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告 天 文
천지를 주재하시고 만물을 기르시는 하느님이시여!
여기,
남한강가에 모여 살면서
하느님의 생명살림의 고귀한 뜻을 살리고 실천하고자 모인 작은 무리가
계미년 첫날 아침,
붉게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면서
삼가 비나이다.
일찍이 곤륜산의 정기가 뻗어내려
그 기운이 뭉쳐 솟아오른 한반도에서,
우리 조상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내려온 지 어언 반만년이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외침과 전란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뚜렷이 세우며
동북아 문화 형성과 교류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까지,
조상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희생이 있었음을
가슴 깊이 새겨보나이다.
이제 21세기 벽두에 서있는 후손들에게
조상들의 맥맥한 숨결과 뻗어나가는 기운이야말로
커다란 용기와 지혜임을 고백하나이다.
일찍이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으로 점지해주신 하느님!
우리는 먼저,
하느님께서 귀한 선물로 주신
남한강변에 서서
저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통하여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나이다.
우리는 지난 40여년 간
우리의 물질적 풍요와 삶의 편리를 위해
수많은 무고한 생명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죽여왔으며
거룩한 생태계를 파괴시켜 왔나이다.
그 결과 전국의 강산이 공해에 시달리며 신음하는
‘공해공화국’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흐르고 있는
저 남한강과 주변의 산들도
고통과 괴로움 속에 살아가고 있나이다.
우리의 눈에는
생명체들의 고통스런 몸짓이 보이고
우리의 귀에는
그 신음과 탄식소리가 들려오고 있나이다.
‘살림’의 주재자이신 하느님이시여!
먼저 죽임의 세력을 저지하지 못하고
한편이 되어 살아온
저희들의 무지와 죄악을 고백하며 참회하나이다.
우리에게 살림의 영을 듬뿍 부어주셔서
죽임의 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비나이다.
농업을 최초의 직업으로 주시고 역사를 이끌어오신 하느님이시여!
오늘 우리는 무너져 가는 농촌사회에 몸담고 살면서
잘못된 가치관과 정책 때문에
억울하게 빼앗기고,
황폐화되어 가는 농심(農心)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나이다.
하늘과 땅을 섬기고 기대며
그 본성을 가장 잘 간직하며 살아온 농민들이,
농업을 무시하고
농민을 천대하는
잘못된 가치관과 풍조 속에서,
기댈 언덕 없이
위로 받을 곳 하나 없이,
가슴을 쓸어 내리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나이다.
이제 새해에는 농업이 복권되고
농민이 제 대접을 받게 되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강대국과 초국적 기업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저 악마 같은 WTO 중심의 세계화가
방향을 올바로 잡게 해주시고,
제3세계 농민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훔쳐주시며
새 힘을 주시기를 비나이다.
재벌과 공업중심의 정책을 돌이켜
농업과 농민이 회생할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해주시며
부디 ‘비교우위론’의 악령을 물리쳐 주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분열과 갈등을 통일과 화해로 변화시키는 하느님!
우리 민족은 지금 자칫하면
공멸(共滅) 할 지도 모르는
전쟁의 위기에 봉착해 있나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양민을 죽인 미국은
이제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준비하고 있고,
북한을 향해서도
핵을 빌미로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나이다.
이라크에서는 석유자원을 확보하고자 하여,
동북아에서는 자신의 전략적 지위와 경제적 이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북한의 핵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나이다.
세계평화의 주인 되시는 하느님이시여!
새해에는 이런 전쟁의 먹구름을 말끔히 거두어주시고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인
우리나라 남과 북이 더욱 가까워지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비나이다.
깡패와 같이
패권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자신의 야욕을 채우고자 하는 미국과
그 우두머리인 부시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시어
온 세계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비나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허락해주신 하느님이시여!
우리는 이번 대선을 통하여
커다란 희망을 갖게 되었나이다.
정의와 정직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다시 이 나라를 새롭게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옵니다.
감사하옵나이다.
감사하옵나이다.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이 너무나 감사하옵나이다.
