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8 맑음
날이 더우니 풀이 기승을 부린다.
거름이 많은 오이와 애호박과 토마토와 가지밭에는 풀들이 허리춤까지 와서 딸 수가 없다.
그러고보면 콩밭에는 풀이 더딘 것이 거름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 커서 낫으로 베려고했더니 호미로도 잘 뽑힌다. 비가 며칠 전 와서 그렇다.
바랭이들이 기승을 부린다.
시장표 오이모종을 심은 것은 벌써 말라 죽었고,
애호박은 흰가루병에 시들시들하고 단호박은 섶이 너무 커서 지지대를 다 삼킬 듯하다.
토종오이는 진녹색이고 조금만 커져도 노각이 되려고 하니 그 전에 미리 따야한다.
토마토 열매는 가운데 썩는 병이 있는 것들은 모조리 따주었더니 괜찮은 놈들은 이제 익기 시작한다.
가지는 열매가 길어지면서 따고 있는데 자라는 것이 생각보다 더디다.
섶을 올리는 오이, 호박, 줄콩 등 김을 매주었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얼갈이와 알타리도 모두 정리하고 가을을 준비해야하고, 무는 이제 자라고 있으니 곧 커지겠다.
옥수수 익었는지 맛보려고 날로 한 개를 다 먹었더니 니글거린다.
아욱이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실하게 맺었다.
옮겨심은 상추와 파는 비가 한 번 더 와야할 듯 시름시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