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온도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햇빛이 비치는 낮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야외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햇빛을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D의 다양한 효능을 알려드리니 춥다고 웅크리기 보다는 햇볕 속으로 자주 나가시기 바랍니다.
햇빛이 줄어들면 우리 몸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도 줄어들어 몸과 마음이 우울해지며, 피부의 갈색지방을 활성화시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떨어진다. 또한 피부세포가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비타민D의 혈중농도도 떨어지게 된다.
비타민D는 구루병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만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장병이나 고혈압,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암, 면역체계 약화 등의 다른 질병이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는 우유, 달걀노른자 등 음식 섭취를 통해 공급할 수도 있지만, 하루 10 ~ 20분 정도만 햇빛을 쬐면 충분한 비타민D가 생성된다.
피부가 까만 사람에게 많은 멜라닌 색소는 햇빛을 차단하여 비타민D의 생성을 줄이기 때문에 피부가 하얀 사람보다 2배 이상의 시간동안 햇빛을 쬐는 게 좋다.
3㎜보다 긴 손톱, 폐렴균이 '득실'
손톱이 길면 위생에 나쁘다는 것은 유치원생도 안다. 중년 이상은 초등학교 다닐 때 손톱 검사를 받아본 기억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학생들의 손톱관리는 거의 되지 않고 있어 안전사고시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또한 ‘손톱 밑의 때’는 무슨 문제를 일으킬까.
미국 미시건의대가 병원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손톱(끝 부분)이 3㎜ 이상과 미만인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3㎜ 이상인 집단의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다. 세균의 종류는 폐렴균, 요도감염균, 혈액감염을 일으키는 호모균, 식중독의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 등이었다. 손톱이 3㎜ 미만인 집단에서는 20%만 이런 세균들이 발견됐다.
이 연구는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약간
특수성은 있으나, 손은 인체에서 세균이 가장 많으며 그 중에서도 손톱 밑이 세균에 취약하다고 전문의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손톱이 길면 손을 자주 씻어도 손톱 밑 세균들이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게다가 손톱이 길수록 손 씻은 뒤 습기가 잘 가시지 않아 세균들이 더욱 잘 번식한다”고 말했다. 세균 한 마리는 1시간만에 64만 마리, 4시간이 지나면 1600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세균의 번식력이 강하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감기, 눈병, 식중독, 중증급성호흡기질환(SARS), 조류 독감 등은 대부분 손의 세균을 통해 감염된다. 손톱 밑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곳이므로 손톱이 길면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손톱깎이, 같이 쓰지 마세요
국립보건원은 7일 에이즈 예방을 위해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면도기.손톱깎이 등을 다른 사람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충분히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문신이나 귀뚫기, 침맞는 행위 등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털 깎는 면도기를 함께 사용한 자매 사이에서 에이즈가 전염된 외국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손톱깎이는 무좀뿐 아니라, 사마귀 바이러스도 옮길 수 있다.
가정에서는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 하지만 손톱깎이나 머리 빗, 욕실 슬리퍼 등은 가족 간 질병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정희 부산위생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가벼운 질환은 물론 피부에 물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장티푸스 등도 생활용품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감염 통로가 머리 빗이다. 가족 중 한 명이 두피염을 앓고 있는 경우 빗을 함께 사용하면 두피에 고름이 생기는 농포나 모낭염, 발진이 돋는 두부 백선, 종기 등을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귀이개도 요주의 대상이다. 귀지가 생기는 외이도(外耳道)에 포도상구균이 침범해 생기는 외이도염에 걸린 사람이 사용한 것을 가족들이 돌려 쓰면 옮기기 쉽다. 외이도염은 청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무척 아프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에게 옮겨주고 싶은 병은 결코 아니다.
욕실 슬리퍼도 물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 무좀균이나 세균의 온상으로 봐야 한다. 면도기를 함께 사용하면 간염이나 모낭염을 옮길 수 있고, 수건은 유행성 결막염이나 독감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은 상식. 서울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생활용품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위생의 기본이다. 부득이 함께 사용한다면 자주 씻고, 소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톱은 둥글게, 발톱은 일(一)자로 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