이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북핵 문제로 불거진 전쟁의 위기를 말끔히 해소하고
남북통일의 대로를 더욱 튼튼히 다지게 하옵시며
각 분야의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되어 나가도록
인도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언제나 밑바닥에서,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이시어!
여기 남한강 삼도생협의 창립을 준비하는
작은 무리가 모여 서있나이다.
이 작은 무리 속에 함께 하셔서
새 힘과 용기와 능력을 주시기를 비나이다.
2003년도 새해 첫날
떠오르는 붉은 태양 속에 넘쳐흐르는
하느님의 희망찬 울림이
여기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퍼져나가게 하여 주소서.
올 한 해,
'남한강 삼도생협’의 창립과 발전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삼가 무리를 대표하여
간절히 비나이다.
2003년 1월 1일 동틀녁
한경호
남한강 삼도생협 창립준비위에서 개최한 해맞이 행사에서
-------------
남한강 삼도생활협동조합
가을걷이 굿 제문
천지를 주재하시고 만물을 기르시는 하느님이시여!
여기,
생명살림의 영성으로 죽임의 세력과 싸워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농업을 회생, 복권시키려고 뜻과 정성을 모아온
남한강 삼도생협 조합원들이
추수감사를 드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 간은 고통과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전쟁의 기운이 세계를 감돌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락을 마침내 침공하고야 말았습니다.
수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 앞에 목숨을 잃었으며
아직도 그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죽임의 살기가 광란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의 세계를 원하시는 하느님이시여!
거대한 폭력을 동원하여 제 잇속을 채우고
세계 앞에 힘을 과시하는 부시와 미국이
하느님의 참된 섭리와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조지고 부시는'제국의 오만과 무자비한 횡포를 속히 멈추어 주시기를 비나이다.
우리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원하시는 하느님이시여!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새로운 정치개혁에 대한 희망찬 출발을 하였습니다.
하오나 지역주의에 근거한 증오와 적대의 정쟁(廷爭)으로 말미암아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실종되고
부패의 썩은 냄새만이 진동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부패와 오만과 횡포는
이미 한계를 넘었고
민주당은 분당되어 정치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신임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통령이 제자리를 못 잡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하는
수구 반동적 언론의 의도적인 왜곡보도와 분열조장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을 싸움꾼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아! 이 민족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여!
화해와 평화를 향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분열과 파괴를 선동하는 저 악마의 세력들을 물리쳐주셔서
이 나라에 속히 참된 평화가 임하도록
역사(役事)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북한의 핵문제 또한 평화롭게 해결되어
한반도의 평화가 안착되고
통일의 기운이 더욱 솟아오르게 하여주시고
동북아에서의 한민족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여주소서.
이 땅의 농민과 민중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지난 한해는
우리 농민들에게 매우 힘든 고통의 기간이었습니다.
유난히 많이 내린 비와 날씨로
농작물의 정상적인 생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소출이 급감하여
많은 농민들의 생계가 압박을 받고
눈물과 한숨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입농산물의 급증과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농민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은근과 끈기로
이 민족의 역사를 지탱해온
우리 농민들이 좌절과 회한(悔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평안과 위로의 하느님!
농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굽어보시어 위로해 주시고
용기를 더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자연과 하늘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온 농민들이옵니다.
믿을 곳은 하늘밖에 없는 우리들입니다.
부디 낙심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새로운 힘을 더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감사와 축복의 하느님!
고난 속에서 빛과 광명을 비추어주시는 하느님!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 있지만
그 속에서 진정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잘될 때도 감사하지만 못될 때도 감사하는 것이
하늘에 대한 인간의 도리인 줄로 믿습니다.
이해 관계를 따라 움직이지 않게 해주시고
언제든지 하늘에 순복(順服)하고
하늘 뜻을 받들 수 있도록
믿음과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도와 주옵소서
세상과 인간들은
지금,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을 너무도 많이 저지르고 있나이다.
지난 한 해
많이 내린 비는
하느님의 아픔의 눈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무엇이 하느님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했는지
헤아려 알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다시는 잘못된 죄악을 범하지 않도록 반성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들의 편리함과 풍요를 위해
너무도 많은 생명들을 죽이고 파괴하는 일들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한강 삼도생협 조합원들이
솔선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게 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정의와 공평과 평화의 하느님이시여!
