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님들 조언에 그나마 병원이라도 가보고
뇌종양 치료에 경험이 있으신 수의사에게 진료도 받아보았네요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로얄 김영환샘은 도꿍이를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여러모로 카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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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뇌종양보다도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대뇌안의 물주머니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있고 이로인해 대뇌가 벌여져있으며
척수의 흐름이 막히고 뇌종양이 생긴거라고 하시네요 )
두개내압의 상승이 가장 위험한 요인이고 이로인해 발작이 오는거랍니다
최근 2주 사이에 발작이 또 있었고 두번의 온몸을 떠는 경련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고 대학종합병원 교수에게 판독도 받아봤고
유학파 영상진단전문 수의사를 물어물어 찾아가 판독과 진료도 받았고,
한방진료도 받았봤지만....
위치가 나빠 수술도 불가하고 현재 우리나라 수의학으로는
별방법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저 진행속도를 늦춰주거나,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을 찾아보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방법들이라
최대한 부작용없이 편안하게 가게 해주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하든 하지않든 3개월 미만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감이 안나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관리를 잘하고 노력을 하면 그보다는 더 살수 있을것만 같은데
믿기지가 않고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최소한 지금부터 계절이 한번씩 바뀌는건 보고가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비스테로이드계 이뇨제와 한방침, 뜸, 적외선조사기, 한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뭐든 다해주고 싶은데, 해줄수 있는것이 별로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가 걷다가 뒷발이 휘청이자 앞발로 중심잡고 버티려했지만
앞발마저 확 꺽이며 앞으로 고꾸라지듯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내자신이 무기력하고 참 답답하고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갑자기 가버리는 아가도 허무하고 힘든거지만
아무것도 해줄수없고 그저 하루하루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도 무척 괴롭고 힘이듭니다
하루종일 기운없이 누워있다가도 산책가는것은 그리 좋고 기운이 생기나봅니다
산책가서도 10분을 걷지를 못합니다
자꾸 다리가 꺽기고 넘어지고 힘들어서 걷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면 이동가방이나 유모차에 태워서 사람들 구경을 시켜줍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특히 집에서 맨날보던 언니오빠 또래의 10대를 좋아하고
어린아가들을 보면 고개가 다 돌아가도록 유심히 바라봅니다
자기와 어린아가들을 동일시 하는것 같습니다
가는날까지 행복하게 살다가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매일 유모차를 끌고 나갑니다
5.5KG 인 아이라 벅차기도 하지만 몸이 아프니
안겨가거나 이동가방보다는 쿠션깔린 유모차에 누눠가는걸 편안해 합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보면 곱지않은 시선과
악의어린 질문들을 받게 되서 가끔 맘이 상하네요
우리나라는 아픈 강아지들을 편하게 산책시키는것조차
맘편히 할수가 없네요
하지만 오늘도 이글 올리고난뒤 산책을 나갈겁니다
내가 해줄수 있는게 고작 이런것뿐이라 미안하고 안타까울뿐입니다
자주 산책가던 공원부근 맥도날드앞에 간이의자가 있는데
그의자에 앉으면 횡단보도가 정면으로 보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사람들 구경하는걸 무척 좋아해서 귀가하기전 필수코스지요
첫댓글 다 해주고 싶은데 해줄게 없다는 말씀에 저도 눈물이 나네요....
너무 이쁜 아가네요...잘 아실테지만 항상 긍정 적이고 좋은 생각만 하시길요..
좋은약 힘든수술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는거 전 믿어요..
해줄게 없는것..그게 가장 마음 아파요.. 긍정적인 마음 가지고 노력해보려고 해요 고맙습니다
저렇게 이쁜데.... 아프다니...
저도 유모차 끌고 다니는데요 뭐~ㅋㅋㅋ 뭐라하든 신경 안써요~
우리 아이들이 먼저지요~
끌고 나간다고 불편 주는것도 아닌걸요? 시츄아가가 좋아하는 산책 마니 시켜주셔서 행복감 느끼도록 해주세요.
우리 곁에 있는 동안은 정말 행복하고 따뜻했다고 느끼도록 말이죠~
@교감 맞아요 맞아.. 자주 듣는 말중 하나가 아이구 아기인줄 알았다/ 호강한다 너는/ 귀엽다/ 아기들은 엄마 강아지가 유모차탔어/ 가끔은 안좋은 소리도 듣지만 ㅋㅋㅋ
신경 안써요~ 흰둥이만 좋음 그뿐이라서~ ^^
왜 유모차에 태웠느냐? 고 묻는 할머니에게 아프다고 했더니 아프다고 말하는것도 아닌데 아프다는걸 어찌 아냐고 하네요.. 한 10대 여학생은 스쳐 지나가면서 큰소리로 저게뭐야? 하더군요.. 저게아니라 강아지라고 불러세워 한마디 했지만 확 열이 받더라는...
집에선 기운없이 누워만 있으려고 하는데 산책만 가자고 나서면 없던 생기가 돌고 아픈 아이 같지가 않아요.. 원래 외출을 좋아하긴 했었지만 요즘은 생기돌아 하는 모습보면 짠하고 흐뭇하고 마음이 복잡복잡하고... 며칠 유모차 끌고 다녔더니 사람들 갖가지 반응에 슬슬 내성도 생기고 말씀대로 우리아이가 이리 좋아하는데 다른건 그닥 신경 쓸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아가가 아프니 유모차에 태워 산책시켜 산소공급 해주시면 좋으나 무리 안했으면해요 뇌라서 뇌종양 매실주라도 먹여보셔요 기도 해주시고 음악(클레식) 들려주시는것도 아기가 심리적으로 좋을꺼 같네요^^
뇌종양 매실주 라는게 뭔가요? 저도 검색해 볼거지만 가능하면 구입방법이나 만드는법을 알려주실수 있나요? 그런데 알콜 종류라면 강아지가 섭취해도 되는 건지요?
@붉은노을 http://cafe.daum.net/yun470/CNRW/689?svc=cafeapp
힘내십시요!!!~엄마는 강합니다
네.. 힘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엉물도 좋구요. 버섯 우린물도 좋고... 또.. 키토산도 좋대요~
기운내세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마디 두마디 해주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6.10 16:05
오늘 로얄 다녀왔어요.
검사결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시추아가 얘기를 했어요. 마지막 통화때 상태가 안좋은 것 같았다고 하시면서 상태가 궁금해도 괜시리 견주분 마음만 힘들게 하는 걸까 다시 연락 드릴 수 없으셨데요. 엄마도 아가도 의지가 강하니 잘 이겨 낼거라 믿어요. 힘내세요.
견주님 힘내세요.. 아가야 힘내.!!!! 글을 보니 우리 강쥐 생각나서 너무 안타까워요.. 우리집 강쥐에게도 바라는건 가기전까지 힘들지 않고 행복하고 통증이 조금이라도 줄길 기도하고 있거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