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리어] 13 - 그를 믿는다는 것 2
S#1. 직원출구 (N)
인질범 : 윤희씨 나랑 한번만 만나주세요. 한번만 내 여자친구 해주심 안돼요? 딱 한번.. 딱 한번만. 운명이잖아요 우리.
(손 윤희 어깨로)
윤희 : 왜 이래요!
하면서 탁! 쳐낸다는것이 인질의 얼굴을 치고 만다. 인질뺨에 상처. 인질의 눈빛 무섭게 변하고
윤희 : 어머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인질 : 이런씨..
윤희, 공포에 질려 뒤로 돌아 레스토랑쪽으로 달아난다. 인질 뒤 쫒아가고
윤희 : 아무도 없어요! 누구 없어요!!
인질범 : (붙잡고) 왜 도망가 윤희야 왜 도망가!!
윤희 : (비명에서)
S#2. 직원출구 N
영재, 이상하다. 핸드폰 꺼내 누른다.
S#3. 레스토랑 입구 N
핸드폰 울린다. 부들부들 떠는 윤희.
인질범 : 딴 놈 전화받으면 죽어!
윤희 : 이러지 마세요 제발. 나랑 손님 여자친구랑 아무 상관없잖아요.
인질범 : 지금부터 상관있어. 잘못했다구 빌어. 빨리 빌어 정윤희!
윤희 : 난 김윤희지 정윤희가 아니예요 아저씨!
보안과 김과장 순찰돌아 발견.
보안 : 뭐하는거요 거기.
윤희 : 저 식음팀 직원인데요 이 사람이 악!
윤희를 돌려세워 목을 감고 주머니에 숨긴 칼을 목에 댄다.
보안 : 당신 누구야. 뭐하는거야 지금!
인질범 : 가까이 오면 죽어. 윤희도 죽고 나두 죽어!
보안 : 이러지 마시고 진정해요. 칼 치우고 무슨 일인지 말루 합시다.
인질범 : (윤희 잡고 내려오며) 나하고 내여자친구 문제야. 넌 상관하지마 절루 비켜! 비켜!!
보안, 흠찟 피했다가 뒷걸음치던 인질 비틀하면 덮친다. 인질 돌아보고 복부 찌른다.
보안, 배 스치고 쓰러지면 인질은 윤희 데리고 옥상으로
윤희 : (비명)
인질 : 따라와! 오늘 너랑나랑 같이 죽는거야!
쓰러진 보안 무전기 들고
보안 : 총지배인님. 총지배인님 나오세요 사곱니다!
S#4. 로비 N
태준, 현철 이미 오고 있다. 바쁜 걸음. 무전하는 태준.
태준 : 경찰, 119 연락하구 보안과 전원 비상대기하세요. 레스토랑으로 가는 계단, 엘리베이터, 비상구 손님들 접근하지 않도록
모두 막아요. (무전기 현철에게 건네며) 투숙객인가?
현철 : 아닌거 같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고 기다린다. 진영, 계단에서 오다 보고
진영 : 무슨 일이예요.
현철 : 사고났어요. 정신병자가 우리 여직원 끌고 옥상에서 뛰어내린다고 난리예요.
태준 : 서지배인 데스크 좀 봐줘.
진영 : 나 지금 퇴근하는 길인데.
태준 : 호텔에 사고가 났어.
진영 : 알았어요. 누군데 그 여직원?
태준 : 식음팀 김윤희씨.
진영 : 또 김윤희!
S#5. 옥상 N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태준, 현철. 보안과 김과장 등 보안과 직원등 있고 유팀장 달려온다.
유팀 : 총지배인님
태준 : 상황이 어때요?
유팀 : 아주 안좋습니다. 실연당한 또라이가 자기 애인 데려오라고 난립니다. 아니면 우리 김윤희씨랑 같이 뛰어내린다고..
태준 : 보안과장 경찰은?
보안 : 오고 있습니다.
태준 : 다쳤어요?
보안 : 예 좀 스쳤어요.
태준 : 칼두 가지고 있어요?
보안 : 예. 그래서 꼼짝 못하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태준, 창으로 다가가 내다본다. 윤희를 넥타이로 묶고 있는 인질범.
태준, 잠시 고민하다 나가려 하면
보안 : 될 수 있는대로 자극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태준 : 알았어요.
태준, 혼자 옥상으로 내려오면
인질범 : 가까이 오지 말랬잖아. 쓸데없는 짓하면 나 죽고 윤희도 죽어! 같이 뛰어내릴거야. (윤희 붙잡고 난간으로 기어오른다)
윤희 : 꺄악!
태준 : (멈추고) 나 이 호텔 총지배인입니다.
인질범 : 총지배인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가까이 오면 다 죽어.
윤희 : 저분이 호텔 총책임자예요. 믿어두 돼요. 호텔에서 저분 말이면 다 되니까 얘기하세요.
태준 : 우리 직원 말대로 제가 책임질테니까 저하고 원하시는걸 말씀하세요.
인질 : 딴건 원하는거 없어. 윤희만 데려오면 돼.
윤희 : 이사람 여자친구 이름이예요. 정윤희.
태준 : 좋아요. 주소하고 전화번호 주시면 최대한 빨리 연락해서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우리 여직원 손톱 하나라도 다치면 손님하고 약속 지킬수가 없어요.
인질 : 알았어. 알았으니까 윤희 빨리 데려와.
태준 : 김윤희씨 괜찮아요?
윤희 : (벌벌 떨면서도 끄덕)
태준 : (마음 아프다) 내가 같이 있을게요. 걱정마요.
S#6. 로비. N
데스크에 서서 안절부절하는 진영, 시계 본다. 12를 향해 가고 있는 시간.
S#7. 성당 N
동혁, 들어오기전 핸드폰을 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S#8. 로비 N
핸드폰 전화하는 진영, 안된다 답답하다.
진영 : 위에 무슨 소식없어 아직 해결 안됐대?
현정 : 경찰이 금방 도착할거래요.
S#9. 레스토랑앞 N
영재 달려온다.
영재 : 윤희 어딨어요? 어떻게 됐어요?
보안 : 영재씨 여기 오면 안돼. 경찰이 처리할거야.
영재, 뿌리치고 옥상쪽으로 가면 유킴장, 보안직원들 막는다.
영재 : 비켜!
유팀장 : 어허 이러면 이럴수록 윤희씨가 더 위험해져요.
보안 : 저쪽 자극해서 좋을거 없어요. 빨리 나가 있어요.
유팀장 : 영재씨 침착해요. 총지배인님이 밖에 계시잖아.
영재 : 태준이형을 어떻게 믿어요! 놔요!
영재, 레스토랑 계단에서 씩씩거리다 갑자기 레스토랑 안으로 달려간다.
S#10. 레스토랑 N
달려가는 영재.
S#11. 레스토랑 준비실.
뒤로 나가는 영재.
S#12. 옥상 N
태준, 여전히 대치하고 있다.
유팀장 : 총지배인님!
태준 : (돌아보면)
유팀장 : 정윤희씨라는 분 연락됐답니다. 지금 오고 있답니다.
태준 : 들었죠?
인질범 : 뻔해. 경찰이랑 짜고 시간끄는거 안봐두 알아. 허튼짓하면 (칼 윤희 목에) 콱!
윤희 : (이제 오기가 생겨서) 총지배인님이 오대잖아요. 왜 사람말을 못믿어요.
태준 : 윤희씨 그러지마 그냥 있어.
인질범 : 너.. 윤희 넌 저 사람 말 믿어?
윤희 : 그래요. 난 믿어요.
인질 : ...
태준 : (따뜻한 시선으로 윤희 본다)
윤희 : (태준 보고) 난 무조건 믿어요 한태준씨.
태준 : (윤희 보다 멀리 시선 던지다 멈칫!)
뒷문으로 살금살금 나오는 영재. 태준, 저러면 안되는데 인질에게 시선 뺏기지 않으려 애쓴다.
다가가는 영재, 태준 영재에게 위험하다는 싸인 무시라는 영재. 영재, 난간 넘어 막 덮칠려는데
윤희, 영재 발견 놀라고. 인질 윤희의 시선따라 영재 발견. 영재 점프 엉기는 둘, 떨어지는 칼.
달려가는 태준. 다시 칼 짚는 인질 덮치는 영재, 부상당하고. 일어나는 인질 윤희쪽으로 태준, 허리 태클. 같이 쓰러지고.
인질, 순간 벌떡 일어서더니 그대로 난간쪽을 향해 달려간다. 영재, 윤희 일제히 돌아본다.
태준 : 잠깐 그러지 말아요!
인질 : 가.. 다 가란 말야! 나 떨어져 죽을거야. 죽어버릴거야!!! (하는데)
태준 : 죽는다고 뭐가 해결되는데요!
인질범 : (멈칫.. 돌아보면)
태준 : 아직 젊고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이 왜 포기부터 하겠다는겁니까 예?
인질범 : 난.. 사랑하는 여자한테까지 버림을 받은 놈이야. 나같은 쓸모없는 놈은 떨어져 죽는게 나아..
태준 : 살아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인질범 : (본다)
태준 : 이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다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구요.
인질범 : (본다)
태준 : 포기하기엔.. 손님은 아직 젊습니다.
인질범 : 난.. 사람을 다치게 했어요. 이젠 다 틀렸다구요.
태준 : 아무도 손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걱정마세요.
인질범, 윤희와 상처입은 영재와 그 뒤로 보안과장등등을 돌아본다. 모두 태준과 인질범을 긴장어린 시선으로 보면
인질, 난간아래를 한번 쳐다본다. 썰렁하게 높은 옥상.. 덜덜 떨기 시작하는 인질범..