지금, 여기에 하감하시어
우리들의 마음속에 좌정하여 주소서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시고
감사와 함께 새로운 결단을 내리게 하여 주소서
우리들의 마음에 참된 기쁨과 평안이 넘치기를 비나이다.
조합원들 가정에 드리워 있는
어둠의 그림자들을 물리쳐 주시고
액운을 물리쳐주시고
병마를 물리쳐주시고
모든 악령을 물리쳐 주셔서
각 가정에 은혜와 축복이 풍성하게 넘치도록 하여주시기를 비나이다
모쪼록 오늘 모인 이 자리가
감사와 축복의 자리가 되게 하여 주셔서
기쁨의 발걸음으로 돌아가게 하여 주소서.
남한강 삼도생협의 앞날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2003년 11월 13일
가을걷이 굿에 참석한 남한강 삼도생협 조합원을 대신하여
-------------------
창/립/취/지/문
오늘 우리는 지난 40여년 간에 걸친 공업 중심의 경제성장정책 결과, 편리하고 풍요로운 물질생활은 누리게 되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에 필연적으로 수반된 '생명의 파괴'와 '공동체성의 붕괴'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간의 불균형과 부조화는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며 도시, 산업문명에 대한 회의와 반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의 농촌은 이농(離農)의 지속적인 증가로 공동화(空洞化)되어 노인들만 남은 '자연양로원'이 되고 있으며, 농업은 생존의 토대임에도 그 소중한 가치가 폄하되고 있고, 농민은 생명산업의 역군임에도 차별과 소외를 받으며 분노와 체념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도시에 살고 있는 분들 중에 도시문명이 더 이상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농촌으로 귀농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21세기의 벽두에 서서 참된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문명 건설의 작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공동체적 삶을 창조하는 발걸음 말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남한강' 이라는 자연생태적, 역사문화적 상징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의 삼도(三道)라는 주민 참여적 연대를 통하여 실천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삶의 양식' 의 지향점인 생명살림의 공동체 형성은 자연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생적 가치관의 확립, 전통적 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농촌은 단순히 양식을 생산하는 현장만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자연과의 공생의 삶의 원리가 담겨있고 민족문화의 숨결이 배어 있습니다. 농촌은 문화건설의 새로운 비젼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현장입니다.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겉모습만 보면 그것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전환시대의 미래지향적 가치관으로 보면 앞날이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가치관의 구현을 위해 생활협동조합을 창립하고자 합니다. 농촌과 도시인이 함께 하고 도(道)의 경계를 뛰어넘어 여러 계층의 주민들이 협동 하여 생명살림, 문화창조, 복지 구현의 새세계를 향해서 나아갈 것입니다. 협동조합의 역사와 정신에 충실하여 조합원이 주인이 되어 협동적 가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공동의 목표와 과제를 더불어 실천해 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03년 3월 6일
(가칭) 남한강 삼도생활협동조합 발기인회
---------------------
告 天 文
일찍이 단군왕검께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으로 태백산 신단수아래 신시(神市) 에서 나라세운지 4337년 되는 새해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도하게 흐르는 겨레의 젖줄인 남한강변에 모여 뜻 모아 살아가는 남한강 삼도생활협동조합의 무리들이 동터오는 새해 첫날 삼가 천지신명에게 고하나이다.
현계산 자락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가 남한강 물결에 금빛으로 아롱지는 장관을 가슴에 담고 살아갔던 선조들의 맥맥한 숨결의 자취가 배어나는 한반도의 심장부인 이곳은 고려시대 오경의 하나인 북원경(北原京)으로 경기도 여주와 충청도 중원 그리고 강원도 원주를 비롯하여 횡성 평창 영월 정선에까지 뻗쳤던 고을로 삼한시대부터 역사 속에 빛나던 자취를 간직한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가 배어있고 숨 가쁘게 각축하던 영웅들의 말발굽소리가 요란한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저희 조합원들이 마음을 모은 지 일년이 되는 오늘 우리의 각오를 다시 다짐하고자 천지신명께
우리의 창립취지문을 거듭 고하나이다.
