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이든 저의 강아지와 나에 대해 끄적이고 싶어서요...
늙어가는 우리집 강아지를 보면....
늙고 병들어 죽어 가는게 뭘까? 삶이란 뭔가? 내 노후와 마지막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죽음이 있으니 생명이지....등등 아주 무겁고 철학적인 생각을 문득 하게 되요....오늘도 그런날 이네요.
이 소중하고 조그만 강아지와 같이 하게 되면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인간과 동등하고 따라서 지구 환경도 매우 소중해지고...
모닝 고기도 할만큼 고기라면 환장하고 바닷가 태생이라 생선은 기본찬이던 제가 이젠 고기 먹방 보면 잔인하단 생각이....
낚시 방송에서 낚여 올라오는 물고기의 아픈 눈동자가 먼저 보이고 또 입은 얼마나 아플까하고...
그러다 이젠 고기 안먹게 된지 오래고 생선도 큰건 차마 먹지 못하고....생선에서도 빨간피가 나온다는걸 새삼 되새기고....
이런 내자신 볼때마다 그럼 먹을게 뭐 있다고...
그냥 생명이란게 자기 소임 다하고 죽는게 삶이듯 나 또한 지구의 한 생명으로써, 인간으로써, 먹고 살다 가는게 삶이지 싶고...
강아지가 요 몇일 갑자기 헛구역질해서 어제 병원가니 늙어 소화 안되는 강아지에게 나눠 먹던 복숭아가 화근인듯 하다고 하시네요.
무지했고 안일했던 내가 미웠고 아펏을 강아지 안쓰럽고 또 한번 늙고 병들어 가는게 이런거구나 생각 했어요. 가족들은 제가 이런 생각한다면 공감을 해주지 못해서 여기에라도 끄적여 봅니다.
저만 이런가요? 늙어가는 반려견에게 감정 이입 되는게요.
15년전 이 아이는 두번의 파양으로 아파했고 전 외로워하고 있을때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입양받고 계획도 없이 키우게 됐어요.
처음 키울때 그저 내 외로움 달래줄 동물로만 여기고 키우게 됐죠.
그땐 정말 죽을때까지 키워야 한다는 책임의식도 없었고, 생명의 소중함 따윈 뭔지도 몰랐어요. 단지 내 외로움을 덜어낼 동물인 장남감 같은거 였어요.
말 그대로 애완 이었죠...하지만,
이젠 제가 이 생명으로 인해 자연과 생명존중 의식,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같이 늙어 가면서 난 철이 들고 다른 사람이 되고...
그리도 또 하나 몰랐던 건....시간....시간 이에요.
시간이...시간이.... 이 생명과 나의 시간이 달라서
나보다 빨리 죽게 될거 라는걸 몇년전에야 깨달았어요.
왜 몰랐을까요...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지만 어제같은 날은 더 슬퍼져요. 나와 이 소중한 생명과의 유대감을 가족들이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안되는것 같아요. 제가 상실감 등을 말하면 한마리 새로 입양 하자는 말이나 하고 있고...
가장 힘들었던 내 청춘부터 안락하고 안정된 시간을 보내는 현재까지 희노애락 모든걸 같이한 내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인 이 생명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저와 오래 할 수 있기를...
다음생이 있다면 무었이 되었든 그때도 나와 함께 하기를...기도해 봅니다.
꾸기적 거리는 글 읽어줘서 감사해요.
풀어내니 쫌 안정되네요...^^
첫댓글 아침 밥먹고 약먹고 어슬렁 거리더니 자네요.
이제는 셔터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잠귀도 어두워 졌어요...ㅠㅠ
글 읽다가 먹먹해집니다.
저희가 다 같은 길을 걷고 있은 듯 합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이 되었던 아이들이 내게 책임을 느끼게 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 만들고....내가 대신 아프기를 바라고.
꼭 복숭아만은 아닐 겁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기를요.
나이 들면 잠이 더 많아지죠.
아이가 고요하게 잠든 사진을 보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아직 옆에 있음에 매 순간 감사하면서 살아보아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위로 감사 합니다....
저도 울아가를키우면서 생각했던 마음과
지금의 내마음이 겨울산님과 너무같아요
울아가 14살 .....
현관문따는소리에도반응없고....
바라만보아도 마음아프고...
나도 늙어가니 마음이 더 짠한거같고...
아프지말고 오래살자....제아가를 향한
제마음입니다
헤어지는날까지 사랑많이주고 힘내자구요♡
네...^^
위로 고맙습니다.
저렇게 작고 예쁜아이도 나이들어가는건 어쩔수없네요.
가는날까지 외롭지않게 해주세요.
아이가 떠난뒤 후회로 남아요
네...노력은 하는데 벌써 후회하고 있어요...감사합니다.
나이든 아가들 키우는 분들 마음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노쇠해 가는 모습 보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작은 일에도 아픈 모습 보며 심장이 오그라들고......
곁에 있을 때 많이 안아 주고 사랑한다 말해 주세요.
함께 하던 두 녀석이 20여일 간격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떠나고 나니 좀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만 남더라구요. 오랜 시간 아파서 맘의 준비 충분히 했다 생각했는데 그건 충분한 준비란 없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다 비슷한 맘인것 같네요. 열심히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안스러움이야 순간순간 생기지요.
그래도 내가 너희들의 노년을 보살펴 줄수 있어 감사하구나....합니다.
요즘은 먼저 간 보미 납골함을 닦으며 "이렇게 함께 있다가 이다음에 함께 날자꾸나 합니다.
눈물 날라고 하네요....ㅠㅠ
저희집 20년이 넘은 요키도 아침밥을 먹곤 정오가 지나는데도 사진에 처럼 계속 자고 있네요 ᆢ
폭염에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늙음에 너무 안쓰러웠어유
이제는 산책도 못하고 밥,물그릇 겨우 찾습니다
귀도 어둡고 한쪽눈은 실명이라 ᆢ
불행이도 아들이
2년전 17년 살고 먼저 떠났어요 ᆢ
그때 같이 떠나는가 했었는데 조금 회복이 되어 그래도 버티고 살고 있습니다
글과 사진을 보니 동감을 느낍니다
힘네세요 ^^~~
제 작은 바램이 앞으로 5년은 더 살다 가는 거에요...요 몇일 사이 아주 좋아져서 5년은 더 살거 같아요. ^^
20년전 키우던 푸들아가가 15살 나이로 별이 되었을 때 견디기 힘든 상실감으로 다시는 안키우겠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자신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오는 바람에 다시 인연이 되서 키우고 있는 믹스견이 15살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작년과 다르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작년만해도 계단도 오르고 뛰기도 하고 했는데 올해들어 급노화로 산책가도 선 자리에서 얼음이네요. 일어설때도 다리에 힘이 없어서 바둥바둥거리고 앉을때도 털푸덕! ㅠㅠ 이 아이가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때의 기억으로 돌아가 벌써부터 슬프고 괴롭네요~ㅠㅠ 같이 힘내요!
ㅠㅠ 저도 벌써 상실감이 들곤 합니다. 화이팅 해요~~^^
우리아가 16살 다리들고 쉬하기도 힘들어하는,귀도.눈도 후각도 많이 떨어졌어요.
헤어질 시간이 빨리올까봐 불안합니다.
하루하루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가슴이 먹먹.....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