태준, 천천히 다가가 손을 내민다. 인질범 벌벌 떨면서 천천히 손을 내민다. 손을 잡는데서. 지켜보던 사람들 안도의 표정.
그 뒤로 들어서는 경찰들 인질범 주위로 몰려든다. 인질범을 경찰에 넘겨주는 태준.
태준 : 언제든지 저희 호텔에 다시 한번 와주세요. 그 땐.. 여자친구분하고 같이요.
인질범 : (본다. 끌려가면)
태준, 한숨 내쉬며 돌아서면 다친 영재와 함께 있는 윤희.
윤희 : 해내실줄 믿구 있었어요.
태준 : (웃음.. 사실은 겁이 났었다)
태준 시선을 돌리는데서.
S#13. 성당 안.
어둡고 조용한 실내. 그 한가운데 혼자 앉아 기다리는 동혁, 굳어진 표정으로 천천히 십자가를 보면.
S#14. 호텔 로비.
한시를 넘어서고 있는 시계바늘. 틸다운하면 초조한 모습으로 왔다갔다하는 진영. 올려다보는데. 현철 온다.
진영 : 현철씨 어떻게 됐어?
현철 : 예. 무사해요 윤희씨. 총지배인님이랑 영재가 인질범을 잡았어요.
현정 : 와. 우리 호텔 남자들 멋있다.
진영 : 총지배인님 어디 계셔?
현철 : 영재 데리고 의무실에 갔어요. 영재가 좀 다쳤거든요.
진영 : 어머 심해?
현철 : 아뇨 그렇진 않아요.
진영 : 다행이다. (시계 한번 보며) 저기.. 현철씨 데스크 좀 봐줄래?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봐야 되거든.
현철 : 그러세요.
진영, 번개같이 밖으로 달려간다.
S#15. 성당안 N
시계를 보는 동혁,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면.
S#16. 성당마당. N
멈춰서는 택시, 안에서 뛰어내리는 진영 다급하게 성당쪽으로 뛰어간다. 문앞에 도착한 진영, 숨이 턱에 차온다.
겨우 가다듬으며 시계를 보면 거의 두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성당문을 본다. 시선에서.
S#17. 성당안.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안을 둘러본다. 그러나.. 이미 동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혹시나 싶어 앞자리까지 쭉 걸어오며 성당안을 둘러보는 진영. 그러나 역시 동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순간 맥이 탁 풀리는 진영에서.
S#18. 태준의 방.
붕대를 감은 몸으로 침대에 눕는 영재 부축해주는 윤희와 유팀장, 지켜보는 태준.
태준 : 좀 어떠니?
영재 : 괜찮아요.
윤희 : (이불을 덮어주며) 바보야. 그렇게 달려들면 어떡해? 너 목숨 두개니? 왜 그렇게 무모해?
영재 : 너한테 무슨 일 생겼다면.. 그 땐 내가 옥상에서 뛰어내렸어. 알아?
윤희 : 그런다구 내가 감동할것 같니?
영재 : 언젠가는.. 언젠가는 감동해주겠지.
윤희 : (본다. 조용히 보더니) 이제 좀 자.
영재 : (가만히 손을 내민다)
윤희 : (그 손을 본다. 잡아준다)
영재, 힘없이 씩 웃더니 눈을 감는다. 윤희의 손을 꼭 잡은 채 잠에 빠져드는 모습.
바라보던 태준, 짐짓 웃으며 조용히 돌아서서 나가는데 그 때 안으로 들어서는 윤동숙.
윤동숙 :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운 영재를 보더니) 영재야!
윤희, 돌아보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난다.
윤동숙 : (다가가 영재의 손을 잡으며) 영재야 엄마왔어. 얘.. 아가.. (태준 돌아보며) 총지배인. 얘 어떻게 된거야?
많이 다친거야? 얼마나?
태준 : 걱정마세요. 많이 다치지 않았습니다. 진정제 맞구 잠들었어요.
윤동숙 : 정말이야? 괜찮은거지?
태준 : 네.
윤동숙 : (다시 영재를 보며 반은 안심, 반은 걱정으로) 하여튼 이 녀석.. 애미 간떨어지게 하는덴 뭐 있어.
(그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영재의 얼굴을 만진다. 모성..)
윤희 : (그 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태준 : (본다)
S#19. 로비.
혼자 힘없이 걸어오는 윤희뒤로 뒤따라 나오는 태준.
태준 : 김윤희씨.
윤희 : ... (? 돌아본다)
태준 : 괜찮아요?
윤희 : 네.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태준 : 혼자 가도 괜찮겠어요?
윤희 : 안괜찮다 그래도 못데려다 줄거면서.
태준 : (웃음. 현철을 돌아보며) 현철씨.
윤희 : 됐어요. 혼자가두 돼요.
태준 : 아니예요. 윤희씨도 많이 놀랬을텐데.
현철 : (다가서며) 네 총지배인님.
태준 : 윤희씨 좀 바래다주고 와요.
현철 : 네? 저기..
태준 : 왜.
현철 : 서지배인님이 데스크 부탁하고 가셨거든요.
태준 : 서지배인 어디 갔어요?
현철 : 급하게 볼일이 있으시다구.
태준 : 퇴근인가?
현철 : 아뇨. 유니폼 입은채로 뛰어나가셨는데요.
태준 : (생각하는 표정에서)
윤희 : (그런 태준을 보면)
태준 : 알았으니까 현철씬 윤희씨 데려다주고 퇴근해.
현철 : 네 알겠습니다.
윤희 : 사장님한텐 저 대신 죄송하다구 전해주세요. 영재.. 저 때문에 다치게 해서 죄송하다구.
태준 : (보면)
윤희 : 가볼께요. (돌아서서 간다)
태준, 쓸쓸해보이는 윤희의 뒷모습을 본다. 그러다 문득 고개 돌리면.
S#20. 동혁의 빌라 앞 N.
천천히 걸어올라와보는 태준. 쭉 걸어와 보면 저만치 보이는 동혁의 빌라. 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진영.
불이 꺼진 동혁의 빌라를 돌아보는 진영, 작게 한숨을 내쉬다가 멈칫.. 저만치 서 있는 태준을 본다.
진영, 천천히 일어서면.
태준 : 너 여기서 뭐하구 있어?
진영 : (터벅터벅 걸어와 태준을 지나쳐 내려가는데)
태준 : (잡아세우며) 뭐야. 너 또 저 빌라에 갔었던거야? 신동혁 그 사람하구 너 또 무슨 일 있었어?
진영 : 아니 아무일두... 만나지도 못했어.
태준 : ?
진영 : (한숨과 함께 그대로 지나치려는데)
태준 : (다시 막아서며) 정신차려 서진영. 대체 너 왜 이래. 그렇잖아두 너하구 그 사람땜에 호텔 시끄러운거 몰라?
진영 : 알아.
태준 : 아는 사람이 또 그 사람 빌라앞에서 맴돌구 있는거야?
진영 : (OL) 마지막으루. 마지막으로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 그랬어. 그래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그 약속을 못지켰어.
태준 : 서진영.
진영 : 나두 알아. 이러면 안되는거. 근데 태준씨.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자꾸 그 사람한테 가. 나도 돌겠어.
나.. 정말 어떡하면 좋아?
태준 : (그 말에 보면)
진영 : (서글프게 웃으며) 태준씨가 봐두 나 미쳤지? 그치?
태준 : ...
진영 : (감정 수습하려고 애쓰며) 하긴 이제 다 끝난거나 마찬가지지 뭐. 내가 약속 안지킨걸루 그 사람두 마음 정리할거야.
어쩌면.. 그러는편이 서로한테 더 좋을지도 모르지. 이 세상에는 만나면 안되는 인연이란것두 있다며.
태준 : (보면)
진영, 길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태준, 돌아본다. 천천히 그 옆으로 따라가다가 흘끗 보며
태준 : 손 잡아줄까?
진영 : 뭐?
태준 : 너 옛날에 내 손 잡는거 좋아했잖아.
진영 : 지금 적선하는거야?
태준 : 위로하는거야. (그러더니 한 손을 내민다)
진영 : (본다. 간격을 두고 천천히 깍지를 끼운다)
태준, 진영의 손을 꼭 잡는다.
진영 : 내가 불쌍해보였나부지. 옛날엔 한번두 먼저 손잡자구 안하더니..
태준 : 니가 뭐가 불쌍한데?
진영 : 좋아하는 남자들 다 놓치구 지붕만 쳐다보게 생겼으니 불쌍하지. 태준씨도 놓쳐버리구, 그 사람두 놓쳐버리구..
태준 : 누가 그래. 니가 나 놓쳐버렸다구.
진영 : ? (걸음을 멈추고 본다)
태준 : ... (같이 멈추고 보면)
진영 : 무슨뜻이야.. 그 말?
태준 : (본다. 뭔가 말을 하려는데 그 때)
바로 그 때 저쪽으로 나타나는 동혁의 차. 헤드라잇에 진영과 태준, 찡끗.. 그 쪽을 보면
S#20-1. 동혁의 차안.
헤드라잇을 켜며 언덕을 오르던 동혁, 저 앞으로 손을 잡고 서서 동혁의 차쪽을 돌아보는 두 남녀를 본다.
동혁, 순간 멈칫.. 차를 멈추고 보면. 태준과 진영도 동혁의 차를 본다. 마주치는 그들의 시선.
진영, 얼른 손을 태준의 손에서 빼내고 본다. 태준 진영의 행동에 멈칫.. 쳐다보면.
S#21. 빌라 앞.
