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은 공기 밀도가 낮거나 진공상태인 우주 공간을 날아야 한다. 제트기와 달리 산화제를 내장해 자체적으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액체 로켓은 액체연료 탱크와 액화산소 탱크를 달고 있다.
밸브로 연료와 산소량을 조절하면서 속도와 궤적을 제어한다. 그러나 연료를 발사 직전 주입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산화제를 넣은 지 오래되면 로켓 동체가 부식된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8000㎞ 이상 날아가야 한다. 비행 고도는 공기 저항을 피해 1500㎞까지도 올라간다. 2단, 3단 로켓을 다는 이유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다. 쓰고 난 로켓 엔진과 연료통을 버리면 중량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사정거리가 300~500㎞인 스커드 미사일과 1300㎞짜리 노동 미사일 땐 1단 로켓을 달았다. 1998년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과 이번에 쏜 은하2호 로켓은 다단계 로켓이다.
▶지구 자전(自轉) 속도는 적도상에서 시속 1600㎞가 넘고 극지방에선 제로다. 적도 부근에서 자전방향과 같은 동쪽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면 지구가 로켓을 던져주는 슬링샷(slingshot·투석기) 효과로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
미국 NASA도 우주 로켓을 쏠 때는 미국 최남단 주(州)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대서양이 있는 동쪽을 향해 쏜다. 우리 우주센터도 국토 남쪽 끝 외나로도에 만들었다. 북한은 다른 나라 영토를 피하기 위해서도 동쪽으로 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우주 공간을 날다 탄두를 다시 대기권에 진입시킨다. 그때 탄두가 공기와 마찰해 섭씨 1만도까지 달아오른다. 그런 조건을 견디며 최종 목표지점을 정확하게 맞혀야 한다.
위성보다 ICBM이 더 고난도 기술이다. 북한이 5일 로켓 발사를 강행해 탄도무기 장거리 운반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북한이 ICBM을 개발하고 핵탄두까지 실을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무슨 큰소리를 치고 나올까 걱정된다. ▣ 조선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