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밖의한국사찰
시카고 봉불사
미국의 불교와 인연이깊은 시카고에 있는 불타사와 불심사는 시카고는 물론 전 미주에 널리 알려 졌지만 1986년 부터 있었던 봉불사는 시카고 지역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지금까지 본지에 소개된 미주사찰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사찰이기 때문일 것이다.
봉불사 주지 영주스님이 시카고에서 봉불사를 개원 한것은 1987년 이지만 정작 영주스님이 시카고와 첫번째 인연을 맺은것은 1978년이다. 당시 불교회관 원장 이 장수법사가 4.8행사를 하기 위해 스님을 초청한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하기 위해 미국에 온 영주스님은 1978년 부처님 오신날 기념 4.8행사를 무사이 마치고 한국에 갔다. 이렇게 시카고와 인연을 맺은 영주스님은 이 인연을 이어서 그후 다시 이 법사의 조정으로 1982년 이법사의 초청으로 시카고에 와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마치고 불교회관에서 몇년 지내게 겠다. 미국 생활을 몇년 하다가 미국과 인연이 다했나 싶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1986년 귀국하려고 하니 이장수법사가 영주스님에게 "불교회관을 맡아서 미국에서 포교를 해 보십시오 "하고 귀국을 만류해서 미국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이렇게 불교회관의 조직과 자료를 받아서 포교를 시작하게 됐지만 신도는 많지 않고 또 신도들이 나이가 많아 불공 위주의 법회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장수 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좋은 자료들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봉불사가 가장 어려운 점은 시카고 지역의 대부분의 불교인들이 이미 불심사와 불타사와 인연을 맺은 이후여서 운영에 필요한 신도확보와 재정조달이 힘든 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 신도회장 조 안락행보살이 크게 원력을 세워 열심이 화주를 하여 3만 5천불을 준비하고 5만불을 융자받아 8만 5천불에 자체 건물을 준비하였다. 조그마한 개인 주택 크기의 사찰이지만 자체 법당을 마련하여 시작한 것이다. 건물이 작은 봉불사는 법당 1개 방 2개가 전부다. 이 건물외에 미국에서는 발인 차도 없다. 아마 미주한국 사찰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사찰중의 하나이리라.
절의 규모가 이 정도이니 매달 운영비도 5백달러 드는데 이 운영비 조달도 수월하지가 않다. 절의 운영비 조달은 회비, 1년에 한번하는 관음기도비,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 다는 등값으로 마련한다. 제사나 불공도 별로 없고 그래서 스님은 항상 단정하게 않아서 기도를 하면서 지낸다. "저는 저나 봉불사에 대하여 홍보를 한적도 없지만 어떤 사람이든 찾아오면 기꺼이 잘 모시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지 영주스님 말씀이다.
스님의 성품이 이러하니까 자연 신도들도 스님을 따라 절에서 기도하고 불공하는 데에 만족한다. 그래서 미주 사찰 운영상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신도회,관음회,지장회등의 신행단체도 없다. 물론 청년회나 어린이들의 모임도 아직은 없다. 미주 사찰은 집세, 차, 운행비, 사찰운영비 등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들 신행단체들이 활동을 하여 절의 운영비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월 5백불의 경비만 있으면 되니 봉불사는 어쩌면 이런 신행단체가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봉불사스님을 도와 헌신해온 조 안락행 신도회장은 '봉불사는 내년 3월이면 모게지가 끝납니다. 재정이 어려워 지금까지 광고한번 내본적이 없지만 내년부터는 좀더 활발하게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봉불사는 올해로 개원 5년째가 되는 셈이다. 5년이 긴 세월은 아니지만 활동력이 없는 비구니스님 한 분과 몇명 안되는 신도들이 신앙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5년간 꾸준하게 이 자리를 지켜온 것도 과소 평가할 수는 없다.
적은 수의 신도지만 신도가 적기 때문에 스님이 신도들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고, 또 신도 상호간에도 친분이 아주 두터워 신도들이 일치단결하여 주지 영주스님을 보필하여 봉불사가 기존의 불타사,불심사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시카고에서 한국불교의 꽃을 피울 날을 기대해본다.
卍 봉불사 주소 : Bong Bul sa
5114 N. Elston Ave., Chicago, IL 60630 (312) 286-0307
1992년 2월호