동혁, 차갑게 굳는 표정으로 차를 빌라앞에 세운다. 차를 세우는 동혁, 차문을 열고 내리는 그 옆으로 다가서는 진영.
동혁, 무시한 채 빌라쪽으로 돌아서는데
진영 : 잠깐만요 동혁씨..
동혁 : (멈칫.. 완전히 굳어진 표정으로 선다)
진영 : 저.. 약속 못지켜 미안해요. 사실은 그게.. (하는데)
동혁 : 됐어요. 진영씨가 나올 수 없었던 이유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다른 변명 할거 없어요.
태준 : 서지배인 그만하고 내려가.
동혁 : 당신은 빠져있어!
태준 : (본다)
진영 : (보면)
동혁 : 분명히 부탁했어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달라구 마지막으로 한번만..
진영 : (본다)
동혁 : 그 마지막까지 무시당할만큼 나 진영씨한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어요? 그래요?
진영 : 그런거 아니예요.
동혁 : 적어도 한번쯤은 차분히 마주 앉아 내 생각 내 진심에 대해 진영씨도 듣고싶어할 줄 알았어요.
그럼 날 이해해줄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다렸어요. 근데 진영씨.. 끝까지 오지 않았어요.
진영 : (보면)
동혁 : 한번이라두.. 그냥 속는셈치구 한번이라두 날 믿어보지 그랬어요. 그렇게까지 내가 믿을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진영 : 먼저 날 못믿게 만든건 동혁씨였어요.
동혁 : (본다. 자조적인 표정으로 보더니) 믿을 수 없는 걸 믿는게 진짜 믿음이라는거.. 알아요?
진영 : (찡..해서 보면)
동혁 : 이제 됐어요. 진영씨 마음 어떤건지.. 확실히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진영 : ...! (휘청해서 보면)
동혁 : 마지막으로 약속 하나 해두죠. 서울호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손으로 끝장낼겁니다.
진영 : ! (보면)
동혁 : (싸늘하게) 잘자요 서진영씨. (돌아서서 빌라안으로 들어선다)
쿵! 닫히는 문소리.
순간 진영, 울컥.. 울것같은 표정 빌라쪽으로 따라가려는데 붙잡는 팔. 진영 돌아보면
태준 : 그만해. 됐어.
진영 : (보면)
태준 : 그 사람 말대로 다 끝났어.
진영 : (시선에서)
S#22. 빌라 안.
어둠속에 서 있는 동혁, 주먹을 꾹 쥔 채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책상앞으로 간다.
가서 서랍을 열고 가지고 있던 진영의 만년필과 목걸이를 집어넣는다. 잠시 바라보더니 닫는다. 탁! 소리와 함께.
E. 박수치는 소리!
S#23. 직원복도 일각.
조금은 핼쓱해진 영재. 노주방, 이주임, 제니를 비롯한 주방식구와 정식, 그리고 현철과 윤희까지
영재를 둘러싼 채 퇴원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몰려서 있다.
노주방 : 그래두 젊은 사람이라 다르구만. 하루만에 일어나서 출근을 다하구.
현철 : 영재씨두 이젠 호텔리어가 다 된거죠.
이주임 : 호텔리어가 아니라 윤희리어겠지.
제니 : 윤희리어요?
이주임 : 인질범한테 붙잡힌 윤희씨를 위해서 칼까지 맞으신 몸 아니냐구. 그러니까 윤희리어지.
다들 웃는 가운데
제니 : 암튼 누군 좋겠어. 위험한 일 당할때마다 몸바쳐 구해주는 흑기사두 다 있구.
이주임 : 제니야 부러워할거 없다. 너한텐 이 갑수오빠가 있잖아. 니가 인질범한테 붙잡히면 그 땐 내가 몸으로 막아주께.
제니 : 됐어요. 난 누구처럼 멍청하게 인질범한테 붙잡히는 일은 안당해요.
윤희 : (제니를 본다)
영재 : (보는 위로)
정식 : 하긴. 제니씨한테 잘못걸리면 감자깍는 칼에 머리털부터 죄다 깍여버릴걸요. 뭐.
제니 : 말 다했어요? 정식씨부터 한번 깍여볼래?
그 말에 사람들 다시 한번 소리내어 웃는다. 윤희, 그 틈을 타서 자리를 빠져나온다. 영재, 돌아보면.
S#24. 부페옥상.
성큼성큼 올라오는 윤희, 그 뒤로 나타나는 영재.
영재 : 윤희야.
윤희 : (한번 돌아본뒤 계속 걸어온다)
영재 : 야. 좀 천천히 걸어. 나 아직 그렇게 빨리 못걷는단 말야.
윤희 : 누가 따라오랬어?
영재 : 김윤희. 넌 내 걱정두 안돼냐?
윤희 : 내가 니 걱정을 왜해. 걱정해주는 엄마에 총지배인에 호텔식구들까지 전부 다 너 걱정해주는 사람들 천진데.
영재 : 그래서 넌 안했다구?
윤희 : 안했어.
영재 : 정말 걱정 안했어? 쬐끔두?
윤희 : (순간 홱 돌아본다. 보더니) 나 때문에 너 그렇게 된거 미안하구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구 갑자기 니가 멋있어 보인다거나
너에 대한 다른 감정이 생기는건 아니야. 그런거 기대하지 마. 나 땜에 다쳤다구 생색낼 생각두 하지마.
너하구 나 사이 옛날하구 변한거 하나두 없어.
영재 : 누가 그런거 바란대? 그냥 나는 니가 내 걱정을 했나 안했나 그것만 알면 된다니까.
윤희 : 걱정 안했어. 안했다구. 됐니? (돌아서서 가는데)
영재 : 윤희야! 잠깐만 야! (하다가 삐끗) 아야! (하면서 벽을 짚고 웅크린다)
윤희 : (놀라서 돌아보더니 얼른 달려가 살펴보며) 영재야 왜 그래? 또 다쳤어? 어?
잠시 고개 숙인채로 있던 영재, 천천히 고개를 들면서 씩 웃는다.
윤희 : ? (보면)
영재 : 이것봐. 걱정할 줄 알았어.
윤희 : 뭐? (기막혀 보더니 그대로 발로 퍽 걷어찬다)
영재 : 아야!!!
진짜 아픈 표정으로 구부리는 영재를 뒤로 하고 돌아서서 가버리는 윤희. 영재, 찡그리며 보다가 픽 웃는다. 시선에서.
S#25. 준비실.
올라오는 윤희, 한쪽에서 미희 기다렸다는듯이
미희 : 김윤희.
윤희 : (보며) 네.
미희 : 또 어디갔다 오는거야? 10분뒤면 런치 오픈인거 몰라? 신참 주제에 일 할 생각은 안하구 툭하면 사라지구.
대체 오늘은 또 어디서 또 시간 죽이다 오는거야?
윤희 : 영재 만나러 잠깐..
미희 : 끼리끼리 논다 그거야? 부잣집 따님이니까 사장님 아들하구 논다?
윤희 : 그게 아니라..
정식 : 윤희씨때문에 영재씨 다쳤으니까 그래서..
미희 : 됐어. 핑계없는 무덤 없다드라. 김윤희 넌 어떻게 말한마디를 안지니?
주희 : 언니.
미희 : 봐. 미안하단 말은 한마디도 없이 저렇게 뻔뻔스럽게 서 있는거. 진짜 재수없어 못봐주겠네. (프레임-아웃)
윤희 : ...
주희 : 윤희씨가 이해해. 미희선배 정말루 나쁜 사람 아닌거 알지?
윤희 : 네.
미희 : (저쪽에서) 김윤희.
윤희 : (얼른) 네 선배님.
미희 : 주방가서 전체요리 빨리 내오라구 해.
윤희 : 네. (돌아서는데서)
S#26. 사무실.
멍하니 앉아 있는 진영. 안으로 들어와 퇴근준비를 서두르는 순정 ?해서 보더니
순정 : 자기 어디 아퍼?
진영 : 아뇨.
순정 : 근데 안색이 왜 그래? 창백해.
진영 : 괜찮아요.
순정 : 후유증이 오래가는구나. 역사적으로 봐두 사랑이라는게 그게 여러사람 잡았지. 빨리 정리해.
진영 : ...
전화벨 소리. 진영 보면
순정 : 네. 이순정입니다. 어머.. 총지배인님. 무슨일로 저한테 전화를.. (하다가 표정 어색해지며)
아. 제가 아니라.. 서지배인이요.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순간 심통맞게) 받아봐. 총지배인.
진영 : (받는다) 여보세요.
태준F : 할 얘기 있는데 카라블랑카로 잠깐 나와라.
진영 : 무슨 얘기요?
태준F : 글쎄 와보면 알아.
진영 : 알았어요. (수화기 내려놓고 한숨)
순정 : 뭐야? 두 사람. 설마 다시 시작하는건 아니지?
진영 : 다시 시작할것두 없구 끝낼것도 없어요 이젠. (그러면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순정, 씰룩거리며 퇴근준비, 거울보고 두드리는데 안으로 들어서는 오형만.
오형만 : 퇴근해요?
순정 : 그럼 퇴근하지 출근하는걸로 보여요?
오형만 : (? 본다) 또 왜 이렇게 곤두섰어요? 그 날이예요?
순정 : (홱 돌아보더니) 어머 남자가 무슨.. 여자한테 그런걸 다 묻구 그래요?
오형만 : 아니 그 날이라구 묻는게 뭐 어때서 그래요?
순정 : 실례도 염치도 모르는 저질. 하이에나중에서도 제일 저질이야. (그러더니 가방을 들고 나간다)
오형만 : 어이. 순정씨 같이 갑시다. (따라나가면)
S#27. 카사블랑카 2층.
