 바 있으며, 작년 5월에는 육전과 파전을 팔고, 막걸리를 파는 식당 겸 주점을 오픈하였다. 막걸리는 전국의 팔도막걸리뿐만 아니라, 프리미엄막걸리, 전통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장사하고 있는 화성시 향남지역에서는 개업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막걸리맛집, 파전맛집 등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손님이 가게에 오시면 직접 빚은 시음용 막걸리를 한 잔씩 제공하기도 하는데, 손님과 함께 빚은 술에 대한 평가와 술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 한다. 우리 전통주의 참맛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자주 애용했으면 좋겠다. 미래에는 소규모양조장을 차려서 직접 빚을 술을 파는 것이 목적이다.
술은 4년전부터 집에서 항아리에 찹쌀과 멥쌀, 천연누룩으로만 술을 빚어 왔다. 술을 직접 빚어 보면서 술 빚는 계절, 발효되는 온도에 따라 술맛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좋은 술을 빚기 위해 2023년도에는 서울에 있는 한국전통주연구소에 개설된 강좌중에 가양주반과 연구반을 수료한 바 있다.
이후 술을 계속 빚고 있다. 쌀과 물과 누룩의 비율에 따라서도 발효가 되는 정도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3~5월에는 매주 술을 담그었다. 조금씩 발효조건을 달리하며, 술을 빚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청주를 내린 바 있는데, 도수는 19.7도로 술맛은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다.
인생2모작 준비는 계속 진행 중이다. 대학교 졸업 후 계속 해 오고 있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종사하고 있다. 수년 후가 경과되면 이 분야에서 은퇴를 하게 될 것이다. 은퇴 후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면 지금으로서는 막걸리/전통주 빚기가 후보로서 비중이 가장 크다. 술 빚기는 성격적으로 느긋하면서 치밀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분야는 철저히 꼼꼼해야 하고, 느긋해야 한다. 급하게 판단해서 대처하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치밀함 면이 막걸리나 전통주 빚는 일에도 맞는 것 같다.
작년 봄에 출원 신청한 막걸리 상표가 얼마 전에 심사가 끝나고 출원공고가 되었다고 통지서가 도착했다. 그 상표에 맞는 막걸리를 만들고자 한다. "시방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시방 앞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시방 마시는 술이 가장 마시는 술입니다" 라는 스토리로 '시방' 이라는 막걸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도전은 지금부터다” 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일, 새로운 일을 찾아 꾸준히 연구하고자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자체가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제 인생 2모작을 준비는 즈음에,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여야 할 나이에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며, 젋었을 때 못지 않게 열정도 필요할 것이다.
지난 5월경 술항아리를 옮기다 허리를 다쳤다. 한 달 이상 고생을 하고 나서야, 내 몸이 젊었을 때 몸이 아니구나, 몸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오랫동안 술을 빚고, 좋을 술을 빚기 위해서라도 건강에 신경을 써야 겠다.
발효주는 소화기능개선 및 혈액순환 개선에도 좋다고 한다. 저녁에 좋은 안주에 좋은 술을 반주로 즐기는 것이야말로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옛말에 노부모님께 약주 한잔 대접해 드리는 것이 효도 중 으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손님이 집에 방문하면 집에서 직접 담근 술로 주안상을 차려주었던 풍습이 있었다. 좋은 술을 만들고 알리는 일은 앞으로 해야 할 영원한 숙제로 간직하고 있다.
김장문화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처럼 집집마다 술 만드는 가양주문화가 일제강점기때 말살된 바 있으나, 머지 않아 유네스코에 무형문화유산으로 꿋꿋하게 등재되어 계승 발전되기를 바래 본다. 요즘 젊은 사람들중에서 외국술인 와인이나 위스키나 사케보다
우리술에 관심 갖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술 파이팅!
15년전부터 자전거를 즐겨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로 인천에서 부산까지 종주, 제주도 일주, 4대강 종주, 속초에서 수원까지 종주 그리고, 포항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일주 등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던 때가 그리워 진다. IT분야에서도 한때 철야와 야근을 밥 먹듯이 열심히 일만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망막이 파열되어 눈은 침침해 지고 있다. 그럴 수록 인생2모작 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 네 아이의 아빠이고 막내가 중학교 2학년이다. 더욱 힘을 내서 젊었을 때 살아 왔던 열정으로 노후에 술 빚는 일에도 열정을 다하고자 한다.
인생2모작을 위해... 우리술 빚기 계승 발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