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사 대웅전 전경
제주도 올레길의 성공 이후 각 지자체별로 특성 있는 둘레길을 경쟁하듯이 만들고 있습니다. 둘레길이라 불리기만 하고 관리가 되지 않아서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없는 곳도 있고, 코스가 너무 짧아서 혹은 코스가 너무 길어서 매력이 떨어지는 둘레길도 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도 쉽게 둘레길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한다면 충북 영동의 월류봉 둘레길을 뽑을 수 있습니다.
영동 월류봉 둘레길은 2016년부터 2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데크, 목교 설치와 노면을 정리하고 쉼터를 만들어 월류봉 둘레길을 조성하고 2018년에 완공하였습니다.
월류봉 둘레길의 시작은 월류봉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월류봉의 높이는 400.7m로 깎아지른 절벽인 월류봉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의 월류봉은 특히 달밤에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도 이곳에 머물렀기에 월류봉 아래쪽에 우암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한천정사와 영동 우암 유허비도 볼 수 있습니다. 월류봉 둘레길은 크게 3구간으로 나뉩니다.
각 구간은 3km 가 안 되지만, 각 구간마다 매력이 있는 둘레길 트레킹코스 입니다.
♥ 반야사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로 652
1. 구간 여울 소리 길 (2.6㎞/ 월류봉 광장~원촌교~석천돌길~완정교)
1구간 여울소리 길은 우암 송시열의 유허비를 지나 물길을 따라 원촌교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원촌교를 건너면 석천 위를 걸을 수 있는 목교가 만들어져있습니다. 목교 위에는 천장이 있어 뜨거운 여름날에도 어느 정도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중간중간 감성 있는 팻말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 포인트입니다. 깨끗한 물에서 사는 다슬기가 많아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다슬기를 잡는 주민들을 볼 수 있습니다.
2. 구간 산새 소리 길 (3.2㎞/ 완정교~백화마을~우매리)
2구간 산새 소리 길은 완정교를 시작하여 이어지는 둘레길입니다. 그늘을 만들어주는 숲 옆에 난 나무 길을 따라서 걸으면 여름에도 덥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소박한 농촌마을 풍경과 함께 길에 핀 야생화들을 구경할 수 있는 2구간은 마을을 통과하는 코스로 중간중간 포도밭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충북 영동의 포도재배면적은 전국의 7.7%에 해당되는 950ha이며 연간 생산량이 20천 톤에 이르는 만큼 포도가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2구간은 포도향을 맡으면서 걷기 좋은 코스이면서 한적한 시골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구간인 풍경 소리 길 (2.5㎞/우매리~반야사)
3구간 풍경 소리 길은 우매리에서 시작해 징검다리를 건너는 길입니다.
가뭄으로 생각보다 물은 많지 않았지만, 숲을 이룬 편백 나무 길에서 피톤치드를 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며, 월류봉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입니다.
월류봉 둘레길의 끝에는 반야사가 있습니다.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믿음이 있어 사찰 이름을 반야사로 불린다고 합니다.
반야사는 냉혹한 조선의 왕으로 대표되는 세조와 연관이 있는 사찰입니다. 피부병이 심한 세조가 문수보살을 만나 반야사 개울물에 몸을 닦고 피부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세조는 문수보살에 대한 고마움으로 '문수전'을 지었습니다.
세조가 몸을 닦은 곳
반야사에서 돌계단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 문수전에서는 사찰 뒤편 산허리에 쌓인 파쇄석 모양이 꼬리를 세운 호랑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 한천팔경위치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황간면)
황간에서 서북방으로 2Km 지점에 우뚝 솟아 있는 월류봉 밑 일대의 절묘한 산수를 가리켜 한천팔경이라 한다. 월류봉은 절벽이 공중에 솟아, 높고 수려하며 그 봉우리에 달이 걸려있는 정취는 진실로 아름답다. 또한, 깎아 세운 듯 똑바로 서있는 월류봉 밑을 맑은 물이 휘어 감아 돌고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달님도 쉬어간다는 층암절벽의 월류봉은 그 아래로 맑은 물이 휘감고 있어, 우암 송시열 선생도 한천정사를 지어 이곳에서 강학을 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며 한천팔경은 동국여지승람에서부터 비롯된다. 동국여지승람의 문헌상 기록은 심묘사의 사내팔경으로 기록되어 있다.1경 월류봉, 2경 산양벽, 3경 청학굴, 4경 용연대, 5경 냉천정, 6경 법존암, 7경 사군봉, 8경 화헌악
♥ 양산팔경
충북 영동군 양산면(陽 山 面) 금강 상류에 있는 8개소의 경승지.
8경에는 각기 역사적 전설이 깃들여 있어 더욱 유명하다.
① 영국사(寧國寺) : 누교리(樓橋里), 지륵산(智勒山), 중턱에 있는 신라 때의 고찰.
부도(浮屠 : 보물 532), 삼층석탑(보물 : 533), 원각국사비(圓覺國師碑 : 보물 534),
망탑봉삼층석탑(望塔峰三層石塔 : 보물 535) 등이 있다.
② 강선대(降仙臺) : 봉곡리(鳳谷里), 양강(楊江), 기슭에 있는 누대. 1956년 6각 정자가 세워졌다.
③ 비봉산(飛鳳山) : 가곡리(柯谷里), 뒷산, 고층산(古層山), 남산(南山)이라고도 불렀다.
④ 봉황대(鳳凰臺) : 수두리(藪頭里), 양강 위에 있으며, 8경 중 으뜸가는 경치로 꼽힌다.
⑤ 함벽정(涵碧亭) : 봉곡리 서편 강 위에 있다.
⑥ 여의정(如意亭) : 송호리(松湖里) 양강 변에 있는 정자.
⑦ 자풍서당(資風書堂) : 양강면(楊江面), 두평리(斗坪里), 자풍동 에 있는 조선 시대 초기의 서당.
여러 번 중수하였으며,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집이다.
⑧ 용암(龍岩) : 송호리 양강 물속에 우뚝 솟아 있는 기암이다.
1. 가슴 아픈 비극의 현장, 노근리 평화공원
노근리 평화공원은 미군이 저지른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안타까운 노근리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는 과정과 잊힌 과거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평화기념관, 실제 사건이 벌어진 쌍굴다리를 비롯해 위령탑과 조각공원, 전망대 등의 시설을 갖췄다.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1950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로 불리는 개근 철교 주변에서 벌어진 비극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은 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영동에 방어선을 구축했다.당시 임계리 일대에 모인 피란민들을 남쪽으로 피란시키는 과정에서 미군은 방어선을 넘는 자들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무차별 기관총 난사로 무고한 민간인 몇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평화기념관에는 사건의 개요와 함께 1960년대에 시작된 노근리 사건의 진상 규명 요구부터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노근리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경위, 이후 진상조사와 2001년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 표명, 2004년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까지 50년의 길고 길었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근리 평화공원 길 건너편에는 비극적인 사건의 현장인 개근 철교가 있다.
‘이곳은 노근리 사건의 현장입니다’라고 쓰인 커다란 안내판이 마치 절규하는 듯하다.
철교에는 당시 총탄의 흔적이 흰 페인트 속에 갇혀 있다.이 좁은 터널에서 몇백 명의 무고한 생명이 이유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다.
죽음을 맞이했던 몇백 명의 안타까운 비명은 사라진 지 오래고, 지금은 열차만이 무심히 철교 위를 지난다.
첫댓글 항상 안전한 산행과 더불어 행복한 날들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