진영, 기웃기웃하면서 한쪽으로 들어서면 2층 일각에서 기다리고 있는 태준.
진영 : 무슨 일이야?
태준 : 어. 뭐 그냥.. (보며) 기분 좀 어때?
진영 : 왜. 내 기분 알아서 어디다 쓸려구.
태준 : 쓸데 많지.
진영 : (보면)
태준 : 너 요즘 들어.. 잘 안웃는거 알고 있니? 항상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안웃으니까 이상해.
진영 : 내가 뭐 바보야? 시도때도 없이 맨날 웃게.
태준 : 그래두 니 웃음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잖아.
진영 : (본다)
태준 : 잊을거면 빨리 잊어. 마음에 너무 오래 담아두지 말구.
진영 : 마음이 마음먹는대루만 된다면 뭐가 걱정이야. 세상에 걱정도 없구.. 후회도 없겠지.
태준 : 그래두 마음 단단히 먹구 있어. 신동혁 그 사람.. 자기 말처럼 호텔 끝장낼려고 맘먹구 덤벼들기 시작하면..
너 또 상처받는일 많이 생길거야.
진영 : 알어.
태준 : (보면)
진영 : (분위기 바꿔 짐짓 웃으며) 고마워 태준씨. 위로두 해주구.
태준 : (짐짓 웃음에서)
S#28. 1층.
계단으로 나란히 내려오는 태준과 진영. 입구에서 엇갈려 들어서는 동혁. 세사람 다시 한번 마주친다.
동혁, 진영을 본다. 보더니 그대로 진영을 지나쳐간다. 진영, 돌아보지 않은채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태준, 동혁을 한번 돌아본 뒤 프레임-아웃 되면. 이미 술을 마시고 있는 레오옆에 앉는 동혁.
레오 : 어. 보스. 마티니로 주문했는데
동혁 : 레오. 내일당장 에릭한테 연락해. 15% 외자 내일안으로 사겠다구. 시장에 나와있는 주식 있는대로 긁어모아.
20%상향해서 공싯가 때려버려.
레오 : 이십프로나?
동혁 : 돈이 모자라면 내 구좌에 있는것까지 풀어.
레오 : (보면)
동혁 : 그리구 호텔내부에 누가 한태준 안티세력인지 알아봐. 영향력있는 인물일수록 좋아.
레오 : 알아보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동혁 : 내가 직접 만날테니까 빠른시간안에 수배해.
레오 : 왜 다시 서두르는지 물어봐도 돼?
동혁 : 다시 내 방식대로 돌아가는것뿐이야.
레오 : (본다)
동혁 : (마니티를 쭉 들이켜서 탁 내려놓는데서)
S#29. 동혁의 빌라 앞.
프레임-인 되는 오형만, 조금은 긴장한 표정으로 문앞에 서서 잠시 노려본 뒤 노크.
S#30. 동혁의 빌라 안.
레오, 문을 열면 그 밖으로 쭈뼛쭈뼛 서 있는 오형만.
레오 : 들어오세요.
오형만 : (천천히 따라 들어가면)
레오 : 보스. 오형만씨 왔는데.
오형만 : (안으로 들어서서 보면)
동혁 : (일어서서 반긴다) 신동혁입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오형만 : (뻣뻣) 부총지배인 오형만입니다.
동혁 : 앉으시죠.
오형만 : 아니.. 이대로가 좋습니다. 무슨일로 절 찾으셨습니까. 혹시 얼마전 방키를 뺏은 그 사건때문이라면..
동혁 :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합니다.
오형만 : 네?
동혁 : 자기 업무에 충실한 분이다 보니 그런 사고도 일으킬 수 있는거 아닙니까.
오형만 :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할려구.. 보면)
동혁 : 이 호텔에서 이십년 가까이 일해오셨다구요.
오형만 : 그렇습니다. 근데 그건..
동혁 : 최사장 돌아가신 직후 비어있는 총지배인에 당연히 승진됐어야 할분이
한태준이라는 사람한테 밀려서 고생하고 계시다구요. (한쪽에 있는 파일을 쭉 훑어보며)
한태준은 오형만씨보다 경력도 짧은데다 불미스런 사고로 쫒겨나갔던적도 있는데 말입니다.
오형만 :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겁니까.
동혁 : 서울호텔 총지배인.. 그게 당신이 원하는자리 맞죠?
오형만 : (? 본다)
동혁 : 그렇다면 그 자릴 드리죠. 서울호텔이 나한테 인수되는 그 날로 당신은 이 호텔 총지배인이 되는겁니다.
오형만 : ! (보면)
동혁 : 대신 오형만씨도 날 도와줘야겠어요. 나한테 필요한 호텔정보를 넘겨주는 일이죠.
오형만 : 뭡니까. 지금 나더러 호텔을 배신하라 그거요? 것두 첩자노릇까지 하면서?
동혁 : 그게 호텔을 살리는 길이니까요.
오형만 : 이것보세요 손님!
동혁 : 지금부터 난 손님이 아닙니다. 서울호텔의 지분을 갖게 될 새주줍니다.
그리고 서울호텔의 최고 채권을 가진 채권단 대표로부터 서울호텔 관리임무를 위임받았구요.
오형만 : (멈칫.. 보면)
동혁 : 지금 이 상태로 두면 서울호텔은 도산할수밖에 없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실겁니다. 그렇게 되면 오형만씨는 물론
서울호텔에서 일하는 천이백여명 직원들의 생계도 하루아침에 날아가버리고 마는겁니다.
오형만 : (본다)
동혁 : 더 늦기전에 한강유통에 인수되는편이 서울호텔을 위해서도 직원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죠, 그 전에 나는 서울호텔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함께 일할 파트너로 호텔경력이 풍부한 오형만씨를 지목하게 된겁니다.
오형만 : (마른침을 삼키면)
동혁 : (눈짓을 하면)
레오 : (봉투를 오형만앞에 내밀며)
동혁 : 넣어두세요. 앞으로 일하시는데 필요할겁니다.
오형만 : (본다. 시선에서)
S#31. 사무실.
오형만의 편. 유팀장과 지지배인 등등의 사람들이 몰려있다.
유팀장 : 네? 그럼.. 저희 호텔이 넘어간단 말입니까.
오형만 : 주인만 바뀌는거야. 우리는 그대로구. 신동혁이란 사람 일대일로 만나보니 사람이 괜찮아.
유팀장 : 신동혁이라면 바로 서지배인하구 눈이 맞은 그..
오형만 : 어허. 말조심해.
유팀장 : 네?
오형만 : 그 사람. 알고 보니 진짜 비즈니스맨이야. 한태준이나 윤동숙사장하고 쨉이 안돼. 벌써 스케일이 다르다니까.
유팀장 : 그럼 우린 앞으루..
오형만 : 줄바꿔서기 해야지.
유팀장 : 네? 하지만 그건 배신행위가 아닙니까.. (하는데)
오형만 : 이걸 배신이라 생각하믄 안되지. 천이백명 직원의 생계가 달린 문젠데.
그 십자가를 우리가 대신 지구 간다 생각하라구. 알았어?
유팀장 : (비장하게) 네. 오지배인님.
지지배인 : (같이) 네 오지배인님.
오형만 : 두고봐. 이제 서울호텔의 새시대가 열리는게 될거야. (시선에서)
S#32. 호텔전경 (아침)
<동혁의 몽타쥬>
조깅하는 동혁의 발. 틸-업하면 완전히 변해버린 동혁의 외모.
S#33. 빌라 안.
작업하는 동혁과 레오. 오형만으로부터 주주들 명단을 전해받는 두 사람.
S#34. 빌라 앞.
차타고 출발하는 동혁 레오.
S#35. 회의실.
미국인 두세명쯤과 마주앉아 있는 동혁과 레오, 뭔가 얘기를 주고받으며 서류에 싸인을 한다.
서로 싸인한것을 주고받으며 악수를 나누는 동혁.
S#36. 태준의 사무실.
수화기를 들고 있는 태준.
태준 : 그래? 공개매수 청구권? 대체 가격을 얼마로 공시한거야? (듣다가 기막힌 표정에서) 뭐?
S#37. 윤동숙의 사무실.
윤동숙 : (놀라서 돌아보며) 세상에.. 현싯가보다 20%나 높은 가격으루? 그래서. 지금 얼마나 그 쪽에 넘어간거야?
태준 : 외국자본 15%에 시장에 도는 물량 십삼프로정도.. 거기다 호텔 주주들한테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윤동숙 : 그럼 우리 호텔 어떻게 되는거니? 넘어가는거니?
태준 : 사장님하고 영재앞으로 40프로니까 적어도 11%는 우리쪽에서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어차피 20%나 높게 공시가를 때렸다면 시장에 나돌고 있는 주식을 사들이긴 어려울거구..
우리편이 되줄만한 주주들을 설득하는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윤동숙 : (인터폰을 누르면)
비서F : 네 사장님.
윤동숙 : 주주들 전화번호 좀 가지고 들어와요.
비서F : 네 사장님.
윤동숙 : (긴장감있는 시선으로 태준을 본다)
태준 : (시선에서)
S#38. 레스토랑.
김이사를 비롯한 두어명의 서울호텔 주주들을 만나고 있는 동혁, 그들과 악수를 하고 뭔가 인사를 한다.
김이사, 기분좋게 얘기를 하고 있고 동혁, 그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표정으로 듣는다.
그 때 프레임-인되는 김이사의 수행원, 김이사에게 수화기를 전해준다.