창립취지문
오늘 우리는 지난 40여 년간에 걸친 공업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으로 말미암아, 편리하고 풍요로운 물질생활은 누리게 되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에 필연적으로 수반된 '생명의 파괴'와 '공동체의 붕괴'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간의 불균형과 부조화는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며 도시산업문명에 대한 회의와 반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의 농촌은 이농(離農)의 지속적인 증가로 공동화(空洞化)되어 노인들만 남은 '자연양로원'이 되고 있으며, 농업은 생존의 토대임에도 그 소중한 가치가 폄하되고 농민은 생명산업의 역군임에도 차별과 소외를 받으며 분노와 체념의 한숨을 짓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도시에 살고 있는 분들 중에 도시문명이 더 이상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농촌으로 귀농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21세기의 벽두에 서서 참된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문명 건설의 작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공동체적 삶을 창조하는 발걸음 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남한강' 이라는 자연생태적, 역사문화적 상징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의 삼도(三道) 주민이 참여적 연대를 통하여 실천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삶의 양식' 의 지향점인 생명살림의 공동체 형성은 자연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생적 가치관의 확립, 전통적 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농촌은 단순히 양식을 생산하는 현장만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자연과의 공생과 삶의 원리가 담겨있고 민족문화의 숨결이 배어 있습니다. 농촌은 문화건설의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현장입니다. 경제적 관점과 겉모습만 보면 그것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전환시대의 미래지향적 가치관으로 보면 앞날이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가치관의 구현을 위해 생활협동조합을 창립하고자 합니다.
농촌과 도시인이 함께 하고 도(道)의 경계를 뛰어넘어 여러 계층의 주민들이 협동 하여 생명살림, 문화창조, 복지 구현의 새 세계를 향해서 나아갈 것입니다. 협동조합의 역사와 정신에 충실하여
조합원이 주인이 되어 협동적 가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공동의 목표와 과제를 더불어 실천해 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천지신명이시여
이것이 저희들의 창립취지문입니다. 이 땅의 농민들은 힘든 현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오나 삼도생협 조합원들은 이 현실을 타개하고자 합니다. 미약한 시작이지만 이제 조금씩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12월 19일 저희 조합은 우리나라 최초의 중고생 중심의 생협인 이우생협 창립총회에서 뜻을 공감하고 서로의 발전에 협력하기로 하였으며 이외에도 우리의 뜻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와 능력을 배양하여 농본주의(農本主義) 사회에 선봉이 되고자, 눈으로는 변해가는 세계의 농업정책을 직시하고, 가슴에는 따듯한 인정으로 이웃을 포용하는 정감을 터전 삼아, 앞으로 웅비와 도약의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에 우리의 뜻과 이상을 더욱 공고히 하여 조합원들의 가슴에 새겨 두고자, 저희들의 마음을 모아 해맞이 굿을 올리나이다.
천지신명이시어
오늘 이 자리에 하강하셔서 저희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소서. 이 땅에 어지러운 사회기강을 잡아주시고, 어리석은 정치인들은 몰아내 주시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조합원들이 되도록 힘과 지혜를 주소서. 하여 온 누리에 정직한 사람들이 대접받는 시회를 만들어 주소서
삼가 저희들의 각오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자 맑은 술과 약간의 음식을 장만하였으니 흠향 하소서.
이 자리에 모인 머리 머리마다 갑신년 새해에 터오는 햇살이 온몸에 스며들게 하여주소서.
2004년 새해아침
남한강삼도생활협동조합 조합원 일동
첫댓글 농연지기님 !! 아~~ 농연지기님....
절절하신 바램이 제 가슴에 사무칩니다.
살아 있으셨군요..
농연지기님/안녕하시죠...날이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도배라면 집이 거의 완성 되었다는 것으로 들어도 되나요? 도배끝나면 사진 함 올려주십시요^^
김진형님 긴 글은 여기 갖다 붙이면... 새 발의 피다.
여기 모인 회원 회원마다 보나세에 터오는 햇살이 뼛속까지 스며들게 하여주소서. 농연지기님 뵙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