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에는 쪽파, 대파, 부추, 쌈채밭에 웃거름으로 유박 퇴비를 뿌려주고, 쉼님이 얻어 온 토종 완두 씨앗들을 심었습니다.
하우스 안에 볍씨도 좀 뿌려 보았고요. 밭에서 일한 사진은 없네요...
돌풍이 부는 와중에 냉이, 쑥도 채취하고 쪽파도 수확했습니다.
숨은골목으로 와서 잘 손질해온 쑥을 다듬었습니다. 너무 어려서 향이 적고 수확하는데도 참 힘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제법 향이 오르고 크기도 좀 큰 쑥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른 쌀가루에 소금, 설탕, 대추 등을 넣고 씻은 쑥을 버무렸습니다.
찜기에 넣고 푹 찌는데 마른 가루라 물을 계속 뿌려가며 여러 번 익혔습니다. 중간에 면보에 불이 붙는 사고도 있었지만 무사히 이겨냈습니다~^^
쌀가루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쑥버무리라기보다 백설기 수준입니다. 대추를 많이 넣어 대추 향이 강하고 쑥향이 좀 적었지만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구름산님의 역작 해물 파전입니다. 밭에서 뽑아온 쪽파에 해물을 얹어 맛나게 부쳤네요.
몇 달 전에 만든 주방비누도 완성되어 4개씩 나눴습니다.
목사님네 밭 가에 엄청 퍼진 돼지감자가 겨울을 나서 굵고 달달해졌습니다. 잠깐 쇠스랑으로 흙을 파니 굵은 돼지감자가 우수수 쏟아져서 금방 10킬로 정도 수확했습니다. 숨은골목에 와서 흙을 씻고 나눴습니다. 날로 먹어보니 아삭하고 달달합니다. 끝맛은 약간의 감칠맛까지, 정말 맛이 좋네요. 유럽인들이 밭에서 나는 사과라고 한다더니 과연 감자와 달달한 무를 섞어 놓은 듯한 식감과 맛입니다. 겨울을 난 3월의 돼지감자가 독성도 없고 가장 맛이 좋다는데 사실인 것 같군요.
얇게 저며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더니 구수한데다 단 맛이 더 강해졌습니다. 요즘 돼지감자는 보약과 같다고 하니 틈틈이 먹으면 좋겠습니다. 말려서 뻥튀기를 하면 아주 구수하고 맛있는 차가 될 것 같고요, 마늘, 간장, 식초 넣고 무치면 아주 맛난 생채 무침이 될 것 같습니다. 깍두기, 감자조림 등 뭘 해도 맛있겠어요.
다음 주에는 일요일 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대파 모종 한 판 사다 심을 예정이고요,
쑥을 많이 수확하면 쑥버무리를 한 번 더 하고, 도다리나 가자미 좀 사서 도다리쑥국을 끓여봅시다.
첫댓글 빛의 속도로 빠르게 돼지감자를~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드세요^^
숨은골목 냉동실에 가자미가 있을까 모르겠어요~
도다리나 가자미는 제가 준비해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