김이사 : (받아들더니) 네. 아.. 윤사장님. 어쩐일이십니까.
동혁 : (본다)
김이사 : 글쎄요. 오늘은 좀 어렵겠는데요 선약이 있어놔서.. (동혁을 한번 보면서)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동혁 : (표정없는 시선에서)
S#39. 사장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윤동숙, 명단위에 있는 김이사의 이름위로 쭉 줄을 긋는다.
태준, 역시 다른 전화기로 전화를 걸고 있는 모습. 쭉 나열된 이사들 명단위로 두어개의 동그라미만 쳐져있을뿐
거의 쭉 줄을 그어가고 있다. 태준, 나즉히 한숨 내쉬는데서.
S#40. 레스토랑.
저녁 정리하는 시간. 윤희, 다른 직원들과 함께 테이블 세팅을 하는데
주희 : 언니 우리 호텔, 이상한 소문 있든데.. 다른데에 넘어갈지도 모른다면서요?
윤희 : (표 안나게 시선을 주는 위로)
미희 : 나두 자세히는 모르는데 아마 한강유통한테 넘어갈거 같대.
주희 : 정말요?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거예요?
미희 : 어떻게 되긴. 돈많은 사람이 사장되면 우리한텐 더 잘된거지.
주희 : 그래두. 우리 사장님 좋은 분이신데..
미희 : (그릇 치워가며) 사장님 좋은거 누가 몰라서 이러니? 하지만 어떡해. 호텔 문 닫으면 당장 밥줄 끊기는건 우리들인데.
누구처럼 일 안해도 먹구살걱정 없는 애들하군 차원이 틀리지.
윤희 : ...
주희 : (작게 한숨)
미희 : 야. 김윤희.
윤희 : 네.
미희 : (윤희앞에 턱 설겆이 그릇 내려놓구) 이거 니가 닦어.
주희 : 언니.
윤희 : 이건 제 일이 아닌데요.
미희 : 내가 딱으라면 닦는거지 뭔 말이 많아? 닦아서 마른 행주도 물기 없앤 다음 기물실에 정리해. 알았지? (돌아서서 가면)
윤희 : (본다. 한숨에서)
S#41. 준비실.
윤희 혼자 설거지를 하고 있다. 윤희를 찾아 배회하던 영재, 픽 웃으면서 다가와 팔을 걷어부치고 도와준다.
(다친 팔 한쪽은 못쓰니까 한손으로 겨우겨우)
사복을 입고 퇴근하던 제니, 그런 두 사람을 본다. 삐쭉거리면서 가버리면.
S#42. 태준의 사무실 복도.
룸서비스 카트를 밀고 오는 윤희, 태준의 사무실 앞에 서서 똑똑똑 문을 두드린다.
S#43. 태준의 사무실.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윤희 : 룸서비습니다. (하면서 카트를 밀고 들어온다)
안으로 들어오면 아무도 없는 위로 샤워하는 소리만. 윤희, 방쪽을 돌아보면.
S#44. 태준의 방안.
빠꼼히 안으로 들어서는 윤희. 여기저기 서류며 옷가지들로 어질러져 있는 태준의 방. 그 위로 태준의 샤워소리 들리고.
윤희, 한번 돌아본 뒤 팔을 걷어부치며 치우기 시작. 그러자 곧 샤워소리가 멈춰지고
잠시 후 반팔 티에 팬티바람에 무방비상태로 밖으로 나오던 태준 윤희와 정면으로 마주치더니
으어어어!! 놀라서 도로 샤워실로 뛰어들어간다.
태준 : (샤워실 문을 약간 열고 고개만 내밀며) 저기.. 거기 침대위에 내 옷좀 줄래요?
윤희 : (침대위에 있는 옷을 들어보이며) 이거요?
태준 : 아.. 그거.
윤희 : (옷을 주면)
태준 : (팔만 꺼내서 집어든다 문을 닫고 들어가더니)
서둘러 옷을 입는지 어딘가에 쿵! 부딪히는 소리.
태준 : (안에서) 아아아...
윤희 : 부딪히셨어요?
태준 : (안에서) 아니, 괜찮아요.
윤희 : (픽 웃더니) 사무실에 나가 있을께요. 천천히 입구 나오세요. (밖으로 나간다)
S#45. 사무실.
대충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오는 태준. 눈이 둥그레져서 보면
태준 : 윤희씨가 아침부터 어쩐일이예요?
윤희 : 저녁식사 가져왔어요. (차례로 뚜껑을 열며) 김치찌게 정식입니다. 갈비구이와 갈치조림을 추가했구요.
후식으론 과일과 식혜를 준비했습니다. 커핀 몸에 안좋으니까. (보며) 물론 계산은 제 앞으로 해뒀구요.
태준 : 뭐하러 이런걸 가져와요?
윤희 : 호텔.. 많이 힘들어졌다는 얘기 들었어요. 미안해요.
태준 : 윤희씨가 왜요?
윤희 : 어쨌든 우리 아버지때문에 힘드신거잖아요.
태준 : 그래서 이거먹구 힘내라구?
윤희 : 네.
태준 : (웃음) 그럼 먹어볼까. (맛있게 먹는다)
윤희 : (본다. 보며 천처히 돌아서서 나가는데)
태준 : 김윤희씨.
윤희 : (? 돌아본다)
태준 : 살다보면.. 자기 힘으로 안되는 일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아마 상처도 많이 받을거예요.
윤희 : (보면)
태준 : 이번 호텔일도 마찬가지예요. 한강유통에 서울호텔이 넘어가든 안넘어가든..
어느쪽으로도 분명히 윤희씨.. 상처 입게 되있어요.
윤희 : (본다)
태준 :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윤희씨가 누구 딸이건 상관안할테니까 윤희씨도 서울호텔 직원으로
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상.. 자신이 누구 딸인지 아버지가 서울호텔하고 무슨 관곈지 잊어버려줬음 좋겠어요.
그냥 다 잊어버리구 호텔일만 열심히 해줬으면.. 그러면 좋겠어요.
윤희 : (본다. 짐짓 웃음) 노력해볼께요.
태준 : (고개를 끄덕이면)
윤희 :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태준 : 저녁.. 고마워요.
윤희 : (돌아보면)
태준 : (맛있게 먹는다)
윤희 : (웃는다. 시선에서)
S#46. 직원복도.
서둘러 걸어오는 윤희. 그 뒤로 지나던 영재, 윤희를 발견하고 얼른 뛰어온다.
영재 : 퇴근하니?
윤희 : 어.
영재 : (서둘러가는 모습 보고) 어디 약속있어?
윤희 : 아버지랑 (시계보며) 늦겠다. 먼저 갈께. (탈의실 안으로 들어간다)
영재 : (본다. 시계를 보더니 후다닥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S#47. 호텔 뒷문. (밤)
사복으로 갈아입고 옷가방을 손에 든 윤희, 바쁘게 뛰어나온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재의 차.
영재 : 타라. 약속장소까지 데려다줄께.
윤희 : (머뭇..)
영재 : 늦었다며. 빨리 타.
윤희 : (시계를 한번 본 뒤 차에 올라탄다)
출발하면.
S#48. 달리는 영재의 차. (밤)
부시럭부시럭 옷가방에서 옷가지들을 꺼내더니 윤희, 뒷자리로 간다.
영재 : (?보면)
윤희 : 쳐다보지 마.
영재 : 뭐라구? (돌아보는데)
윤희,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영재, 놀라서 얼른 앞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흠흠.. 헛기침 하다가 다시 빽밀러로 흘끗 쳐다보는데
윤희 : 쳐다보지 말래니까. (그러면서 계속 갈아입고 스타킹 신고, 구두까지 바꿔신는다)
영재 : 어디 선보러 가냐 너?
윤희 : 차라리 선보러 가는거면 아무렇게나 하구 가지.
영재 : 그럼.
윤희 : 비지니스.
영재 : 비지니스? 니가?
윤희 : 그래.
영재 : (웃긴다)
윤희 : 호텔에 있는 시간 빼놓구 나머지 시간은 아버지 스케쥴에 맞추기로 했거든. 만나자는 사람 같이 만나구 가자는데
같이 가구.. (앞으로 다시 나와 앉으며) 이번주에 만난 사람들만 스무명이 넘을걸?
영재 : 대단하구나 김윤희. 그러다 진짜 사업가 되겠다. 어?
윤희 : (거울을 보며) 너두 진짜 사랑을 해봐. 그럼 무슨짓이든 다 할 수 있어.
영재 : (그 말에 윤희를 보면)
윤희 : (앞을 보더니) 저 앞에서 우회전.
S#49. 일식집.
급하게 안으로 들어서는 윤희. 들어서면서부터는 안정된 모습으로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들어온다.
벌써 자리를 잡고 있는 김복만과 신동혁, 그리고 레오.
윤희 : 좀 늦었어요.
김복만 : 어. 그래 앉아라.
윤희 : (동혁을 보며 눈인사. 자리에 앉는다)
김복만 : 그래서. 주식을 3%나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냈단 말이지.
동혁 : (대답없이 윤희를 한번 본다)
김복만 : 괜찮아. 어차피 이 녀석두 장차 내 일 물려받을려면 이런 사업얘긴 들어둬야 좋지. 그래 그 3프로짜리는 누구야?
동혁 : 김한수 의원이라구 작년에 뇌출혈로 사망한 전직 의원입니다. 지금은 모든 명의가 부인앞으로 되어있구요.
계속해서 미망인과 줄을 대보는 중입니다.
윤희 : (보면)
김복만 : 송여사라면 두어번 만난기억이 있지. 이 남자 저 남자 숱하게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데두 남편만 몰랐어. 불쌍한 사람..
결국 부인만 좋은일 시키고 먼저 죽었지.
윤희 : ... (조용히 식사만하는 위로)
동혁 : 그 3%만 들어오면 당장 서울호텔의 경영진을 물러나게 할 수 있습니다.
레오 : 사장이며 이사진이며 총지배인까지 싹 물갈이를 해버릴 수 있는거죠. 우리쪽 사람들.. 아니 회장님쪽 사람들루요.
윤희 : (그 말에 멈칫.. 보면)
김복만 : 어쨌든 난 당신들만 믿어. 자자. 들자구.
윤희 : (총지배인을 갈아치워? 딴생각에 잠기는데)
동혁 : 호텔일은 좀 어때요 윤희씨.
윤희 : 네?
동혁 : 호텔일.. 재미있어요?
윤희 : (얼른) 네에..
김복만 : 그냥 고이 길러 시집이나 보내면 딱 좋겠는데.. 어떡하겠나. 날 닮아서 일이 더 좋다는걸.
윤희 : ...
김복만 : (동혁을 보며 은근히 떠보듯) 참, 프랑크는 애인이 있든가?
윤희 : (또 시작이다. 흘끗 아버지를 보면)
동혁 : (대답이 없자)
레오 : 쫒아다니는 여자들은 수두룩하죠. 우리 보스, 얼굴 잘생겼지 매너 좋지 돈 잘 벌지. 뭐 하나 빠지는게 있어야죠.
김복만 : 그럴테지. 여자들이란 남자들의 명예와 돈을 쫒아다니게 되있어. 그걸 여자들은 사랑이라고 착각한단 말이지.
레오 : (동혁을 한번 보면)
김복만 : 어차피 우리같은 사람들한텐 결혼도 비즈니스야. (보며) 안그런가 프랑크.
동혁 : (본다)
윤희 : (시선에서)
S#50. 태준의 사무실.
서류더미속에 파묻힌 듯 앉아 있는 태준. 수화기를 어깨에 낀 채
태준 : 어. 삼프로야. 삼프로만 먼저 확보하면 문제 없어. 그래, 부탁할께. (수화기를 내려놓고 서류를 쳐다보는데서)
S#51. 호텔현관. (D)
쭉 와서 멈춰서는 세단. 도어맨 문을 열어주면 그 안에서 내려서는 여성. 차 앞에 서서 호텔을 한번 올려다본다.
도어맨, 흘끗 보다가 멈칫하는 표정에서.
S#52. 콘시어즈 책상앞.
업무를 보고 있는 진영, 지직 울리는 무전기를 받는다.
진영 : 네 서진영입니다. (듣다가) 네? (놀라는 표정에서)
S#53. 로비.
안으로 들어가는 모자와 정장차림 여성의 뒷모습. 인사하던 호텔맨들, 하나 둘 알아보고 멈칫 멈칫..하는 모습들.
그 일각으로 급하게 걸어나오던 진영, 역시 로비안으로 걸어들어오는 모자와 정장차림의 여성을 보고 우뚝.. 걸음을 멈춘다.
멈추고 보면 모자와 정장차림의 여성, 걸음을 멈추고 호텔을 한번 휘 둘러보다가 진영과 시선이 마주친다.
그러자 빙긋 웃는 얼굴, 송여사다!
송여사 : 한태준 총지배인이 다시 돌아왔다는 얘길 들었는데.. 좀 만날 수 있을까요?
진영 : (멈칫..! 본다. 긴장한 표정에서 스틸!)
S#54. 다이아몬드 룸 안. (또는 다른 방)
문이 열리면서 손님의 짐을 들고 안으로 들어서는 현철.
불을 켜고 한쪽으로 비켜서면 그 뒤로 들어서는 송여사와 그 뒤로 진영의 모습. 송여사, 방안을 휘 둘러본다.
진영 : 방은 마음에 드십니까 손님.
송여사 : 3년전하구 전혀 달라진게 없네 여긴. 침대도 그대로 커튼두 그대로 카펫두 그대로..
좀 낡았다는거 말고는 삼년전 그대로야. (돌아보며 의미심장한 미소) 한태준 총지배인도 삼년전 그대론가?
진영 : (보면)
송여사 : 너무 오랜만이라 보고싶은데.. 얼른 가서 총지배인 좀 불러다 줄래요? 내가 왔다그럼 아주 반가워할거야.
우린.. 아주 사연이 깊은 사이거든. (빙그레 웃자)
진영 : 죄송합니다만 손님. 총지배인님은 지금 출장중이십니다.
현철 : (멈칫.. 진영을 본다)
송여사 : (? 본다 재밌다는 듯) 출장? 그래요?
진영 : 네. (보며) 그럼 편안히 쉬십쇼 손님.
송여사 : 잠깐만.
진영 : (? 돌아보면)
송여사 : (종이쪽지에 뭔가 적어서 건네주며) 가서 내 속옷하구 스타킹좀 사다줘요.
칫수하고 메이커는 거기 적힌대루 사면 될거야.
진영 : 네 손님. (종이를 다시 한번 보면서 나온다)
S#55. 복도.
밖으로 나와 쭉 걸어오는 진영과 현철.
현철 : 서지배인님 총지배인님 출장가셨습니까? 아까 오후에도 로비에서 뵜었는데.
진영 : 출장은 무슨 출장.
현철 : 네?
진영 : 현철씨 저 여자 왔다는 거 총지배인한텐 한마디두 하지마. 알았어?
현철 : 하지만 손님이 계속 찾으시면..
진영 : (보며) 절대루! 저 여자랑 총지배인이랑 절대루 만나게 해선 안돼.
여기서 한번만 더 저 여자랑 문제 생기면 그 땐 총지배인 진짜 끝이야. 현철씨, 총지배인님 끝장나는 꼴 보고 싶어?
현철 : (겁먹어서 얼른) 아뇨! 안보고 싶습니다.
진영 : 그럼 내가 시키는대루 해. 그게 총지배인을 지켜주는 길이야. 알았지?
현철 : 네. 알겠습니다. 서지배인님.
진영 : (돌아보면)
S#56. 빌라 안.
거울을 들여다 보며 머리를 한번 만지는 송여사,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목덜미에 한번 칙! 뿌린 뒤 묘하게 웃는위로.
S#57. 사무실.
순정 : 잘했다. 총지배인한테 비밀로 한건. 그 여자랑 만났다가 또 무슨일 생기면 어떡해.
어디서 물귀신 같은게 앞날 창창한 남자 인생종칠뻔하게 만들어놓구 대체 무슨 낯짝으로 또 다시 나타난거야? 기가막혀.
진영 : 일단 직원들한테 말나가지 않게 조심하세요. 괜히 엄한데서 총지배인귀에 들어가면 골치아프니까.
순정 : 알았어. 직원들 마우스키핑시키는게 내 전공이니까.
진영 : 이지배인님 마우스만 잘 키핑해도 아무문제 없어요.
순정 : 뭐? (흘겨보는데)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오형만. 진영, 흘끗 보더니
진영 : 그럼 나가볼께요. (종이에 적힌 브랜드를 보며) 이건 백화점에 알아봐야겠네. (나가면)
오형만 : 백화점에 뭘?
순정 : 스타킹하구 속옷이요.
오형만 : 뭐? 스타킹하구 속옷? 지금 근무시간이 그런걸 사러 간단 말예요?
순정 : 본인게 아니라 손님거예요 오형만씨. 예민하게 굴지 말아요.
오형만 : 손님? (다소 수그러지며) 아니 어떤 손님인데 그런걸 다 시키구 그래요?
순정 : 누구긴 누구예요. 다이아몬드 송여사.. (어멋! 하다가 얼른 손으로 입을 가린다)
오형만 : 누구? 송여사? (멈칫하다가..) 혹시 3년전 그 송여사?
순정 : 어머어머. 어떡해. 큰일났다. 오지배인 못들은걸루 해요. 응? 못들은걸루.. 서진영이 알면 나 죽어요.
오형만 : (보는데서)
S#58. 동혁의 빌라.
레오, 전화를 받는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오 : 오형만지배인인데 그 친구가 송여사가 있는델 알아냈어.
동혁 : (보면)
레오 : 바로 서울호텔에 와있대.
동혁 : (본다. 시선에서)
S#59. 로비.
동혁과 레오, 정장 차림으로 들어선다. 직원들, 동혁을 알아보고 하나 둘 돌아본다.
곧장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 안에 올라타는 동혁과 레오.
S#60. 송여사의 객실.
똑똑똑 문소리. 송여사, 다가가 문을 열어주면 문 밖에 서 있는 동혁과 레오.
송여사, 두 사람을 아래위로 쭉 훑어본다.
레오 : 좀 전에 전화드렸던 사람입니다. (명함을 내밀면)
송여사 : (받아서 본 뒤 동혁을 쳐다보면)
동혁 : 신동혁이라고 합니다. (보는 시선에서)
S#61. 다시 로비 일각.
쇼핑백을 들고 바쁘게 걸어오는 진영. 숨을 몰아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올려다보는데서.
S#62. 송여사의 객실 안.
테이블위로 쭉 내미는 서류. 송여사, 아주 거만한 느낌으로 그 서류를 들어 쭉 읽어본다.
송여사 : 그러니까 남편한테 물려받은 서울호텔 주식을 넘겨달라.. 그건가요?
동혁 : 싯가보다 이십프로 높은 액숩니다. 손해보는 거래는 아닐겁니다.
송여사 : (보더니 아무렇게나 서류를 한쪽으로 내려놓으며) 솔직히 주식이다 사업이다..
난 이런 얘긴 별 흥미없어하는 사람이예요. 이런건 내 재산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알아서 하고 있거든요.
동혁 : 최종결정은 여사님이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송여사 : (보며) 꽤 조사를 하신 말투로군요.
동혁 : 그게 제 직업이죠.
송여사 : (지긋이 보더니) 신동혁씨라 그랬죠?
동혁 : 네.
송여사 : 눈을 보니.. 사연이 많으신분 같군요.
동혁 : (본다)
레오 : (보면)
송여사 : 겉으론 아주 이성적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감정적이고 자존심이 강해서
오히려 작은상처에도 흔들리기 쉬운 성격이죠.
동혁 : 저에 대해.. 아십니까?
송여사 : 내 나이가 되면 반은 관상쟁이가 되버린답니다. 특히 난 남자 보는눈이 정확하죠.
동혁 : (보는데)
똑똑똑.
송여사 : 들어와요.
문이 열리면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가볍게 목례하며
진영 : 손님. 속옷하고 스타킹.. (하면서 고개를 들다가 멈칫.. 동혁을 본다)
동혁 : (시선 돌리면)
진영 : (한호흡 멈췄다 겨우) ..속옷하구 스타킹 사왔습니다.
송여사 : 가져와요.
진영 : (안으로 들어와 가방을 송여사한테 넘겨주면)
송여사 : (쇼핑백안의 물건들을 보더니 순간 짜증) 아니 쪽지에 적어준대로 사오랬더니 이게 다 뭐예요?
진영 : 적어주신 제품은 다 떨어졌다 그래서요. 그래서 신상품으루..
송여사 : 신상품도 신상품 나름이지. 세상에 이런걸 덥썩덥썩 집어왔단 말야? 특급호텔 지배인 안목이 이렇게 낮아서
어떻게 호텔vip 상대를 하겠다는거야? (스타킹 꺼내보더니 더 가관인 표정) 스타킹 색깔은 또 왜 이래?
진영 : (보면)
송여사 : (밀려오는 짜증으로 홱 노려보더니) 이봐요. 지금 장난치는거야? 이런걸 나더러 어떻게 신으라는거야 지금!
하면서 진영에게 스타킹이며 속옷을 던져버린다 진영의 몸에 맞고 떨어지는 스타킹이며 속옷들..
진영 : ...!
동혁 : (의자 손잡이위에 올려진 손을 꾹 주먹쥐면서 송여사를 본다)
송여사 : 나 그런거 못 입으니까 가져가서 바꿔오든지 삶아먹든지 맘대루 해.
진영 : ...
송여사 : 뭐하구 서 있는거야 안나가구!
진영 : 죄송합니다. 손님. (떨어진것들을 주섬주섬 주워든다)
다시 한번 목례한 뒤 밖으로 나가는 진영. 동혁, 보는 시선에서.
송여사 : 이 문젠 검토해서 내일 아침까지 다시 연락드리죠.
레오 : 대략 몇시쯤에 연락을 주실건지..
송여사 : 우리 고문변호사하고 상의가 끝나는대루요.
레오 : 알겠습니다. 그럼..
동혁 :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S#63. 엘리베이터 앞.
걸어나오던 동혁과 레오. 엘리베이터 앞에 쇼핑백을 들고 훌쩍거리는 진영과 마주친다.
진영, 동혁 일행을 보다 얼른 눈물을 훔치더니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나 비상구쪽으로 간다.
동혁, 본다. 보더니 가방을 레오 가슴팍에 턱! 던져버리더니 진영의 뒤를 따라간다.
레오 가방을 받아든 채 어리둥절해서 쳐다보면.
S#64. 비상구.
걸어내려오는 진영. 그 뒤로 쫒아내려오는 동혁, 진영을 잡아세운다.
진영, 눈물자국 가득한 얼굴로 돌아보면
동혁 : 이런거였어? 서진영이가 선택한 호텔리어라는게 고작 저런 여자 속옷 심부름이나 하는거였어?
진영 : 놔줘요.
동혁 : 대단하군. 그래 겨우 이런일 때문에 날 그렇게 무시해버렸던거야? 그런거야?
진영 : 놔줘요. (목이 메인다)
동혁 : 대체 당신을 이렇게 붙잡아두고 있는게 뭐야! 이 호텔이야. 아님 한태준이야!
진영 :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날 붙잡고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건 내 스스로 선택한 일이예요.
동혁 : 이 호텔이 당신한테 그렇게 중요해?
진영 : 네. 그래요. 중요해요.
동혁 : 그러니까.. 호텔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라도 할 수 있다 그건가?
진영 : 그래요. 왜요? 그러면 안돼나요?
동혁 : (순간 씁쓸한 웃음이 스친다)
진영 : (보면) 동혁 지금 한말.. 나중에 후회하지 않길 바래.
진영 : !
동혁 : (보는 시선에서 스틸)
S#65. 직원전용복도.
쭉 걸어오는 태준, 직원들에게 인사하면서 오는데 저만치 지나가던 윤희, 돌아보다가 태준을 본다.
태준, 윤희를 보면
윤희 : (태준앞으로 다가서서) 그렇잖아두 총지배인님한테 가려던 참이었어요.
태준 : (? 보면)
윤희 : 저랑 잠깐 얘기 좀 하실 수 있으세요?
태준 : (보면)
S#66. 일각.
윤희 : 어제.. 아버지랑 같이 저녁식사를 했어요. 신동혁씨도 같이 있었어요. 아시죠? 우리 빌라에 묵고 있는..
태준 : 알아요. (보면)
윤희 : 그 사람.. 호텔 지분 3%를 가진 사람을 찾아냈대요.
그것만 넘어오면 서울호텔 완전히 아버지한테 넘어오게 된다구 그랬어요.
태준 : 잠깐만 윤희씨. 지금 무슨 얘길..
윤희 : (OL) 김한수의원이예요.
태준 : 뭐요?
윤희 : 호텔지분 3%를 가진 사람이요. 지금은 모든 재산이 그 부인 명의로 되있대요. 오늘안으로 찾아낸다 그랬어요.
태준 : 잠깐 윤희씨. 왜 그런 얘길 나한테 하는거예요. 나 윤희씨한테 이런거 바란적 없는데.
윤희 : 아버지가 서울호텔 인수하면 경영진은 물론이구 총지배인까지 바꾸시겠대요.
그렇게 되면 태준씨 떠날수밖에 없게 되는데.. 나.. 그렇게 되는거 싫어요. 태준씨 나한테서 떠나는거.. 싫다구요.
태준 : 윤희씨가 이러는거 김회장님 알면..
윤희 : 우리 아버진 서울호텔 없어두 충분히 부자예요. 하지만 사장님하구 한태준씨한텐.. 서울호텔이 전부잖아요.
(보며) 도와드리고 싶어요.
태준 : (본다. 보면)
윤희 : 시간 없어요. 빨리 그분부터 찾으세요.
태준 : (본다. 시선에서)
S#67. 로비.
콘시어즈 앞으로 다가서는 태준, 진영을 찾는데 없다.
S#68. 비즈니스 센터 앞.
태준, 지나치다가 혹시나 하고 문을 여는데 그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혁, 태준을 본다. 태준 보면,
태준 : 실례했습니다. 손님. (나가는데)
동혁 : 총지배인, 대단한 직원을 두셨더군요.
태준 : (멈칫.. 무슨 말인가 보면)
동혁 : (서류를 들고 문쪽으로 걸어오며) 서진영씨 말입니다. 아까 잠깐 만났는데 그런말을 하더군요.
호텔을 위해서라면 어떤일이라도 할 수 있다구.
태준 : 무슨 말씀입니까.
동혁 : 정말 몰라서 묻는겁니까.
태준 : (보면)
동혁 : (천천히 다가서더니 얼굴을 바싹 대고 태준에게만 들리게) 서진영인 호텔을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할 여자야.
아니.. 호텔이 아니라 한태준이라고 해야하나?
태준 : (본다)
동혁 : 만약 내가 서울호텔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진영일 달라면.. 한태준 당신은 어떻게 나올까.
저번처럼 모르는척 두 눈 딱 감고 서진영일 내방으로 올려보낼까?
태준 : (본다. 입을 다문채 어금니를 꾹 문다)
동혁 : 그게 궁금해. 당신한텐 어느쪽이 더 중요한지. 서진영인지 아니면 호텔인지.
태준 : (본다)
마주보는 두 사람의 얼굴에서.
S#69.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태준. 순정, 고개들고 보더니 놀라서 일어서며
순정 : 어머. 총지배인님.
태준 : 서지배인 어딨는지 알아요?
순정 : (분위기기 심상치 않다. 왠지 켕긴다) 글쎄. 손님 심부름땜에 잠깐 어디 나갔는데..
근데 총지배인님 무슨 얹짢은 일이라두 있으셨나요? 화가 많이 나신것 같은데..
태준 : 아니예요. 서지배인땜에 그런거니까 신경쓸거 없어요.
순정 : (순간 제발에 찔려) 어머. 혹시 오형씨가 그새 가서 일러바쳤나요, 송여사 다이아몬드룸에 묵고 있다는거?
태준 : (멈칫.. 돌아본다)
순정 : 어우. 내가 그럴줄 알았어 그 인간.. 비밀 지켜달라구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태준 : 뭐요? 송여사가.. 지금 어디에 묵고 있다구요?
순정 : (? 본다) 아니.. 지금 다 알구 오신거 아니었어요?
태준 : 무슨 소리예요?
순정 : (순간 얼른 자기 입을 막으며) 어머어머. 어떡해.. 어떡해..
태준 : (보는 시선에서)
S#70. 직원복도.
터벅터벅 걸어오는 진영, 한숨을 내쉬며 오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태준과 마주친다.
태준 : (진영을 보더니) 나 좀 잠깐 봅시다 서지배인.
진영 : (보면)
S#71. 옥상.
태준 : 서지배인 지금 어디 갔다 오는길이예요?
진영 : (속옷가방 뒤로 감추며) 손님이 찾으셔서 잠깐 객실에..
태준 : 어느 객실.
진영 : 어어.. 천.. 삼백..
태준 : 왜 거짓말해.
진영 : ?
태준 : 너 지금 다이아몬드룸에서 오는길이잖아. 아니야?
진영 : (멈칫.. 보면)
태준 : 송여사 왔단 얘기 왜 나한테 숨겼니.
진영 : 만나서 좋을거 없다구 생각했어.
태준 : 왜. 또 내가 문제 일으킬까봐? 그렇게 날 믿지 못하겠든?
진영 : 태준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난 자기 생각해서..
태준 : 자기들끼리 쉬쉬하면서 나 하나 바보만드는게 그게 어떻게 날 생각해주는거야!
서지배인 그렇게 생각이 모자란 사람이었어?
진영 : (본다. 불끈해서) 죄송합니다 총지배인님. 생각모자란 부하직원 두셔서 속상하셨겠네요.
저는 그런줄도 모르구 어떤 바보같은 인간 위한다구 나 혼자 발 동동 굴러가면서 이리뛰구 저리뛰구 그랬네요.
태준 : 누가 나 위해서 그러랬어? 내가 언제 너한테 그런 부탁한적 있냐구!
진영 : 뭐.. 뭐야?
태준 : 착각하지마 서진영. 너 혼자 힘으로 이 호텔 지켜지지 않아. 알아?
진영 : 무슨 말이야?
태준 : 너 신동혁한테 이 호텔을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할 수 있다고 그랬다며.
진영 : 그래. 그랬어. 뭐가 잘못됐어?
태준 : 만약에 신동혁이 호텔 살려줄테니 같이 자자 그럼 너 같이 잘래?
진영 : 말 다했어?
태준 : 대체 니 진짜 마음이 뭐야. 정말로 신동혁이 너한테 같이 자자 그래주길 바라는거야? 뭐야! 어?
진영 : (순간 태준의 뺨을 날려버린다)
태준 : (멈칫..)
진영 : (두 눈 눈물 가득) 내가 그렇게 우스워보여? 맨날 태준씨 하는 말 받아주고
싸울때마다 내쪽에서 먼저 찾아가 헤헤거리니까 나는 속도 없구 진실도 없는 여자처럼 보이냐구!
태준 : (본다. 스치는 후회감으로 보면)
진영 : 그래 알았어. 헤프고 생각 모자란 서지배인은 빠질테니까 이제부턴 잘나신 총지배인님께서 다 알아서 하셔.
(그러면서 속옷 쇼핑백을 턱 안겨줘버린다)
태준 : ...!
돌아보면. 진영, 그대로 가버린다.
태준, 진영이 주고 간 봉투를 열어본다. 여자의 속옷... 도로 집어넣으며 한숨 내쉬는데서.
S#72.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순정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서
순정 : 저기 서진영씨.. (하는데)
진영 : (눈물을 닦아가며 무작정 자리로 돌아와 가방을 싼다)
순정 : 왜그래? 서진영씨? 왜 가방은 싸구 그래? 어?
진영 : 저 오늘 조퇴해요.
순정 : 오늘 당직이잖아.
진영 : 잘난 총지배인보구 대신 서라 그래요! (그러더니 가방을 들고 나가버린다)
순정 : 서진영씨! 서진영씨! (하는데)
쿵! 닫히는 문에서.
S#73. 다이아몬드룸 앞.
속옷가방을 든 채 문앞으로 다가선 태준.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다가 멈칫.. 선뜻 문이 두드려지지가 않는다. 천천히 손을 내리는데
송여사 : 날 찾아온거예요. 총지배인?
태준 : (멈칫. 돌아보면)
송여사 : (빙긋 웃으며) 반가워요. 오랜만이예요. (하면서 손을 내민다)
태준 : (본다. 보는 시선에서)
S#74. 다이아몬드룸 안.
와인잔을 태준앞에 밀어주고 자기도 한모금 마시는 송여사. 태준, 표정 어둡게 앉아 와인잔을 보면
송여사 : 그래. 출장은 잘 갔다왔어요?
태준 : (? 본다) 출장..이요?
송여사 : (보더니 픽 웃는다) 역시 서지배인인가하는 여자가 거짓말을 한거군.
태준 : (본다)
송여사 : 그 여직원 얼굴을 기억해요. 삼년전 그 일 있었을때 날 찾아왔었지. 한태준총지배인 쫒겨나게 생겼으니까
제발 와서 모든 사실을 해명해달라구. 난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고 했지만 그 여잔 안믿었어요.
한태준은.. 자기가 아는 한태준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나.
태준 : ...!
송여사 : 그렇게 우리집 문앞에서 꼬박 밤을 샜죠. 나 역시 한숨도 못자고 그 여자가 대문앞에서 사라져주기만 지켜보구 있었구.
태준 : (처음듣는 얘기다. 보면)
송여사 : 오히려 한태준씨보다 그 여자한테 미안해지더군요. 그리고 알았어요. 한태준씨가 왜 나한테 넘어오지 않았는지.
그렇게 믿고 좋아해주는 여자가 옆에 있으니 나같은 여자 거들떠보지도 않았겠지.
태준 : ...
송여사 : 사실은 나 사과하러 온거예요. 삼년전 그 때 그 일.
태준 : (멈칫.. 본다)
송여사 : 근데 글쎄 그 여자가 총지배인 출장갔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나도 골탕좀 먹여줬지. (짐짓 웃음)
그 여잔 삼년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더군요.
태준 : (본다. 보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송여사 : (? 본다)
태준 : 죄송합니다.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송여사 : 그냥 가는거예요? 아직 나한테 할 얘기가 남았을텐데요.
태준 : (보면)
송여사 : (한쪽에서 동혁이 주고간 서류를 내민다) 신동혁이라는 사람이 왔다갔어요. 좋은 조건으로 서울호텔 주식을
사겠다 그러더군요. (보며) 한태준씨가 일부러 내 방까지 찾아온 이유도 바로 이거 아니었나요?
태준 : (본다) 맞습니다. 그것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솔직히 그 삼프로의 주식만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유혹이라도 넘어가주자..
그렇게 맘 먹구 올라왔습니다 저.
송여사 : 그런데요?
태준 : 이렇게 오신 이유를 알았으니 더 이상 그런 마음으로 앉아있을수가 없게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손님에 대해서 제가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호텔에 묵으시는 동안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목례를 한 뒤 돌아서서 나가는데)
송여사 : 한태준씬 옛날 그대로군요.
태준 : (돌아보면)
송여사 :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봉투를 태준에게 넘긴다)
태준 : (? 보면)
송여사 : 내 주식 삼프로에 대한 위임장이예요. 총지배인앞으로 해뒀어요. (씩 웃으면서) 삼년전의 진 빚 지금 갚는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태준씨두 나 손해보는일은 없도록 잘 해줘요.
태준 : (본다 보며) 감사합니다.
송여사 : 그리구 서진영씨한테두 전해줘요. 아까 사다준 속옷 사실은 맘에 들었다구.
그 정도 안목이면 특급호텔 지배인자격 충분하다구요.
태준 : 전해드리죠.
송여사 : (손을 내민다)
태준 : (악수를 하는데서)
S#75. 동혁의 빌라.
울리는 전화벨 레오, 받는다.
레오 : 아, 네 송여사님. 그렇잖아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다가) 네?
동혁 : (면도를 하다말고 돌아본다)
레오 : (시선으로 안됐음을 알리면서) 아.. 그렇게 됐습니까.
동혁 : (고개를 돌려 호텔쪽을 돌아본다)
레오 : 네..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동혁 : 이렇게 되면 일대 영이 되는건가.
레오 : 어떡할까.
동혁 : 어떡하긴. 본게임에 들어가야지. (시선에서)
S#76. 회의실.
다들 한자리에 모인 지배인과 팀장급들. 오형만, 유팀장, 지지배인 한자리에 모여있고.
진영과 순정, 태준도 한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그 상석에 앉은 윤동숙.
윤동숙 : 좋은 소식이 있어요. 채권단에서 우리 호텔에 추가자금을 지원해주겠답니다.
태준 : (본다)
진영 : (보면)
윤동숙 : 물론 자금운용을 관리할 관리이사를 파견하겠다는 조건이예요. 나쁘지 않은것 같아 그러자고 했어요.
태준 : (본다)
오형만 : 관리이사면 총지배인보다 직급이 높은겁니까.
윤동숙 : 직급으로야 그렇지만 실제 호텔운영과 관리는 차이가 있으니까 별로 크게 문제 될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때요 총지배인?
태준 : 네.. 뭐.
순정 : 근데 그 관리이사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윤동숙 : 곧 도착할거예요.
하는데 똑똑똑. 문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비서.
비서 : 사장님. 오셨습니다.
윤동숙 : 음. 들어오라 그래요.
비서 : (문을 열어주면)
태준, 진영, 순정, 오형만 등등등, 일제히 문쪽을 돌아본다.
등장하는 동혁. 순간 변하는 윤동숙의 표정, 태준, 진영, 순정의 표정..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보는 오형만.
동혁 : 새로 파견되어 온 관리이사 신동혁이라고 합니다. (얼굴에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